<무빙> (2013)
기력자들이 기력만을 사용하는 설정이 강제될 수 밖에 없는 것이 히어로물인데, 그래서 개연성이 떨어지는 점들이 있다. 기력자를 제거하려고 기력자를 보내는데, 보낸 기력자가 표적인 다수의 기력자 중 누구보다도 우월하다는 보장도 없고, 기력에 기력 아닌 수단을 덧붙이면, 혹은 아예 기력이 아닌 수단을 사용하면 확실히 제거할 수 있는데 (폭탄이나 폭탄 수준의 대형 장거리 저격총을 써서 몸이나 머리를 완전히 해체시키거나 칼로 머리를 자른다면 상처회복 기력자라도 어쩔 수가 없다) 끝까지 기력으로만 상대하고.. 그 외는 무슨 국외 밀항이나 벽지 이사도 아니고 성형 수술을 한 것도 아니고 심지어는 아이 이름도 그대로 인것이 숨어 사는 것이라는 설정, 무장공비와의 총격전 장면도 어색했다. 그 외는 전반적으로 상당히 매끄러웠고 재밌었다. 낯익은 연기자는 한 명 외에는 없었고 - 문성근도 다른 이의 감상기를 읽고서야 아 문성근이었구나 했다 - 조인성, 한효주, 고윤정 모두 이 드라마에서 처음 보았다. 그 셋 다 연기를 못 하지 않았고 생김새도 아주 매력적이었다(그래서 유튜브에 통째로 올라와 있는, 한효주의 리즈 시절 영화라는 <감시자들>도 한효주 나오는 장면들 위주로 스킵해 가며 보았다). 평론가들이 히어로 장르 세계 1위급라고 찬양하는 등 국내에서는 난리인데 해외에서는 <오징어 게임>이나 <사랑의 불시착>만큼 못 뜬다면 그 이유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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