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체문제

드라마 이야기

삼체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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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에 중국 작가 류츠신의 <삼체> 3부작 시리즈 중 1부인 <삼체문제>가 'SF계의 노벨상'이라고 불릴 정도의 권위를 가지고 있는 휴고상 최우수 장편상을 수상했습니다. 3부작 전체가 국역 출간되어 있습니다.

삼체 1~3 세트 - 전3권 (개정 양장본)
류츠신 (지은이), 이현아, 허유영 (옮긴이) 자음과모음 2020-07-06 원제: 三體
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243943792

1부는 중국에서 총 30편의 드라마로 제작되어 2023년 1월 15일부터 텅쉰스핀(腾讯视频, 텐센트비디오)에서 방영되고 있습니다. 텅쉰스핀은 외국을 대상으로 한 국제판 채널도 있는데, WeTV라고 합니다. 한국에도 WeTV가 들어와 있고, <삼체문제> 역시 방영되고 있습니다. 회원 가입하지 않아도 12화까지는 볼 수 있는것 같습니다.

중국판 드라마 <삼체문제> 예고편
https://www.youtube.com/watch?v=UsSEaxipyX0

중국판 드라마 <삼체문제> 제1화 [영문 자막]
https://www.youtube.com/watch?v=_HJVhC80vIE

<삼체문제>는 넷플릭스에서도 6부작으로 제작될 예정입니다. 6부작으로는 원작 소설에 충실할 수가 없으니 넷플릭스판 <삼체문제>는 중국판과는 다른 기준에서 평가되게 될것 같습니다.

드라마로 제작되는 SF의 신화 <삼체문제>! 중국 vs 넷플릭스의 차이는?
https://m.post.naver.com/viewer/postView.naver?volumeNo=30534035&memberNo=1019021

현재 중국판 드라마 <삼체문제>를 2화까지 시청했는데, 흡입력이 대단합니다. 원작 소설이 참으로 심오하고 막대한 SF적 상상력이 발휘된 작품이라는 것만이 아니라 중국의 드라마 제작 실력이 지난 10여년 사이 일취월장했다는 것도 느낄 수 있었습니다. IMDB 평점이 7.7에 달합니다.

The Three-Body Problem
https://www.imdb.com/title/tt20242042/?ref_=fn_al_tt_1

곁가지를 치자면, <삼체문제>의 영역자인 중국계 미국인 켄 리우도 2011년에 발표한 단편 '종이 동물원'으로 휴고상, 네뷸러상, 세계환상문학상을 모두 받은 SF 소설가입니다. 그의 작품집 두 권이 국역 출간되어 있습니다. 역시 중국계인 테드 창이 현존하는 최고의 SF 소설가로 찬양받는 중에 또 한 명의 결출한 중국계 SF 소설가가 화려하게 등단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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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드라마 <삼체문제>를 26화까지 보고..

어릴 때 읽은 레닌 전기 내지 러시아 혁명 관련 책에 내전 당시 레닌이 적군 red army 의 기강을 흐트러뜨린다는 이유로 매춘 여성 열 명을 처형하라는 명령을 내린 적이 있다는 대목을 읽고는 몸서리를 친 적이 있다. 혁명이 반드시 그런 명령을 수반하는 것이라면 나는 혁명가가 될 수 없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삼체문제>에는 대의의 실현을 위해서 생각이 다르거나 달리 행동할 여지가 없을 뿐인, 기본적으로 착하거나 악하지는 않은 사람들을 죽이는 인물이 나온다. 심지어는 사랑하는 사람마저 죽인다. <삼체문제>는 비슷한 주제를 다루는 미국의 영화들이나 드라마들과 다르게 그 인물을 온전히 보여주는 데 성공했다. 온전히라는 것은 세 가지 면에서 그렇다. 첫째, 그 인물의 판단이 맞다는 것이다. 그 사람들을 죽이기만 하면 그 대의가 실현되는 것은 아니지만 그 사람들을 죽이지 않으면 대의는 거의 반드시 실현되지 못하거나 실현되는 데 더 많은 희생이 수반되게 된다. 둘째, 그 인물은 자신도 희생시킬 각오가 되어 있다. 아니, 이미 그 자신을 희생시켰다. 세째, 그 인물은 상처받고 괴로워한다. 그래서 <삼체문제>는 장대한 SF일뿐만 아니라 극히 현실적이고 인간적인 비극이기도 하다. 대의를 실현하기 위해 내 자신만 희생시키는 것으로 충분하면 오죽 좋을까. 무고한 사람들이 전혀 희생되지 않은 채 사회가 근본적으로 바뀔 수 있다면 오죽 좋을까. 생각이 다른 사람들이 서로에게 다가가 어떤 합의를 통해 사회가 근본적으로 바뀌는 것이 가능하다면 오죽 좋을까. 그러나 그토록 좋은 일이 가능한 좋은 사회라면 애초 왜 사회를 근본적으로 바꿔야 하는가? 이해관심들의 근본적 충돌과 폭력 행사도 불사하겠다는 결의를 함축하는 적대들이 있기 때문에, 그 충돌과 적대가 근본적 불의를 가리키기기 때문에, 선량하기 그지 없는 사람들도 그 충돌과 적대에 연루되어 어느 한쪽 편으로 '기능'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사회가 근본적으로 바뀌어야 하고 그 과정에서 선량한 사람들도 희생되는 것이다. 이 비극적 현실을 무시하는 인간 드라마는 충분히 훌륭할 수 없다. 나는 그 인물처럼 행동할 수 없지만 그 인물에 공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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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에서 <왕좌의 게임> 제작했던 이를 총괄 프로듀서로 기용해 돈 엄청 처들여 6부작으로 스펙터클하게 만들겠다고 했던 <삼체문제> 예고편이 나왔다. 중국판과는 달리 여주인공 부친이 문화혁명의 광풍 중에 희생되는 장면을 빼지 않은 것 같다. 늦으면 내년 1월에나 스트리밍 될 것 같은데, 시간이 흐르는 속도가 등골이 쩌릿할 정도로 빠르니 아무 문제 없다.

3 Body Problem | Official Teaser | Netflix
https://youtu.be/5lj99Uz1d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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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Comments
17 oO지온Oo  
글은 흥미롭게 읽었는데 자막을 찾아보니 자막도 있더군요.
영상이 준비되면 덕분에 잘 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17 oO지온Oo  
삼체 자막을 좀 살펴봤는데 제가 받은 자막이 티빙에서 서비스되고 있는 자막은 설마 아니겠죠?
자막의 질이 그다지 좋은 것은 아니라고 보여져서요.
자막 번역의 질을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자막의 싱크 질이 가끔씩 상식을 벗어날 때가 있네요.

캐릭터 A와 캐릭터 B가 서로 전화를 하고 있는 장면이 화면에 보여진다고 하면..
우선 캐릭터 A의 모습만 보이고 캐릭터 B의 목소리는 전화통화상의 목소리로써만 나옵니다.
이럴 경우 그냥 캐릭터 A의 대사 자막과 캐릭터 B의 대사 자막을 각각 알맞게 출력해 주면 되는 간단한 문제이지만..
삼체 시즌 1의 자막에서는 캐릭터 B가 화면에 비춰지지 않고 해당 캐릭터의 목소리만 들리는 경우 번역을 안 하더군요.
그러다가 화면이 캐릭터 B로 넘어가서 캐릭터 B의 모습이 화면에 나오고 캐릭터 A의 목소리만 전화상으로 들릴 경우
마찬가지로 캐릭터 B의 목소리만 자막으로 출력되고 캐릭터 A 목소리만 나오는 부분은 자막이 없습니다.

이외에도 캐릭터가 차량을 운전하고 있다고 가정할 때 해당 장면의 차량 라디오에서 프로그램 진행자가 대사를 하고 있습니다.
이럴 경우, 당연히 대사가 들리므로 자막도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자막은 없어요.
모든 대사를 자막으로 출력해야 한다는 생각이 없이 그냥 나오는 캐릭터들의 대사만 자막으로 출력하는 건지 의문스러워요.

모든 자막을 살펴본 것이 아니고 화면 넘기면서 대충대충 확인한 것이라서 모든 자막이 전체적으로 그런지는 확실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