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아저씨, 그리고 너의 아저씨
지금 하는 행위를 요식행위라 생각한다.
장사와 비지니스 사이에서 어디쯤 포지션을 가늠해얄지 솔직히 아직은 잘 모르겠다.
야망이 없는 인생이라 가정을 가져버린 가장으로의 위치이동도 조금은 어색하고
큰 결단과 포부로 이 스탭을 밟은게 아닌걸 뼈저리게 인정하고 있다. 후회와는 분명 다른 결이다.
IMF 이후 무너짐이 현상이 되어 참 많은 가정이 내려앉았다.
악착같은 엄마와 낭창한 아빠, 그때부터 였던것 같다.
여자와 남자의 위기대처능력이 다름을 어렴풋이 가늠했던게
내 경험치의 한계와 편협한 사고의 연산작용일수 있지만
또 다른 여자이자 엄마가 될 그녀를 보며 그런 생각은 더 확고해졌다.
조선시대 사대부 마냥 생활감은 살포시 접어놓고 감성과 자아에 천착했던 아빠
그런 흘림을 꿋꿋하게, 그리고 더 악착같은 받침으로 삶을 지탱했던 엄마
막연하게 이어오던 피의 물림이 현재의 나로 발현되는것 같아 조금, 많이 무섭다.
생각해보면 성실하다는 그간의 평은 나의 노력으로 얻은 것이 아니었더라.
부수적인 발구름이야 있었겠지만 이 한국땅에 두발 딛고 여기까지 오게해준 대부분의 결은
두분이 보여준 족적에서 다듬어진, 두손 가득 품고 점토를 떼와 옹기종기 빚어낸 그분들의 작품이었다.
작금의 상황도, 위기상황이라 인지하고 대처하는 방법론도, 그 안에서 어떤 발화점을 갖고 나아가는가 하는 것도.
좋은 사람, 어제보다 더, 좋은 어른, 당신 품에서 더
최소한 우린 이 정도의 어른은 되어야지 않을까
앙다문 입술로 새어나오는 먹먹한 한숨을 품고도, 곁을 내어줄수 있는 그런 어른 말이다.
지 안, 편안함을 이루었나
네.. 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