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뒤에 테리우스

드라마 이야기

내 뒤에 테리우스

17 영탄 0 1830 0

마지막까지 본 주제에 이렇게 평하는 게 모순이지만 한마디로 함량 미달이다.

비유하자면 구멍 숭숭 난 방탄조끼 같은 드라마.


주인공은 위기 때마다 데우스 엑스 마키나의 도움을 받는다.(전설의 요원이란 설정을 하지 말든지.)

뻔히 알 수 있는 걸 인물들은 몇 회가 지날 때까지 모른다.

필요한 흐름에 따라 상황이나 사실은 무시된다. 예컨대 차가 폭발했다고 그냥 소지섭은 죽은 게 된다. 찾지 못하는 시체에 대해서는 누구도 의문을 제기하지 않거니와 그럴 능력도 없다. 물론 폭발에서 소지섭이 탈출하는 거도 엑스트라가 살려준 덕분이다.

킬러는 누구는 죽이고 누구는 안 죽이고 목격자 처리에 대해 어떤 교묘하고 복잡하며 누구도 알 수 없는 내적 기준이 있는 모양이다.

이쯤 되면 동네 아줌마들이 국정원 찜쪄먹는 건 멀거니 보게 된다.


그래도 끝까지 본 건 내가 이런 장르를 좋아하기 때문만은 아니리라.

남주와 여주가 잘되기를 응원하며 꽁냥거리는 걸 보고 싶었던 게 이 드라마를 버리지 못한 주된 이유가 아니었을까.

그 과정이 이처럼 툭툭 끊기지 않았더라면 좋았을걸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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