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가.

인물을 어필하기에 성공했고 스토리에서 미스터리를 엔진으로 대단한 추진력을 선보였다.

훌륭한 드라마다.

캐릭터의(대행의) 일관성이 차별 법에서 흔들리긴 했지만 수업으로 포장해서 넘어갔다.

좀 더 큰 아쉬움을 토로하자.

여러 작가들이 부디 유념했으면 좋겠는 건 이거다.

"생각 좀 하자."

이야기 초반에 짚고 넘어가야 되는 걸(뻔히 제일 먼저 조사해야 되는 걸) 마지막에서야 건드리며 진실을 드러내지 말자.

얼마 전에 일드를 보다가도 1회에서 접었던 거도 같은 부분 때문이다. 검사가 꾸역꾸역 사건을 조사하다가, 이리저리 온갖 고초를 겪다가 에피소드 마지막에서야 블랙박스인가 CCTV인가 조사해서 모든 진실을 밝혀 버리는 이야기.

미스터 기간제도 똑같은 이유로 비틀댔다. 중반이 지나서야 초반에 했어야 되는 현장 조사며 인근 cctv 조사를 벌여서 중요한 단서를 얻고 이야기를 진전시킨다. 이후에도 그런 억지는 그치지 않는다.

내가 바라는 건 이거다.

"이야기를 굴리자."

굴리고 굴리자. 클라이맥스까지. 그 순간에서야 필연적으로 드러나는 진실을 폭로하자.

물론 어려운 걸 안다.

그래도 그래야 되지 않겠는가.

그러고 싶지 않은가, 작가들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