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베이션 (2021-)

드라마 이야기

인베이션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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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의 <인베이션> 시즌 1을 보고 있다. IMDB 평점이 6.2인데, 나한테 IMDB 서버를 해킹할 능력이 있다면 9.0으로 올려주고 싶다. 나는 애플의 기기들에는 아무런 호감도 못 느끼고 있고 중국에서 아이폰의 점유율이 이미 2위로 떨어졌거나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사실에 큰 만족감을 느끼지만 애플이 드라마를 무겁고 촘촘하게 잘 만든다는 인정을 하지 않을 수 없다. 지금까지 본 애플 드라마들이 다 그랬다. <인베이션>은 외계 지적 생명체의 지구 침공을 제재로 하고 있다. 그 침공을 다소간 개인적으로도 재앙으로 겪은 여러 사람들이 그 재앙을 헤쳐나가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을 세밀하고 극적으로 보여준다. 그 사람들 중 한 명은 우주 왕복선 선장인 연인을 그 재앙으로 잃었을 지도 모르는 일본 레즈비언 통신공학자이다. 아주 총명하고 당차다. 드라마는 그 연인들의 서로에 대한 열렬한 마음을 직설적이면서도 섬세하게 묘사한다. 처음 보았을 때는 예쁘다는 느낌을 별로 받지 못했는데, 지금은 그런 느낌이 아주 강력하게 들 뿐만 아니라 흠뻑 빠져버렸다. 남자도 마찬가지지만, 총명하고 당차고 열정적인 사람들은 아우라가 있고 그 아우라가 외적 매력을 배가시킨다. 물론 <인베이션>은 사이언스 픽션이다. <인베이션>의 작품성의 큰 부분은 외계 지적 생명체와의 접촉을, 소통 시도를 필연적으로 수반하는 접촉을 얼마나 그럴듯하고도 신선하게 보여주느냐에 달려 있다. 시즌 2까지 있고 시즌 1도 아직 완주하지 못했으니 결론을 내릴 단계는 아니지만 일단 흥미롭기는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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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베이션 (2021-)
https://www.imdb.com/title/tt9737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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