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달 - 라겐에 기본 틀이 있나?
이태원 클럽으로 나라가 떠들썩하니 뜬금없이 댄스 용어를 두고 다투던 '서울의 달' 한 장면이 생각났습니다.
서울의 달 63회, 6분 42초부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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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 오 : "임마, 라겐이 기본 틀이 어디 있냐?
라겐은 지루박이든 팔 쓰는 탱고든 아무 춤이나 기분 땡에서 보기 좋게 변형만 시키믄 되는 거야."
호달 : "이 형님, 라겐에 대해서 모르시네. 라겐은 원래 자이브라고 해요. 근데 라겐이 왜 기본 틀이 없다고요?"
미스터 오 : "너, 그럼 한번 밟어 봐!"
호달 : "자, 일단 내가 지루박부터 밟아 볼게요. 서울 대전 대구 부산 광주 목포. 서울 대전 대구 부산 광주 목포…
서울 대전 대구 부산… (적당한 애드립 넣어가며 지루박을 밟는다)
미스터 오 : (꼴같잖다는 듯 본다)…
호달 : "여기다가요. 어떤 식으로 변형을 시키냐믄 보세요.
서울 대전 대구 부산 광주 목포… 라겐! 차차차! 이런 식으로 나가는 거예요!"
미스터 오 : "꼴값허네. 꼴값 해…임마, 그게 어떻게 라겐이냐? 너는 지금 움직이는 스텝 자체가 구형이고 변두리 춤이야.
그리구 요즘 너 스텝 밟아가믄서 추는 사람이 어딨냐. 진짜 꾼들은 스텝 자체를 초월해 버리는 거야 임마.
진짜 신형 지루박이 어떻게 나가는지 볼래?"
보람 엄마 : "아유…내가 다리만 성하믄 찍어 보였으면 좋겠는데요. 두 사람이 정확한 거 아녜요.
라겐은 우리 선생님이 전문이예요. 자꾸 여기서 내 스텝이 맞니 틀리니 하는 거 자체가요. 뻔데기 앞에서 주름 잡는거예요."
― <서울의 달>, 63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