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요의 바다' 매력을 잘...
<1화 중간쯤까지의 스포가 포함되어 있으니 스포 민감하신 분들은 패스해주세요.>
고요의 바다 소식을 접하고 기대와 불안이 공존했음.
정우성 제작에, 공유, 배두나가 시나리오와 전작 단편영화 보고 끌려서 출연했다니
'우리도 우주를 소재로...'류의, 만들었다는 자체에 의미를 두는 작품들과는 다를거 같은 기대와 더불어
흔하디 흔한 기존 우주 소재 SF물들과 어떤 차이를 만들어낼 수 있을지 불안했음.
예고편도 우리한테 익숙한 공유, 배두나가 우주복 입고 나온다 정도 말고는
특별히 기존 SF물과의 차이, 매력을 느끼기 어려워서 더 불안해짐.
1화 초반에 배두나가 호랑이 돌보는 장면에서 답 안나오기 시작함.
8회짜리 시리즈의 주인공을 소개하는, 실질적인 오프닝씬에서 왠 호랑이?
어차피 CG로 시리즈 전체를 덮어야하는 SF물인데
가장 구현하기 어렵다는 동물 CG를 그것도 오프닝에 넣은건
'우리 실력이 이정도야'정도 의미임?
누가봐도 어색한건 둘째치고
배두나 캐릭터 소개에 호랑이랑 같이 있는 장면 안넣으면 성립이 안됨?
우주 SF물의 비주얼 수준을 호랑이 CG에서 느낀게 웃프지 않음?
감독이 '대호'나 '최종병기 활' 조감독 출신이라도 됨?
팀 소개와 달로 가능 과정이 대부분 본듯한 클리셰로 채워짐.
방사능 누출 사고로 5년 전 폐쇄됐다는 달 기지에서 주요 샘플을 가져오는 임무에
그 샘플이 뭐길래 동물학자가 필수적인지 알려주지도 않는데
임무 참여를 결정하는 것도(언니 추모하러 가는게 목적임?) 공감안되고,
방사능 누출 사고 이후 기지 안의 방사능 오염 상황은 어떤지도 전혀 설명안되는데
갑자기 캐릭터 하나가 임무 수행 중 생존 확률이 10% 어쩌고 하는건 뭐임?
대체 10%가 왜 나온 얘기임?
착륙선 불시착 직후 분화구 추락 위기 장면 보다가 시리즈 접게 됐음.
착륙선이 분화구 쪽으로 기울기 전면 유리가 깨지면서
앞으로 사람과 기물들이 쏟아져 내리고...
이건 전형적으로 낭떠러지에 버스 걸린 추락 장면 클리셰인데...
응? 그런데 저게 버스가 아니라 지구 대기권을 뚫고 나와 달까지 간 우주선 아님?
우주선 유리가 깨진다고?
설마 저게 진짜 유리창이었어?
저 유리같은 소재가 동체 소재보다 조금이라도 약했으면
애초에 창은 안만들었을거라고 보는게 합리적 아님?
요새 차도 외부에 카메라 달고 디스플레이 보며 운전 가능한데
달 왕복하는 우주선이 제일 먼저 깨져나갈 약한 유리 없이는 운전 안되는거임?
그리고 보통 지구 중력의 1/6인 달을 생각하면
추락장면으로 위기를 연출할 발상은 잘 안하게 되지 않음?
공유가 나오든, 배두나가 나우든,
나머지 7화에 얼마나 대단한 얘기가 남았든
개인적으론 더 볼 마음이 없어졌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