쿵푸팬더4...
와... 이거 어떡하지. 아무리 애들 보는 애니라지만 과한 설정에 개연성, 당위성보단 기술력으로만 승부하려는 티가 많이 났다. 사실 그간 휘황찬란한 액션이나 눈 돌아가는 SFX는 줄기차게 봐오지 않았던가. 물론 나름대로 그런 무술 원툴의 분위기를 중화시키기 위해서인지 용의 전사 후계자를 찾는다는 이상한 테마를 들고 오긴 했지만 그 주체 또한 속편이나 외전의 주인공이 될 스멜을 찐하게 풍기는 게... 이건 용두사미도 아니고 그냥 사두사미였다.
뭐 그래도 속도감면에선 나쁘지 않은 아웃풋을 보여줬다. 감성팔이한다고 쓸데없이 질질 끄는 것도 없었고 러닝타임이 90분 남짓이라 그런지 전개가 빠른 걸 넘어서 아주 날라다녔다. 문제는 그래서인지 디테일과 설득력이 죄다 누락됐다는 거. 앞서 언급한대로 작품내 각종 설정들은 의아한 걸 넘어 작위적이다. 예를 들어 절벽에 지어놓은 술집이라던가 여우의 오랜 친구들(?)이 보여주는 사고방식이라던가... 한방과 반전을 위해 이것저것 준비해 놓는 건 좋지만 그것도 뭐 말이 돼야지ㄷㄷ 아니면 아예 '데드풀'처럼 대놓고 병맛코드로 갔으면 이해라도 갈텐데 전체이용가인데다가 주인공은 도덕과 윤리를 중시하는 캐릭터인데도 불구 그런 기괴하고 편리한 전개를 시전하고 있으니 그 모순성이나 해학?은 전혀 와닿지 않았다.
그 외에도 뭐 빌런의 매력이 없다는 치명적인 단점이 있지만 이미 앞에서 다 초쳐놔서 그냥 언급만 하고 넘어가겠다. 정리하자면 액션과 연출은 좋았으나 이미 많이 봐왔던 거고, 환기 차원에서 방향성은 살짝 달리했지만 그를 통해 새 캐릭터를 차기작의 얼굴로 내세우려는 속셈이 보이며, 백번 양보해서 전체적인 틀은 이해가 돼도 사건을 풀어나가는 방식은 말이 안된다 라고 할 수 있겠다. 왤케 오버했을까... 별탈 없이 4편까지 왔으면 그냥 무난하게 뽑아내도 무관하지 않았을까? 이 작품으로 하여금 다시 한번 헐리우드 시리즈물에 얽힌 어른들의 사정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