듄2

영화감상평

듄2

22 Rabun 2 224 0

캬... 웅장, 장대, 비장. 이게 바로 대서사시의 참맛이 아닌가 한다. 사막에서마저 미장센이 느껴지는 색감과 구도 하며 우퍼를 극한까지 활용하는 묵직하고 강렬한 사운드, 전작과 궤를 같이 하되 특정 부분에선 눈에 띄는 발전을 보여주는 액션, 캐릭터 하나하나가 머릿속에 각인되는 디테일하고 다채로운 연기까지 그야말로 블럭버스터의 진면목을 날것으로 보여준 걸작이었다. 솔직히 1편은 너무 차분하고 진중한 감이 있다고 생각했는데 2편에서 이렇게 이미지 변신을 하네ㅋㅋ

우선 제일 먼저, 그리고 마지막까지 눈에 띄는 비주얼 얘기부터 하자면 일단 우아하다. 이건 전작에서도 느낀 부분인데 CG로 떡칠을 해놨는데도 불구 거기서 가벼움이나 위화감이 아닌, 압도감과 위압감이 느껴진다면 그건 어나더 레벨이라는 소리다. 그리고 이 작품은 색감, 스케일, 디자인, 구도, 슬로우 모션을 통해 다시 한번 그 때깔을 구현해냈다. 가짜임이 명백하지만 거기에 설득된다면 이미 게임 끝난 거ㅎㅎ

다음은 액션 및 SFX. 개인적으로 이 부분에선 '아바타2'의 색채가 강하게 느껴졌다. 즉 여유가 흘러넘친다. 분명 여기 터지고 저기 터지고 눈 돌아가는 비주얼 이펙트가 포진해 있는데 카메라는 앵간하면 줌인아웃, 슬로우 모션, 로우 앵글 등으로 기교를 부리지 않는다. 흡사 다큐멘터리처럼 그저 묵묵하고 건조하게 패닝하며 그 장면을 조명할 뿐이다. 하지만 그것만으로 충분하다. 작품이 연륜과 여유를 지니고 있다면 정공법만으로도 넉넉히 명장면을 배출할 수 있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연기와 감정선. 사실 이 파트는 프롤로그 포지션이었던 1편이 더 다이나믹했던 것 같긴 하다. 하지만 본편도 그 나름대로의 개성과 강점이 있고 앞서 언급했듯 인물 개개인의 역할이 뚜렷하기 때문에 매우 풍부하고 흥미롭게 볼 수 있었다. 바티스타의 그 막가파 캐릭터까지 작품에 녹아들었으면 말 다 했지, 뭐ㅋㅋㅋ 그리고 '엘비스'의 그 친구... 본편의 씬스틸러는 바로 당신.

어휴, 2시간 40분이 무쟈게 컴팩트했네. 예상은 했지만 올해 본 영화중에 제일 좋았다. 물론 긴장감 조성을 위해 뭐지 싶은 타이밍에 사람을 죽인다거나 (160여분의 러닝 타임에도 불구) 설명의 누락으로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드는 씬도 있었다. 관건은 관객이 그걸 대수롭지 않게 넘기느냐 아니냐. '다크나이트'도 구멍은 있었다. 하지만 작품의 아우라와 완성도 때문에 관객들이 굳이 거기에 신경을 쓰지 않았을 뿐이다. 이번 듄 파트2도 그렇다. 세세한 걸 따지고 들어가기엔 영화가 너무 재밌다ㅋㅋ 그냥 그렇게 정리가 된다ㅋㅋㅋ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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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Comments
20 zzang76  
재밌나보군요. 이거 파트3도 나오겠죠?
22 Rabun  
넵 재밌음다ㅋㅋ 파트3도 제작중에 있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