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들은 어떻게 살겠는가 / 君たちは どう 生きるか / The Boy and the Heron (2023)

영화감상평

그대들은 어떻게 살겠는가 / 君たちは どう 生きるか / The Boy and the Heron (2023)

17 oO지온Oo 4 326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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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미야자키 하야오 옹의 마지막 작품이 될 듯 합니다.

몇몇 유튜버들이 작품을 감상하고서 영상들을 꽤나 많이 만들었고..

해당 영상들의 내용을 보자면 영상이 화려하고 어쩌고 따위 내용이라서 그런지 모르겠는데

한쿡에서도 나름 성공한 편이라고 하더군요. ㅎㅎ


개인적인 감상 소감은 솔직히 이런 정도의 작품이 흥행했다는 사실 자체가 창피하게 느껴질 정도입니다.


우선 그래픽의 비쥬얼적인 퀄리티가 딱히 탐탁치 않아요.

이런 영상을 보면서 무슨 역대급 비쥬얼이라느니 하는 헛소리를 한 것인지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아니, 미야자키 하야오 옹의 이전 작품들을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이번 작품의 영상은 그저 그렇다고 할 터인데

무슨 역대급 비쥬얼을 보여준다느니 하는 말을 할 수 있는 건지..

말하자면 그냥 과거의 미야자키 하야오 옹 작품을 한 번 더 보는 것이

훨씬 시간을 알차게 쓸 수 있는 방법이라고 할 정도예요.


미야자키 옹의 작품 화면을 보면 드넓게 펼쳐진 자연을 시원스럽게 보여줘 왔습니다.

하지만, 이 작품에서의 배경 묘사는 굉장히 답답한 느낌을 줘요.

갇혀있는 듯한 느낌이죠.


또다른 미야자키 옹의 작품 특징이라면 캐릭터들의 움직임이 굉장히 활동적이라는 것입니다.

활극을 묘사하는 것이라서 화면 자체가 굉장히 역동적으로 움직이지만,

이 작품에서는 역동적인 장면도 딱히 기억나지 않아요.


위에 말한 것을 단적으로 비교할 수 있는 장면이 있는데..

이번 작품에서는 바다에 사자(죽은 자)들이 각자의 배를 몰고 단체로 이동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듣자마자 바로 생각나는 장면이 있죠?

붉은 돼지 / 포르코 로소 / 홍돈 (1992)년 작품에서 하늘에서 전사한 자들이

그들 각자의 비행기를 타고 저승으로 이동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붉은 돼지 작품에서의 장면은 드넓은 하늘에 수많은 비행기들이 거대한 줄기를 이루며 가는 것이 멋졌으나

그대들은 어떻게.. 작품에서의 장면은 붉은 돼지 작품에서 보여준 화면의 반의 반도 따라가지 못합니다.


미야자키 옹의 장점들이 모두 사라진 듯한 작품이에요.


캐릭터.................. 하아..... 돌아버리고 싶은 정도인데..

이후로는 캐릭터들의 설명이 나오므로 스포일러가 포함될 수도 있습니다.

작품을 감상할 생각이시라면 뒤로가기 버튼 눌러서 이 페이지를 빠져나가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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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b8ef789a6aef9c19c7e079b44a224e9_1708703204_9628.jpg 마키 마히토(眞人) .. 한자를 보면 알 수 있듯이 참된 사람.. 이라는 의미죠.  극의 주인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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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b8ef789a6aef9c19c7e079b44a224e9_1708703205_7489.jpg 마히토의 증조 할아버지

2b8ef789a6aef9c19c7e079b44a224e9_1708703205_8797.jpg 고용인 할멈들 중의 한 명인 키리코 2b8ef789a6aef9c19c7e079b44a224e9_1708703206_0042.jpg 이세계의 젊은 키리코

캐릭터들 간의 드라마가 딱히 없기 때문에 등장인물에 대한 묘사를 할 것도 없습니다.

캐릭터들 간의 드라마가 없기에 그들이 서로를 믿고 보고파 하는 것도 전혀 공감되지 않아요.

어느 순간 갑자기 서로 부둥켜 안고 눈물 흘리는 장면이 나와도 이게 무슨 뜬금없는 장면?

........ 이라는 느낌으로 해당 장면을 보게 됩니다.

저의 공감능력이 딸려서 그럴 수도 있겠지만, 다른 작품들을 보면서는 전혀 이렇지 않아요.

그냥 이 작품 보면서 한심하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이야기가 전체적으로 멋진 장면을 보여주는 것도 아닌데

이야기 흐름은 정말 느릿느릿하고 지루하기 짝이 없어서 시간이 아까울 정도예요.

이런 영상이 2시간 내내 보여집니다.


음악 또한 심심할 뿐이에요.  배경음악 들으면서 무슨 감동이 밀려오고 따위 없습니다.

차라리 정말로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감동을 느끼고 싶다면

그냥 이전 작품 아무거나 보는 편이 훨씬 나은 선택이라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습니다.

이전 작품들에서 나오는 수많은 OST들은 벅찬 감정을 샘솟게 합니다.


대사 또한 어찌나 유치한지.............

솔직하게 이 작품이 블루레이판으로 나오면 자막 작업할 생각을 하고 있었거든요? ㅋㅋㅋㅋ

그런데 대사 수준을 보니 자막 작업하고 싶은 마음이 싸그리 사라졌습니다.


간단히 예를 들자면.............. 대사 중에서 왜가리가 이런 대사를 합니다.


●오랫동안 기다리던 분이 드디어 나타난 듯 하다. 


오랫동안 기다리고 기다리던 분이 드디어 나타났다는 대사이지만, 이런 대사가 어울릴 만한 시대상은..........

온 천지가 죽음의 그늘에 가려지고 살육이 난무하며 세상 어디에서도 희망이나 구원을 찾을 수 없는 세계에서

고생이란 고생을 다하며 오직 한가닥 희망이 될 누군가를 기다리던 사람이나 할 법한 대사입니다.

그런데 ㅋㅋㅋㅋㅋㅋㅋㅋ 왜가리가 이 말을 하지만서도..

자세히 말할 수는 없지만, 전혀 공감할 수 없는 세계관에서 살아가는 캐릭터이고

전체적인 이야기 연출과 관련해서도 그렇고 아무런 감동을 주지 못하기 때문에

설득력 또한 전혀 없다고 할 수 있습니다.

작품이 그냥 하찮아요.


하늘에서 떨어져 내린 바위(운석)를 매개로 하여 탑을 쌓아올렸고..

바위의 힘에 의해서 이세계가 탄생했는데..

이세계에서는 죽은 자들이 다시 아가들의 영혼이 되는 준비를 하고 인간 세상으로 태어나러 하늘로 승천합니다.

그렇다면 이 이세계가 태고부터 있던 세계냐 하면 그건 아니예요. ㅎㅎㅎㅎ

그냥 주인공 마히토의 증조부가 젊을 때에 하늘에서 떨어진 운석입니다. ㅡㅡ;;;;;;;;;;;;


운석을 기준으로 세운 탑에는 글귀가 새겨져 있는데..

fecemi la divina potestate 나는 신의 힘으로 만들어졌다.. 라는 라틴어가 적혀있고.. ㅋㅋㅋㅋ

탑을 만든 것은 마히토의 증조부이고 따라서 마히토의 증조부가 로마 또는 유럽 빠돌이라는 의미겠죠.

그러나 운석이 떨어진 곳은 일본이고 ㅋㅋㅋㅋ 뜬금없는 라틴어에 갑자기 내용은 코미디가 되고 ㅋㅋ

그래요.  닛뽕은 동아시아에 있는 나라가 아니고 유우우우~~~럽에 있는 나라였잖아요~ ㅎㅎ

부끄러운 줄 모르는 일본 사람들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닛뽕 애들이 맨날 하는 헛소리가 일본은 탈아시아 국가라는 웃기지도 않은 소리. ㅋ

천공의 성 라퓨타에서는 지구의 언어라고 하기도 어려운 문자가 나왔었는데

이런 정도의 문자 묘사를 할 수 있었던 양반이 갑자기 뜬금없이 라틴어 따위를 들고 나왔다는 것에 문제가 있어 보이고

라틴어의 구절이 작품의 세계관을 통찰한다거나 하는 의미가 있다면 그래도 억지스러우나 이해를 못해줄 것은 없는데

그것도 아니기에 그냥 뜬금없다는 느낌 뿐입니다.


죽은 자들이 있는 무덤이 보여지는데 이곳에는 또 일본어가 쓰여있습니다.

ス死ハ者ブ學ヲレワ........ 라는 말인데 어차피 우측부터 읽는 것이라서 일본어로 바꿔보면.. 

われを  學ぶ者は  死す.... 라는 말이고

이럴 것이면 그냥 히라가나로 적을 것이지 굳이 카타카나를 사이사이에 끼워넣는 염병질은 뭘까 싶어요.

닛뽕 애들이 가끔 카타카나를 아무데나 쓸 때가 대단히 자주 있는데..

그네들이 쓰는 언어이니 어떻게 쓰던지 알 바 아닌 거지만..

그리고 일본 사람들에게는 저렇게 적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든 없든 관심도 없기 때문에

카타카나를 일부러 적는 것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고 생각되는군요.

이를 해석하면 [나를 배우는 자는 죽는다]는 의미인데.........

뭥미?? 라는 말이 자연스레 나올 지경이고..

무슨 깊은 의미를 전달하는 것도 아니고

폼을 잡으려고 노력은 하였으나 조잡하기 그지없는 말이고..

비쥬얼도 작품 전체에 들어간 돈이 꽤나 컸다는 말을 얼핏 들었던 것 같은데

그 돈은 도대체 어디에 쓰였는지 모르겠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세계관 설정이나 각종 컷에 들인 공이 전혀 없이 날로 먹으려는 생각으로 그렸다고 할 정도입니다.


그런데 이세계가 탄생한 것까지는 이해하겠지만, 여기서 갑자기 무슨 사자들이 모여들고

인간의 영혼들이 다시 태어날 준비를 하는 장소처럼 묘사하고 자빠졌으니 공감을 할래야 할 수가 없죠.

인간의 역사에서 대대로 저승이라는 개념은 쭈욱 있어 왔습니다.

저승이 실제로 있고 없고를 말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고..

개념을 가져오려면 어울리게 가져왔어야 한다는 말입니다.

그렇다면 이런 전혀 합리적이지 않은 설정을 어떻게 해서든 합리적으로 만들었어야 합니다.

하늘 또는 우주의 어딘가에 떠돌던 혜성이건 운석이건 돌맹이건 바위건.. 어쨌든 그것이..

어떤 이유로 땅에 떨어진 것으로 묘사했어야 마땅하다고 생각합니다.

아니면 해당 바위가 본래는 저승의 차원에 있던 것이었는데

모종의 이유로 지구의 상공에 나타나면서 추락하게 되었다고 할 수도 있었겠네요.

어떻게 짜든 이야기가 되도록 짜면 되는 것이었지만

전혀 설득력이라고는 없는 설정을 가져왔다는 점이 문제겠습니다.


이세계로 표현할 것이 아니고 설정상으로는 저승이기 때문에 현세와는 다른 차원이라고 하는 것이고

해당 돌맹이/바위는 그냥 차원의 통로가 될 수 있는 물질이라고 하면 더 타당했을 것 같아요.

어쨌든, 이 작품의 세계관이 ................ 말해 뭐합니까.  그냥 유치합니다.


저승을 보여주는 작품은 굉장히 많아요.  간단한 예로 최근에는 스즈메의 문단속 작품이 있었죠.

스즈메의 문단속 작품에서도 저승을 보여주지만, 전혀 설정이 이상하거나 거슬리지는 않거든요.

그리고 스즈메의 문단속 작품 내에서 보여주는 저승이라는 개념은 인간의 역사 속에 잡혀있는 저승을 말하는 것입니다.

저승과 비슷한 다른 차원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고 말 그대로 저승을 보여주는 것이에요.

하지만, 이 작품에서 보여주는 저승이라는 것은 어떤 공감도 주지 않습니다.

작품 내에서 그나마 봐줄만한 구석이 하나 정도는 있었어야 마땅하지만,

단 하나도 없는 것이 현실이라고 하겠어요.


마지막으로 운석에 의해서 나타난 저승과 비슷한 세상이 저승 그 자체인 것은 아닙니다.

위에서도 분명히 말했었죠?

설정을 하려면 운석이 저승으로 통하는 하나의 통로 역할만 했어야 한다고..

하지만, 운석은 저승과 비슷한 하나의 세계를 만들었을 뿐이에요.

저는 영상을 보면서 처음부터 굉장히 이상하게 생각하기도 했고 흥미도 전혀 느낄 수 없었는데

엔딩을 보게 되면 흥미를 느낄 수 없었던 이유가 확실히 드러납니다.

해당 운석으로 인해서 생겨났던 유사 저승이 소멸되는 것으로 마무리되거든요. ㅎㅎㅎㅎ

그런데 이런 거짓 세상을 증조부가 지키려 애쓴다는 것도 이상하고..

애초에 그러면 주인공 캐릭터들은 어째서 해당 이세계에 간 것인지부터 이해하기가 어려워집니다.

이건 그냥 유사 저승으로서 진정한 저승을 흉내만 내던 닫힌 차원 하나가 사라진 것이죠.

따라서 해당 닫힌 차원에 갇혀있던 일부 영혼들이 본래의 저승으로 가게 되는 축복할 만한 일로 보입니다.

오직 닫혀있는 세계를 묘사했다고 해서 이 작품이 싫은 게 아니예요.

제대로 된 설정이나 제대로 된 표현을 하지 않은 것이 결정적인 폐착 이유입니다.


IMDB 평점이 7.6 / 10점을 나타내고 있는데................ 저는 그냥 개인적으로 5.2 / 10점 정도로 봤습니다.

전혀 추천하지 않아요.

이상의 감상평은 순전히 개인적인 감상평이고 다른 분들 중에서는 재밌게 감상하신 분이 계실지도 모르겠어요.

어쨌든, 재밌게 보셨다는 분들과 싸우고자 이 글을 쓴 게 아닙니다.

그냥 이정도로 이 작품을 저는 심심하고 하찮게 봤다는 말이죠.


그런데 그대들은 어떻게 살겠는가............ 의 포스터는 제대로 넣었으면서

IMDB 트레일러 영상의 절반은 왜 미야자키 하야오 옹의 이전 작품들 장면을 보여주는 것일까요?

그 이유는 당연히 그대들은 어떻게 살겠는가 작품의 질이 떨어져서 그런 것 아닐까 짐작해 봅니다.

아래 화면에 나오는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장면과 그대들은 어떻게 살겠는가의 장면을 비교해 보면

그대들은 어떻게 살겠는가의 장면이 얼마나 하찮게 만들어졌는지 바로 느껴집니다.

이전 작품들에서 감동을 주는 것은 캐릭터들 간의 상호작용 때문일 것인데

그대들은 어떻게 살겠는가 작품은 캐릭터들 간의 상호작용도 거의 없다시피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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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Comments
20 zzang76  
나왔나보네요. 찾아봐야겠습니다. 감사합니다
15 Harrum  
오늘밤엔 센을 다시 봐야겠어요.
제일 기억에 남네요.
37 하늘사탕  
왠지 미야자키 마지막 작품이라 하니 서글프군요.......
2 닥터케인  
전 정말 너무 감명깊에 봤습니다.
평소 미아 할아버지 덕후라 무슨 말을 하고 자 하시는지 알아먹겠더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