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쨌든, 그런 상황이다 정도로 받아들이고 넘어가게 되면 궁극적으로 무슨 이유에서 이런 일이 발생했는지 이유는 나오지 않습니다.

몇 가지 가설이 등장하기는 하는데 한국을 언급하는 장면이 꽤나 웃겼어요. ㅎㅎㅎㅎ

뜡궈국이나 북한 등을 언급하는 것이 아니고 대한민국의 해커들을 언급합니다.

이것과 관련해서는 인종 차별 관련 이슈를 작품에서 표현했다는 의견도 봤지만, 딱히 인종 차별 뿐만 아니고 무지함을 강조하는 것으로 보였습니다.

G.H. 가 아는 군수산업 관계자를 언급하면서 군수산업 관계자가 말했던 시나리오 하나가 현 상황과 매우 유사하다는 결론에 도달합니다.

네트워크망의 붕괴로 고립된 사람들은 불신과 증오를 키우며 내전을 벌이게 되고 생존에만 집착하게 됩니다.

그리고 국가가 붕괴되는 것이죠.  외부로부터의 공격이 아닌 내부로부터 무너지게 됩니다.

서로를 불신하고 증오하게 만들어서 인간이 자신만의 안위를 추구하게 되며 욕망의 가장 깊은 곳에 있는 생존의 문제로 내몰려서

끝내는 서로를 죽이게 되는 상황까지 간다는 시나리오입니다.

미드 프렌드에 집착하던 딸 로즈는 프렌드의 마지막 에피소드를 보겠다는 일념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별장의 이웃집에서 벙커를 발견하게 되는데

벙커에는 모든 비상 음식물 등이 마련되어 있고 각종 드라마나 영화가 DVD 및 BD로 마련되어 있었으며

그곳에서 프렌드 드라마의 최종회를 찾게 됩니다.

프렌드의 마지막 에피소드를 보겠다는 일념을 희망으로 표현한 것 같고..

희망으로 인해서 벙커라는 안전 장소를 찾게 되었다고 말하고 싶은 듯 한데 크게 와닿지는 않습니다.

선조 대대로 흑인으로서 사회에서 인종 차별을 받던 내력이 있는 스캇 가족은 백인을 믿지 않습니다.

사람들의 심리를 분석해서 필요없는 물건을 사게 하려던 아만다는 인간 내면의 추악함으로 인해서 타인을 불신합니다.

각자의 이유로 협력이 어려웠던 두 가족은 서로에게 서서히 마음을 열게 되는데..

이야기가 그렇게 끝난다 뿐이지 전혀 희망적으로 보이지는 않아요.

겨우 산을 하나 넘었을 뿐인 것이죠.

네트워크의 장애는 계속되고 있고 위기를 한 번 넘겼을 뿐입니다.

그리고 영화는 막을 내려요.

어떤 이유로 네트워크가 망가졌는지는 가설만 등장할 뿐이고

그 이외 자연에서 동물들의 이상한 움직임 등이 나타나는 이유는 전혀 등장하지 않습니다.

네트워크망 붕괴야 해킹으로 인해서 그렇게 될 수 있다고 치더라도

동물들의 이상행동까지 야기할 수는 없습니다.

지금까지 다른 영화에서 문명 붕괴의 원인이 되었던 것을 생각해 보면

태양의 플레어 확산이나 지구 자기장의 변이 등이 생물들의 행동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이라 생각되네요.

하지만, 정확한 이유가 된다고 하기에는 모자른 느낌입니다.

허나, 지금은 졸리기 때문에 나중에 심심할 때 다시 생각해 보자는 마음가짐으로 자러갑니다. ㅎㅎ

흥미롭게 보기는 했지만 엄청 재밌다고 표현할 정도는 아니었어요.

감상 평점은 6.2 / 10점 정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