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죄를 사하여 주옵소서 (2022)

영화감상평

우리 죄를 사하여 주옵소서 (2022)

2 칼도 1 479 0

우리 죄를 사하여 주옵소서 (2022)
https://www.imdb.com/title/tt17162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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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죄를 사하여 주옵소서'는 매우 이례적인 넷플릭스 단편이며 관습적인 시작, 중간 및 끝이 있는 영화가 아니라 나치가 부상하는 동안의 한 어린 소년의 삶의 스냅샷일 뿐이다. 표현이 아름답고 연기가 훌륭한데다 그 끔찍한 시기에 장애를 갖고 살던 사람들의 삶이 어떠했는지에 대한 통찰력 있는 일별이다. 홀로코스트나 그 비슷한 사태들에 대한 긴 영화나 소설 따위는 넌 센스인데 그치지 않고 결국은 [그 사태들로부터의] 거리 두기의 폭력이다. 너무도 막대하면서도 명백해서 재현을 거의 불가능하게 하는 악은 대조적인 장면들과 사건들을 교묘하게 리얼리스틱하게 엮어 이런 저런 감정들을 부추기며 감상자들을 몰고가다가 종래는 감동적 대단원에 빠뜨려 허우적 대게 하는 구성의 묘기를 부릴 재료로서는 부적합하다. 그 감동이 카타르시스에 그치지 않고 오래도록 남아 있을 상처나 '최선의 절망'이 되는 것은 극히 어렵다. 이 부적합함을 깨닫고 관습적인 서사와는 다른 길로 가고자 하는 시도는 여전히 서사에 대한 욕심을 버리지 않는 한, '사울의 아들'이 그런 것처럼 아예 그 사태들의 핵심을 비껴간다. 그 사태들에 어울리는 것은 폼잡은 장장한 구성보다는 이 영화 같은 짧은 일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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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Comments
37 하늘사탕  
영화 감상평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