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버로드 (Overlord, 2018)
간만에 흡족한 영화를 봤다.
트렌치 11이 1차 세계대전 중 독일군 참호를 땅굴병이 조사하는 내용이라면,
이 영화는 2차 세계대전 중 프랑스 어떤 마을 회관의 교회 지붕 전파 방해 탑을
폭파하는 임무를 맡은 미군들의 이야기다.
미국은 독일이 슈퍼 솔져 혈청을 만들었다고 굳게 믿고 있는 모양이다.
이 영화도 그렇지만 캡틴 아메리카도 독일 박사가 만든 혈청으로
근육맨이 돼서 세계를 구하러 다니지 않았던가?
근데 여기서는 아쉽게도 몸매가 좋은 군인으로 재탄생 되지는 못한다.
힘은 세지지만 몸은 방사능에 피폭된 것처럼 썩어 들어가고
혈관이나 뼈가 보기 흉할 정도로 일그러지는데
좀비의 범주에는 들어가지 못하는 것 같다.
괴력을 얻지만 괴물이 되어버리는 것이다.
그들 말이 프랑스 땅 밑에 콜타르라는 성분이 많이 흘러내리는데
그걸 정제해서 사람 몸에 찔러 넣으면
슈퍼 솔져가 되는 혈청이 된다는 것이다.
캡틴 아메리카는 정말 최고급 혈청을 맞았나보다. 것도 여섯 대씩이나.
여기 애들은 괴물이 되고 지능이 낮아진다.
게다가 대가리에 총을 맞고도 계속 활성 상태가 유지되는 것이다.
이것이 내가 애들은 좀비가 아니라고 주장하는 이유다.
미군이 성급하게 교회 지붕 시계탑만 폭파하지 않았어도
아마 유니버셜 솔저 급으로 성장할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
이 영화는 초반에 투자를 굉장히 많이 했다.
엣지 오브 투모로우의 낙하 씬과 비견될 정도였으니.
중반부는 프랑스 여자의 집에만 처박혀 있어서 역시 저예산의 한계인가
실망할 즈음 후반부에 크게 한번 터트려준다.
예산은 오늘 환율로 502억 원이며 역시 내가 생각했던 대로 많이 들었다.
세계 돈 수익은 550억 원으로 이정도면 거의 폭망했다고 보면 된다.
공포영화로서는 거북한 소재에 이름 있는 배우들이 나오지 않은 게
실패의 원인이 아닐까 생각된다.
만약에 벤 포스터가 출연했다면 죽여줬을 텐데.

칸나비스 님의 경우는 뇌가 파손되면 끝장난다는 설정을 좀비로 보고 계시는 듯 하고..
저의 경우는 그렇지 않다고 보는 것이 차이점이겠어요.
저도 또한 좀비영화를 좋아하는 편이어서.. 적어도 싫어하는 편은 아니죠.
때문에 좀비 영화를 즐겨서 보기는 하는데
좀비 관련 곰보영화들 중에서는 뇌의 파괴를 설정으로 갖고있는 영화가 있는가 하면 그렇지 않은 영화도 있기 때문입니다.
그냥 세포 자체가 바이러스로 인해서 활성화되고 뇌가 있건 없건 딱히 별반 상관없다는 식의 좀비영화를 말하는 것이죠.
어떤 영화인지 타이틀까지는 생각나지 않는데
시체 중에서 시체의 창자가 분리되어 뱀처럼 주인공의 목을 감아서 죽이려 하고.. 했던 장면이 떠오르는군요.
리애니메이터(1985) 영화 아니었을까 생각되는데 맞는지는 모르겠지만, 제프리 콤스 나오는 영화기는 했습니다.
좀비 관련해서 뇌의 파괴는 그냥 설정을 어떻게 하느냐에 대한 차이일 뿐이라고 생각합니다.
초반의 공수부대 느낌 나는 공중에서의 침투 장면은 정말 어지간한 전쟁영화 저리가라 할 정도긴 했습니다.
그런데 오버로드(2018) 영화가 저예산 영화는 아니었군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미쿡에서는 저예산 영화일지도 모르지만, 한국 기준으로 500억이면 저예산으로 부르기가 좀 애매하긴 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