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한번, [고양이를 부탁해]

영화감상평

다시 한번, [고양이를 부탁해]

10 사라만두 6 342 0

                                                                                                        배두나 이요원 옥지영의 스물이다


갓 스물이 된 청춘들의 불안감과 그럼에도 나아가고자 하는 발걸음을 진심으로 공명할수 있는 동나이대 배우들로 만든,


한세기의 종막과 함께 시작된 새로운 시대를 담지한 영화이자 IMF의 여운이 감도는 말할수 없는 움츠림이 저변에 깔린 영화이다.


다양한 인종이 모이는 항구도시인 인천을 배경으로 정박한 배들을 띄울 시간인냥 스물을 맞은 청춘들은 다채로운 발걸음을 감행한다.


다섯의 절친은 사회생활을 시작하며 각자의 방향에서 고군분투하고 그렇게 한곳만 바라보던 시선이 갈라지며 찾아오는 갈등은


그들을 더욱더 노련하게 만드는 인생이라는 항로로 내몰며 삶의 이면인 아이러니까지 목도케 만든다.


결국 인생이란 자신만의 레이더를 견지한채 세상이라는 수면 아래서 지속적인 주파수를 던지며


공명할수 있는 관계를 찾아 앞으로 앞으로 나아가야만 하는, 잠들수 없는 상어의 무한한 꼬리짓과 닮아있음을 보여준다.

 

20세기, 미성년, 한국, 가족의 품이라는 지난 가치를 떨치며 이륙한 비행기는 21세기, 성인, 타국, 새로운 관계를 찾아서 착륙하며 이별을 고한다.


새로운 시작이 주는 설렘과 불안이 상반하는 사회상과 개인이 처한 관계값 안에서 상응하는 조용하지만 힘있는 서사가


20년이라는 시간을 넘어서도 여전히 유효함을 보여주었고, 그 시절의 관습법이 불편함으로 다가오는걸 확인함으로


우리 시대의 변주가 미약하게나마 올곧게 가고있다고 다시금 상기시키는 반가운 경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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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Comments
20 zzang76  
이거 재밌나요? 몇번을 볼까말까했는데... 한번 보겠습니다 ㅎㅎㅎ
10 사라만두  
한세대 라는 질감을 곱씹으며 리와인드 했습니다.
화두를 잡고 다가간다면 오묘한 기시감을 느낄수 있는 영화라 생각합니다 ㅎ
17 oO지온Oo  
잘 읽었습니다.
보고는 싶었으나 기회 잡기가 힘든 영화..
10 사라만두  
원체 많은 영화를 탐닉하시니 좋은 접점에서 언젠가는 만나볼수 있지 않을까 싶은데요-ㅁ-/
37 하늘사탕  
배두나가 나오는 자체가 흥미를 끌게 만드는 영화네요
10 사라만두  
두나양의 오묘한 질감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지요, 물론 저 또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