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 히로카즈의 센티멘털리즘

영화감상평

영화 <브로커> - 히로카즈의 센티멘털리즘

4 엑스트라 1 217 1

고레에다 히로카즈의 영화는 거의 빠짐없이 본다. 그중 최애 영화는 <걸어도 걸어도>, <바닷마을 다이어리>, <태풍이 지나가고>, <어느 가족>이다. 좀 별로로 생각하는 영화는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였는데 이번에 <브로커>가 추가되었다. 현대 사회의 상처 입은 가족의 '재구성 프로젝트'라는 히로카즈의 일관된 추구는 존경받을 만하다. 그러나 별로로 생각되는 작품에서는 스토리가 좀 인위적인 설정이란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게다가 다른 작품에 비해서 <브로커>는 지나치게 관객을 몰입시키면서 전형적인 감상주의로 흐르는 경향이 있다.

아이유는 첫 등장 장면에서의 강렬한 쌍소리로 캐릭터를 힘주어 만들었다가 점점 요조숙녀로 변신시키는 것이 영 어색하며, 강동원은 너무 핸썸하여 도리어 밋밋하다. 마지막에 송강호가 쫓아다닌 불량배를 살해한 것으로 설정한 것은 갑자기 웬 누아르?라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하지만 히로카즈의 담론은 언제나 가슴을 훔친다. 그의 다음 영화도 빠짐없이 볼 것을 약속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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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Comments
10 사라만두  
흠칫하게 만드는 본성을 가진 칼을 구비한뒤
오랜 시간 무뎌지게 만들어 손으로 매만져도 아프지 않다
정확하게는 반대의 질감으로 가족을, 가정을 해체, 혹은 재정의 하지만
그러해서 더 편안해지는, 더 숨막히는 지점이 있는듯 합니다
파비안느를 통해 국적에 따른 문화권은 기실 그에게 별 상관이 없구나 싶었는데
브로커는 좀, 많이 아쉬웠네요
연착륙이 이리도 어렵다는, 그럼에도 두 사카모토가 합류한 인사이트는
고레에다의 필터링을 거쳐 어떤 구현점이 가질지 몹시 기대하는 중입니다
글 잘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