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 아시는 분은 아실 만한 작품이죠.

아무래도 장편영화를 좋아하신다면 불호일 수도 있겠습니다.

재생 시간이 50분이 채 되지 않으니까요.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작품 중에서도 꽤나 호평을 받았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아키즈키 타카오 군과 고전문학 선생님인 유키노 유카리가 존대를 하는 사이에서 차차 만나는 날이 늘어가며 서로 친해지는 모습이라던가

섬세하게 표현되는 상황이 보기에 즐거운 작품이죠.

수제 구두를 만든다는 자체가 굉장해 보일 정도로 스토리텔링이 뛰어나다고 하겠습니다.

사실 수제 구두를 만든다는 것이 굉장한 자질인 것이기도 하죠.

나이대가 많이 바뀌고서 다시 보니까 보이지 않았던 것들도 보이게 되고..

여러가지로 잔잔하거나, 그립거나, 소용돌이치는 감정이 되는 작품이로군요.

마지막의 미친 소나기는 정말로 거짓말 보태지 않고 한국의 단편소설 소나기를 떠올리게 됩니다.

작가는 황순원이었던가요?

갑자기 궁금해지는데 요즘 초등학생들은 위인전이라던가, 만화영화의 노래라던가 전혀 읽거나 부르거나 하지 않습니까?

조카들에게 물어봐도 아는 만화영화 노래가 없다는 말이나 들으니 뭔가 굉장히 서운해지더라구요. ㅋㅋㅋㅋ

7, 8, 90년대 생들은 당연히 나이먹은 지금까지도 웅얼거릴 수 있는 만화영화 주제가라던가 동요..(김국환 형아!!!!)

그리고 기억나는 위인전이라던가가 당연히 있는 것인데..

7살 때를 생각해 봐도 아버지가 사줬던 화랑 관창이라던가 을지문덕 장군 등등의 위인전을 굉장히 흥미진진하게 봤던 기억이 있습니다만..

위인전만 30권 넘게 있었던 것으로 기억하긴 해요.

아버지가 워낙 책을.. 특히 한자로 적혀있는 책들을 좋아하셔설랑..

아버지 때문에 제가 한자를 정말정말 싫어하는 계기가 된 듯도 하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조카들에게 좋아하는 만화영화 있냐고 물어봐도 없다고 하고..

아는 만화영화 노래 있냐고 물어봐도.. ㅎㅎ

조카들이 뭘 보는지 살펴보면 유뚭의 게임 관련 방송을 보면서 시간을 보내고 있고..

아, 이 이야기는 여기서 할 것은 아니네요.

어쨌건, 요즘에는 초등학교에서 뭘 가르치는지 도통 모르겠습니다..................... 라는 것이 저의 의견입니다. ^^;;;;;;;

그래서 저의 단편소설 소나기의 추억이라면 너무나 슬펐다는 것입니다만..

언어의 정원은 그래도 다행이라 느낍니다.

여기까지는 긍정적인 부분이었고..

이제부터 이상한 부분에 대해서 말하겠습니다.

말하자면 마지막 부분이에요.

유키노 선생님이 머물고 있는 집은 아파트로 보입니다.

현대식 아파트가 아닌 한 층의 집들 전체가 하나의 복도로 이어지는 아파트죠.

높이를 보면 당연히 10층 이상의 아파트인 것으로 보입니다.

그런데 유키노의 집에서 나가는 타카오 군은 엘리베이터를 타는 것도 아니고 계단을 내려가죠.

높이는 위에서 말한 것처럼 적어도 10층에 가깝습니다.  최소로 잡는다 해도 6층 정도죠.

그런데 엘리베이터를 타지 않고 계단을 내려간다는 것은 어지간해서는 일어나지 않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만..

하지만, 저는 한 층 전체가 하나의 복도로 이어지는 아파트에서는 살아본 적이 없어서

원래 이런 식으로 지어진 아파트에 사는 분들은 6층 이상에 집이 있더라도 엘리베이터를 잘 안 타시는 건가 궁금해지더군요.

이것을 빼면 전체적인 내용에서 이상하다는 점은 없었습니다. ㅎㅎ

간만에 단편 작품을 보니 정서의 환기가 이루어지는 듯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