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남자, 좋은 간호사 / The Good Nurse / 더 굿 너스 (2022)

영화감상평

그 남자, 좋은 간호사 / The Good Nurse / 더 굿 너스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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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에 늑대 사냥(2022)를 보기는 했었는데 기대했던 것과는 많이 다른 영화더군요.

저는 당연히 범죄 액션 영화로 생각했습니다만,

내용이 이상해지더니 갑자기 SF 곰보/고어 영화로 변질..

이후에는 히어로물 비슷하게 스토리가 흘러가기 시작하고.. ㅎㅎ

그래서 벙찜으로 인해 감상평도 못 썼네요.

쓰레기 영화라고 보기에도 애매하고 매우 판단하기가 힘든 영화였어요.

고어적인 측면에서 피를 많이 뿌리기 때문에 긍정적이기는 했는데 영화 설정상으로는 그다지 공감되지 않는 것들이 꽤나 있었기 때문입니다.

아직도 점수를 몇 점 줘야 할까 고민중이긴 합니다.


오늘 감상한 영화는 좋은 간호사가 뭔지를 보여주는 것에 집중하는 영화는 아닙니다.

찰스 그레이버(Charles Graeber)의 동명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영화이지만, 실제 일어났었던 사건이라고 하는군요.


두 가지 약물에 대한 지식이 필요합니다.


1. 인슐린(Insulin)

인슐린은 아시는 분은 아시고 모르시는 분은 모르시는 당뇨병과 관련된 약입니다.

당뇨에는 성인 당뇨와 소아(아동) 당뇨로 나뉘어요.


성인당뇨라는 것은..

성인이 된 후에 당뇨가 오는 경우인데 운동의 부재, 나쁜 식습관, 비만 등으로 일어나게 됩니다.

인체의 췌장이라는 부분에서 소화를 통해 생성된 영양분이 세포로 들어가는 것을 도와주는 호르몬이 생성되는데요.

비만으로 지방층이 너무 두꺼워진다거나, 기타등등의 이유로 인해서 세포 내로 영양분이 들어가지 못하는 경우가 생기는 것이죠.

이렇게 되면 아무리 많이 먹어도 세포가 영양분을 받을 수 없기 때문에 굶게 되는 것과 마찬가지가 됩니다.

때문에 약을 복용하는 치료로써 췌장이 제 구실을 하도록 돕게 하는 것이죠.

소아(아동)당뇨와의 차이점은 췌장이 완전히 망가진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하지만 병이 계속 지속되고 운동 등을 소홀히 한다면 결국은 췌장이 망가지게 됩니다.


소아(아동)당뇨라는 것은..

육체가 완전히 성숙하기 전에 췌장이라는 내장기관이 제구실을 못하게 되면서 발생합니다.

췌장이 완전히 망가진 것이기 때문에 약물치료는 할 수 없고 오직 주사약으로 인슐린을 직접 넣어줘야 합니다.

이런 경우에 적당량의 인슐린을 맞는 것이 아주 중요합니다.

혈액에 영양분인 포도당이 있어야 몸이 정상적으로 작동하지만,

인슐린이 너무 적게 투여될 경우, 혈류의 포도당이 세포로 들어가지 못하게 되면서 고혈당이 되어 여러가지 문제가 생깁니다.

피 자체가 묽어지는 것이죠. 

설탕을 엄청 많이 탄 물에 손가락을 담그고 있으면 손가락이 어떻게 되는지를 생각하시면 문제 파악이 쉬우리라 생각됩니다.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인데..

인슐린이 너무 많이 투여될 경우, 혈류의 포도당이 모두 세포내로 들어가서 혈류에는 더이상 포도당이 없게 되기 때문에 문제가 생기게 되죠.

혈류에 포도당이 너무 적어지면 가장 먼저 타격받는 곳이 뇌가 됩니다.

뇌가 소화로 생성되는 포도당의 30%던가를 사용한다고 알고 있는데 정확한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들었습니다.

포도당이 혈류에서 없어지게 되면 곧바로 어지러움증과 피로감을 느끼게 되고 좀 더 심해지면 정상적인 생각을 할 수 없어지겠죠.

평소라면 나의 몸에 이런 증상이 시작되면 이렇게 조치해야 한다는 것을 환자 자신이 당연히 알고 있는 것이지만,

혈류에 포도당이 없어서 저혈당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하면 환자 자신은 정상적인 생각을 할 수 없는 상태가 되기 때문에

반드시 주변 사람들이 응급조치를 해야 합니다. 최대한 빨리 단 것을 먹도록 만들어야 함은 물론이고

숨시기 편하게 해주고 주변 온도가 낮을 경우 체온이 떨어지지 않게 해줘야 하는 등으로 신경써 줘야 하는 것이겠습니다.

이런 당연한 조치를 환자가 왜 알아서 못하는가 하는 분들은 저혈당 증상을 잘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이라 생각하는데

일단 저혈당에 빠지면 정상적인 생각 자체를 못하기 때문에 최대한 빠른 응급조치를 주변 사람들이 해줘야 하는 것입니다.

저혈당에 빠진 환자분들을 보면 대부분 [나는 괜찮다].. 라던가 하는 말을 반복하십니다. 절대로 괜찮지 않아요.

[나는 괜찮다]라는 것은 그나마 환자분 자신이 의식이 조금은 있는 분일 경우이고

저혈당이 아주 심한 상태에서는 상대방의 말 자체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십니다.

재빨리 아주 단 음료, 콜라건 사이다건 간에 상관없고

씹어서 먹어야 하는 초콜릿 등등의 것 보다는 음료쪽의 먹기 수월한 것을 마시도록 해야 해요.

응급조치가 취해지지 않을 경우, 환자는 이후로 기절을 하게 되고 사망에 이릅니다.


2. 디곡신(Digoxin)

디곡신도 아시는 분은 아시고 모르시는 분은 모르시는 약이지만, 심부전이나 정상적이지 않은 심장리듬을 정상으로 해주기 위한 약입니다.

심장병, 혈관 질환과 관련된 약인 것이죠.

디곡신도 인슐린과 마찬가지로 너무 많아도 문제, 너무 적어도 문제가 생기는 것입니다.

사람마다 적정량이 다르기 때문에 투여량도 상태를 보면서 조절을 해줘야 하는 것이고 이것은 인슐린 처방과 굉장히 비슷합니다.


혈액 내의 농도가 너무 낮으면 심부전이 재발할 수 있게 되고 농도가 너무 높으면 독성이 생기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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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의 시간적 배경은 2003년입니다.

영화를 관람하면서 약간 이상했던 것이 2003년이면 휴대폰이란 것이 일상화 되었을 때인데

제가 기억을 못 하는 건지도 모르겠지만, 영화상에서 휴대폰을 사용하는 사람이 없었던 것 같아요.

배경이 병원이라서 그랬을 수도 있겠다 싶지만, 집이나 차량 안에서도 작품 내에서 핸드폰을 본 기억은 없습니다.

그다지 중요한 것은 아니고..


에디 레드메인이 중환자실 남자 간호사 찰스 컬런 역을 맡았고

제시카 차스테인이 중환자실 여자 간호사 에이미 역을 맡았습니다.

제시카 차스테인은 제가 얼마전에 봤던 골목 악몽 / 골짜기 악몽 / 나이트메어 앨리 / Nightmare Alley (2021)에서도 인상 깊은 연기를 보여줬었는데

이 작품에서도 멋진 연기를 보여주는군요.

이 작품을 감상하면서 제시카 차스테인 온뉘의 키에 충격을 먹게 되는데

제시카 차스테인 온뉘가 마스크도 그렇고 매력적이어서 키가 큰 분으로 생각했었지만,

작중의 형사와 함께 병원 복도를 걸어갈 때 보니까 제시카 차스테인 온뉘 키가 아담하더라구요.

그래서 검색을 해보니 키 163cm.. 여성으로서는 평균적인 키에 해당되는군요.


에디 레드메인의 연기도 괜찮았고 찰스 컬런의 손목에서 팔뚝을 따라 길게 세로로 찢어진 상처가 눈에 띄는데

오른손에 상처가 있었으니 아마도 찰스 컬런은 왼손잡이인 것 같습니다.

찰스 컬런은 자살하려 했던 과거가 있었다는 것으로 유추해 볼 수 있겠어요.


영화 초반은 중환자실 간호사 에이미의 상황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무리한 업무량, 심장에 이상이 생겨서 심장 이식수술을 받아야 하는 상태이고 재정 상태도 여유롭지는 않은 것으로 보이며

딸 둘과 함께 사는 싱글맘이죠.


그리고 에이미가 일하는 병원으로 새로운 간호사인 찰스 컬런이 오게 됩니다.

찰스 컬런은 여러 병원에서 일했었고 경험이 꽤나 풍부한 간호사죠.

자상한 성격입니다.


영화는 모든 궁금증을 풀어주지는 않습니다.

아쉬운 점이지만, 실제 사건이 그렇게 끝났으니 어쩔 수 없는 것이겠어요.


점수는 6.8 / 10점 정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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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Comments
1 blackcomb  
마이클 키튼의 돕식을 아주 재밌게 봤는데, 그 미드와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어떨까요?
17 oO지온Oo  
제가 돕식을 보지 않아서 답변은 어렵겠습니다만,
돕식(Dopesick)은 드라마이고 때문에 묘사가 더 자세할 거라 예상되는군요.
그에 비해서 굿 너스(The Good Nurse)는 범인이 잡히는 시점에 초점을 맞춘 것이라서
이전에 일어났던 사건까지 모두 조명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아무래도 돕식에 비하면 상세묘사가 생략된 것이라고 할 수 있으므로
비교하기에는 무리가 있어 보입니다.

그 외에도 본문에 적었듯이 시청자의 모든 궁금증을 풀어주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아쉬움이 있다는 사실도 또한 크죠.
더이상의 자세한 설명을 할 수는 없지만,
드라마라는 특성으로 자세한 서술이 있었을 돕식이라는 작품에 비해서는 상대적으로 부족한 것이 사실이겠습니다.
1 blackcomb  
자세한 답변 감사합니다.
돕식은 범죄 얘기는 아니고, 제약회사의 악행에 관한 얘기라 종류는 좀 다를 것 같네요.
그래도 굿 너스의 주연배우 둘다 연기파 배우에, 내용도 흥미로울 것 같아서 한번 봐봐야겠습니다.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