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감상평

22 박해원 2 449 0

이렇게 우아한 스페이스 오페라도 간만이다. 한컷 한컷이 그림같고 드넓은 스케일에 색감 활용까지 기가 막힌다. 음악은 한스 짐머니 말할 것도 없고. 물론 같은 사막 횡단물이지만 '매드맥스'처럼 시원하게 내달리는 느낌보다는 비장미 가득한 비극풍이라 다소 중압감은 느껴지지만 작품색과 방향성을 생각해 본다면 바람직한 선택이었던 거 같다. 80년대 듄의 대실패를 이런 식으로 만회하다니... 다행이다ㅋㅋ

이 작품의 무기인 연출 이야기를 하자면 디테일하게 신경을 많이 쓴 티가 팍팍 났다. 한컷 한컷의 구도와 조명, 색감이 뭐 하나 비범하지 않은 것이 없었고 CG도 적재적소에 필요한만큼 산개돼 있어 과하다는 느낌이 거의 들지 않았다. 특히 스케일이 워낙 크다보니 심심하면 눈에 들어오는 거대 건축물과 축조물은 CG인 걸 아는데도 불구 압도되는 무언가가 있었다. 하지만 뭐니뭐니 해도 이 영화의 일등공신은 방어막이 아닐까 한다. 개인적으로 쉴드 간지의 으뜸은 '스타크래프트2 공허의 유산' 씨네마틱 영상이었던 거 같은데 오늘 그 자리를 듄이 꿰찼다. 경상 경보 파란색과 중상 경보 빨간색이 교차하는 신속하고 재빠른 대결의 연속은 발군의 연출력을 제공했고 숨이 턱턱 막히게끔 했다. 더욱이 후반부에는 무려 건물의 쉴드를 뚫는 위엄을 보여준다. 무슨 '매트릭스3'의 거대 드릴처럼 포탄들이 건물 위에서 무게와 회전력, 화력을 이용해 방어막을 뚫고 폭발하는데 압박미가 장난 아니다. 블럭버스터 매니아들에겐 이것만으로도 표값은 한다고 볼 수 있다.

물론 아쉬운 점도 더러 있다. 제일 많이 거론될 거 같고 개인적으로 눈에 밟힌 부분은 교차편집. 속편을 위한 떡밥치고는 좀... 과하달까? 처음엔 분위기 조성과 궁금증 유발에 효과적이었지만 슬슬 흐름을 끊는 느낌을 풍겨 달갑지 않았다. 그러던 와중에 눈에, 아니, 귀에 들어온 건 과한 음악. 앞서 언급한 것과 같이 한스 짐머의 역량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하지만 상황에 안맞는 배치를 한다면... 그것마저 소음으로 다가올 수 있다. 개인적으로 후반부 1:1 대전에서 그런 인상을 강하게 받았다. 그렇게까지 째질 듯한 음악을 급작스럽게 넣을 필요가 있었을까... 마지막으로 아쉬운 점은 '적벽대전'과 같은 어마무시한 제작비의 예고편이라는... 것만으로는 정상참작이 가능하다. 문제는 러닝타임의 상당수를 복선, 암시로 잡아먹었음에도 불구 그 부분들이 대부분 속편에 등장한다는 것. 즉 완급조절이 아쉬웠다. 과연 두편으로 나눌 건데 2시간 반이라는 러닝타임이 불가피했을까? '적벽대전'도 최근 드라마 '로키'도 분명 '캡틴 아메리카(퍼스트 어벤져)'-'윈터 솔져'같이 속편으로 다소 빈약한 전편을 만회하려는 움직임은 보였지만 이렇게 예고편을 뚝뚝 흘리는 듯한 인상은 풍기지 않았다. 그런 연출 방식에도 불구 지루하거나 흐름이 끊기지 않는다면 얘기가 다르겠지만 이 작품은 그 정도의 경지에는 오르지 못한 거 같다.

요모조모 말은 많았지만 그럼에도 불구 만족한 영화임은 분명하다. CG 범벅에 스케일도 크지만 자칫 심연으로 빠져 루즈해지는 작품도 있기 마련인데 ('쥬피터 어센딩'은 보다가 잤음) 이 정도면 진로 선정을 잘한 거 같다. 그냥 앞으로 같은 실수만 반복하지 않으면 분위기 있고 스릴있는 우주 대서사시 시리즈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거 같다.

☆☆☆☆☆☆☆☆★★+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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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Comments
1 삶백  
어제 인터넷에 떠도는 정식자막이라면서 구글번역판 같으면서도? 뭐시기한 자막으로 봤는데, 아... 진심 개빡쳐서 오늘 시네스트라는 곳을 알게되어 가입하게 되었습니다. 다시 제대로 된 자막으로 봐야겠네요.
22 박해원  
구글번역판은 안됩니다. 잘 찾아오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