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스티스리그 DC도 아니고 마블도 아니고.
개인적으로 영화는 만화랑 달라서 현실성이 필요하다고 느낍니다. 등장인물이나 영화 배경자체가 초 비현실적인 SF나 히어로물이라 할지라도 영화는 관객에게 반드시 현실감을 느끼게 해줘야 어색하지 않다고 느낍니다.
마블 히어로 영화를 보면 히어로 그 자체가 이미 초비현실적인 것인데도 불구하고 영화에 현실감이 부여되서 어색함이 없습니다.
하늘을 날라다니고 눈에서 광선을 쏘는 비현실적인 슈퍼맨이 등장하는 영화라해도 현실성은 필요합니다.
저스티스리그에는 이런 현실감이 없습니다.
만화를 그냥 영화화 한 것 같습니다.
마치 원작만화에 너무 집착해서 영화화에 실패한 수 많은 일본만화원작 영화를 보는 느낌 같습니다.
2017년 저스티스리그 보다 오히려
어릴적에 봤던 80년대 슈퍼맨 영화가 더 현실감이 뛰어나다고 느껴집니다. (영화 E.T도 비현실적인 외계인이 나오지만 영화자체는 현실감이 뛰어납니다.)
현실감은 히어로물에도 필요하다는 걸 잊은 걸까요?
더 심각한건 지금까지 쌓아놓은 DC특유의 개성을 파괴하고 마블 어벤져스를 벤치마킹한 것 같은 느낌이 영화전체에 나타난다는 점 입니다.
그래서 이게 DC도 아니고 마블도 아닌 이상한 짬뽕처럼 느껴집니다.
마블 히어로물 영화의 장점을 영화에 반영했는데 오히려 DC특유의 개성만 잃고
이도저도 아닌 영화가 된 것 같습니다.
장점이라면 만화를 영화로 실사화를 수준높게 잘했다?
아이들은 좋아할지도 모르겠네요.
제 주관적인 영화 후기 였습니다.
<이하 스포 있습니다.>
비현실적인 히어로가 등장하는 영화에서 현실감?? 그게 무슨소리지? 라고 하시는 분들이 혹시 계실 수 있어서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영화속에서 빌런은 3개의 상자를 모으는데... 이 3개의 상자를 다 빼앗기면 지구가 멸망하는 큰일이 난다고 합니다. 저스티스리그 멤버 모두 이걸 사실로 다 압니다. 이미 상자2개는 넘어갔고 1개는 저스티스리그 영웅들이 절대적으로 지켜야 할 상황입니다. 그런데 갑자기 수퍼맨을 살리고 상자엔 관심도 없습니다.
영웅들 근처에 방치된 상자! 지구의 운명이 걸린
목숨걸고 지켜야만 하는 상자
빌런이 은근슬적 나타나서 쉽게 주워 갑니다.
현장에는 플래시맨이 있었고, 그는 빛보다 빠르기 때문에 얼마든지 빌런보다 먼저 상자를 가로 채수 있습니다.
그런데 그냥 가져가게 내버려 둡니다.
절대 빼앗기면 안되는 설정인데
빌런이 그냥 주워갑니다.
상자를 빼앗기면 재앙이라는 영화속 설정과는 안맞게
상자를 지키려고 하지도 않아요.
비현실적인 일이 일어난 겁니다.
수퍼맨이 살아났으니 빌런이 상자3개 가져가도 다 이긴다고 생각해서 일까요??
수퍼맨은 마더박스 상자 1개의 힘으로 살아났는데
상자3개를 모두 합친 힘은 얼마나 클까요?
그걸 다룰 예정인 종말에 찾아온다는 무시무시한
빌런을 수퍼맨이 이긴다고요?
네!!! 황당하지만 영화속에서 실제로 수퍼맨 혼자 우주최강 종말적 재앙의 힘을 가진 외계 빌런을 갖고놉니다.
상자 3개가 모이면 큰일난다면서 정작 마지막 상자 1개는 지키지도 않고, 얼마든지 플래시맨은 상자를 가로챌 수 있는데도 가로채지 않고...
눈에 보이지도 않는 플래시맨을 타이밍 맞게 배트맨이 잡아주고...
지구종말급 빌런은 상자3개 모았는데도 수퍼맨한테 농락당하고...
행성에 종말을 가져오는 최강 빌런이 쓰는 도끼는 원더우먼 칼과 맞짱뜰 만큼 쎕니다. 그런데 이 도끼를 얼음으로 얼린 후 내려치니 도끼 자체가 산산조각납니다. 신급 도끼가 갑자기 쓰레기 도끼가 됩니다.
비현실적입니다..
이게 다 뭔지... 영화속 세계관에서 있을 수 없는 일들이 일어나니까 비현실적인 영화가 됩니다.
적어도 지구멸망이 달린 상자1개를 반드시 지키기 위해 처절한 전투를 벌이다가 어쩔수 없이 빼앗긴다면 영화속 설정과 맞아 떨어져서 현실적일텐데 말이죠.
이 영화 후속편이 현실적이 되려면 저스티스리그 팀 해체 후 이야기를 영화로 만들어야 할 듯 하네요.
"영화 참 골치아프게 보네. 그냥 봐~" 였습니다.
제가 항상 말하던 예시가 바로 슈퍼맨이었구요
영화란 본디 설정의 오류가 있으면 안되는겁니다.
하늘을 날고 시간을 넘나 들 지언정,슈퍼맨의 애인이 비행물체에 납치되는 상황을 땅에 서서 지켜만 보고 있다면 그건 설정의 오류인것이죠
저스티스리그를 참 걱정많이 했었습니다. 잭스나이더는 이미 두차례 영화를 말아먹었고, 그 많은 캐릭터들의 기본 배경 설명도 없이
무작정 만든 영화라 돈은 벌지언정, 스토리는 산으로 갈줄 알고 있었지요
저도 영화 보면서 짜증이 너무 났었어요
플래쉬가 사람들 구하러 간지 한참 지나서 슈퍼맨이 나중에 출발했는데 금새 따라잡죠.
뭐지? 하고 있는데 더 가관은 플래쉬가 트럭을 밀고 가는 장면,,, 거기 타고 있는 사람들 목 부러질거 같은데 영화 관계자들은 전혀 생각도 안하나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