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oom (La habitacion) 2015
처음 시작부터가 아주 그야말로 당찬 아이의 나레이션이라는 부분에서 이 영화의 시선이 보입니다.
겨우 4살, 5살을 앞 둔 아이의 시선에서 그려지는 이 영화는,
모두가 알다시피 사실에 바탕을 둔 이야기이기 때문에 뻔하디 뻔한 영화가 되지 않을까 생각했었습니다.
아버지와 어머니, 실종 이후 그 가정이 망가졌음은 상상할 수 있었던 부분이고,
그렇지만, 그 아버지가 잭을 보려하지 않았을 때에, 머리로는 이해할 수 있었지만,
그래도 저렇게까지... 해야 하나? 싶으면서도 만약 저라면, 저 역시 같은 반응이지 않았을까? 싶어서
누구를 탓할 수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마지막 장면에서는 역시 모든 사람들은 함께일 때 서로에게 힘이 되어 줄 수 있다는 메세지는
전해진 것 같았습니다.
물론 지겹게 달라붙는 기레기들은 어디에나 존재해서 그들의 7년만의 자유를 다시 빼앗는가 싶었고,
인터뷰 하는 부분에서도 정말 뭐 저따위 질문을 하나 싶기도 했지만,
엄마도 강했지만, 아이의 무의식적인 생명력이 상당하다는걸 느낄 수 있었습니다.
언제나 그렇듯이, 우리들의 어머니도, 우리들도,
모든 여자가 엄마로서의 자격을 갖고 태어나는 것은 아닙니다.
엄마라는 존재들도 여러 시행착오를 거쳐서 좋은 엄마가 되어가는 것이지,
좋은 엄마라는 그 판단 역시 아이의 몫이 아닐까요?
(물론 좋은 엄마가 되기 위한 노력과 공부는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쪽입니다. 전... )
이 영화에선 좋은 엄마가 아니었다고 이야기 하는 조이에게 "그래도 엄마잖아" 라고 이야기하는 잭,
그리고 "yes, i am" 하는 조이에게서 서로가 서로에게 에너지원이 되어주고 있다는게 느껴져서
많이 부러웠습니다^^
잭의 역할을 맡은 배우, 정말 대단한거 같아요!
초반엔 정말 여아의 역할이 너무나 자연스러워서 전혀 몰랐을 정도였고,
게다가 집중시키는 힘이 대단한 배우입니다.
트럭 위에서 데굴데굴 구른 후 처음 본 파란 하늘, 초록 잎들이 달려있는 나무들을 보는 아이의 표정과
룸에서 모든 것들에게 굿바이를 하는 아이는 소름 끼칠 정도로 기억에 남고,
결국 우리 사는 모습이 저렇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잠시 해봤었습니다.
그런데, 과연 잭은 정말 아들이었나요???
왜 여자아이처럼 키운걸까요? 이해가 안되는 부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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