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줄평: 7점] 유스(Youth, 2015)

영화감상평

[한줄평: 7점] 유스(Youth, 2015)

28 godELSA 0 1985 1

육신의 동력이 다한다 해도 이어져야 하는 삶의 동력

평점 ★★★☆


<유스>. 제목은 ‘젊음’인데 아이러닉하게 주인공은 노인 두 명이다. 기억도 안 나는 과거를 회상하기도 하고 삶의 마지막에 대해 대화를 한다. 게다가 활기차지도 않고 유머가 녹아들어 있지만 분위기는 암울하다시피하다. 아무리 봐도 ‘Young’보다 ‘Old’의 수식어가 더 어울릴 법한 묵직한 무게감의 조형미술적인 미장센도 연속으로 나타난다. 생동감을 잃어버린 호텔은 사람들의 삶에 대한 고민과 걱정을 가득 끌어다모은 무의식의 저장 창고 같다. 영화는 그 안에서 단면적으로 기억되는 삶에 대해 회의하고 과거에 갇힌 사람의 절망과 고독을 관찰한다. 아름다운 자연의 활기 속에서 무거운 대화를 나누는 두 노인은 비극적으로 느껴질 정도다. 그와 동시에 ‘그러한 감정은 어떤 이유로 생겨나는가’에 대한 질문도 이어진다. 결국 영화는 삶에 대한 관념과 가치관에 대해 이야기하며 ‘젊음’에 대한 새로운 기준을 명시한다. ‘몸의 나이가 들어간다는 것’과 ‘젊음’은 연관성이 과연 있는 것일까?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고 하지 않던가. 80대의 노인들의 가치관과 경험을 100% 이해하기는 어렵더라도 영화는 삶에 대한 고찰을 끊임없이 던진다. ‘죽음’마저 무색하게 하는 ‘젊음’의 아름다움. 모든 대사와 이미지가 철학을 품고 있는 웅장한 서사시다.


개인적 후기)부국제 이후 2번째 관람. 캐릭터와 시퀀스의 해석은 워낙 풍부한 영화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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