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자마자 리뷰: 6점] 피케이 : 별에서 온 얼간이(PK, 2014)

영화감상평

[보자마자 리뷰: 6점] 피케이 : 별에서 온 얼간이(PK, 2014)

28 godELSA 0 2205 0

유아적인 신의 모습으로 신의 잣대 평가하기

평점 ★★★


라지쿠마르 히라니 감독의 <피케이 : 별에서 온 얼간이>는 지구로 찾아온 외계인이 자신의 행성으로 돌아가기 위해서 여러 가지 종교를 믿게 되면서 벌어지는 해프닝을 다룬 코미디 영화입니다. <피케이>는 감독의 전작 <세 얼간이>와 비슷한 지점이 많습니다. 솔직하고 순진한 주인공이 한 공동체에 들어가게 되고 체계의 모순점을 발견하고 지적하게 됩니다. 주인공과 공동체의 권력자와 갈등이 발생되면서 체계의 허례허식을 비꼬고 풍자하죠. 간접적으로 말을 돌리지 않고 직설적인 말로 상대방의 결점을 찌르는 주인공은 사회 문제의 핵심을 찌르면서 황당하지만 설득력 있는 대사로 통쾌한 웃음을 선사하며 의견을 납득시킵니다. 그리고 화합과 사랑의 메시지를 전하면서 무거운 주제를 경쾌하게 담아내죠. <피케이>도 그런 구성을 따르고 있습니다. <세 얼간이>가 교육 체계의 문제점을 풍자했다면 <피케이>는 종교의 허례허식을 풍자하고 있죠.


<피케이>는 발리우드의 영화인만큼 독특한 개성을 지니는 작품입니다. 무거운 주제를 다루지만 영화 전반에 걸쳐 설치되어 있는 풍자와 과장된 유머는 영화를 시종일관 경쾌하게 이끌어가고 있죠. 과장된 리액션과 뮤지컬 장면, 정서를 부드럽게 잇는 대신 인물의 내면을 상징적으로 그려내는 음악과 과장된 효과음 등을 통해서 <피케이>는 장면의 정서를 과장하면서 유쾌한 분위기를 만들어냅니다. 하지만 전개에 지나치게 작용하는 우연성도 경쾌한 분위기를 위한 일환이지만 서사가 풍자를 나열하는 구성에 그치게 하는 양날의 검입니다. 기본적으로 코미디이지만 무거운 주제를 효과적으로 내비춰야한다는 무게감도 그런 구성에서 보입니다. 하지만 영화는 서사보다는 풍자에 무게추를 두면서 끊임없이 경쾌한 분위기를 만들어냅니다. 동화 같은 멜로도 가미하면서 가족적인 분위기도 내비치죠.


다른 별에서 외계인이 지구로 찾아오는 설정은 영화 <E.T>와 유사하지만 영화는 인도의 사회 현실에 알맞게 소화하고 있습니다. 파키스탄 이슬람교와 인도 힌두교와의 갈등부터 이슬람 극단주의자까지 아우르고 있죠. 그것을 통해서 영화는 구원에 대한 갈망의 질문에서부터 신의 대리자가 행하고 있는 종교들간의 편견의 세뇌에 이르기까지 독특한 캐릭터의 상상력을 곁들여 종교에 대해 포괄적으로 의심하고 질문합니다. 순수한 가치관을 지니고 유아적인 모습을 가진 주인공이 하는 질문을 인류애적인 개념으로 묶으면서 종교가 본래 가지는 순수한 본질을 주인공에게 투영시키죠. 우주에서 인간 세계로 찾아와 사랑을 설파하는 '피케이'는 종교서에 묘사된 신의 모습을 연상시키면서 메시지와 일맥상통합니다. <피케이>는 각 종교들간의 모순을 짚어내면서 인도 사회에서의 종교의 현위치에 대해서 포괄적인 시선으로 관찰하고 풍자하는 작품으로서 유아적인 시선으로 신의 잣대를 평가하는 도발적이고 기발한 상상이 돋보입니다.


개인적 후기)<신은 죽지 않았다>보다 훨씬 설득력 있는 종교영화.

이번 주 영화는 왜 이렇게 볼 게 많은지... <오피스>랑 <뷰티 인사이드> 남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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