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거리 요약본을 바탕으로 만들었나?

평점 ★

적어도 소년 어드벤처물의 클리셰만 따라해도 절반은 갔을 것을 대체 얼마나 대충 써야 이런 시나리오가 나올까. 당당하게 제목에 '에볼루션(진화)'이란 단어를 추가한 것이 뻔뻔하게 보인다. 이야기가 자연스럽게 진행되는 부분은 한 장면도 찾아보기 힘들며 캐릭터나 드라마 구축도 '완벽하게' 실패했다. 아니, 해보려고 하긴 해봤나? 세계관 설명도 거의 없다시피하며 일회적인 설정들이 난무한다. 무엇보다 '왜'가 지나치게 배제되어있다. 특히 '피콜로'는 왜 지구를 침공하려고 하는지, 왜 '손오공'만이 '피콜로'를 막을 수 있는 존재인지 전혀 이유가 없다. 단기적인 오락으로는 즐길 수 있겠지만 설득력 없는 싸움에 어리둥절하며 쉽사리 피곤해진다. 영화는 손오공과 피콜로의 대립 관계를 그리려고 하지만 둘의 갈등 심리를 이끌어내지 못하니 흥미가 생길 리가 없다. 기능적인 설명과 딱딱한 대사로 넘쳐나며 결국에는 유치해지고 지루해졌다. 줄거리 요약을 바탕으로 영화를 제작한 듯하다. <드래곤볼 에볼루션>은 만화를 각색할 때의 우려해야 할 점들을 한 곳에 모아놓은 집합체다.

개인적 후기) 재밌는 오락영화 추천해 달라니까 이거 추천한 친구 죽이러가겠습니다.

어쩐지 웃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