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평해전..

영화감상평

연평해전..

22 박해원 0 1584 0
 
이 소재를 가지고 어떻게 이런 영화를 만들었을까. 뚝뚝 끊기는 전개, 실웃음 나오는 밀리터리
 
비약, 개그랍시고 쳤지만 벙찌기만 한 유머, 롤로코스터식 진행도 아니면서 러닝타임의 절반을
 
넘게 차지하는 연평도 해상전 이외 이야기. 그리고 드라마틱의 극에 달하는 연출... 포스터에
 
언급된 것처럼 '휴먼 감동 실화' 외에는 이도저도 아닌 작품이었다. 더구나 그마저 각색의
 
농도를 가늠하지 못해 어디까지가 실화인지 애매하지만... 애국심 마케팅이 뭔지 날것으로
 
보여주는 범작 전쟁물. 오죽하면 제목도 양념없이, 비유없이 '연평해전'일는지...
 
사실상 전체적인 인간 대 인간의 네러티브는 귀여웠다. '군대도 사람 사는 곳'이라는 유쾌한
 
분위기도 잘 조성했고, 특히 관료주의의 끝판왕 (김무열) 장교의 변천사가 제대로 와닿았다.
 
그러나 영화에서 군대는 너무 살기 좋은 곳이 되어 버렸다. 스포일러상 일일히 나열할 수는
 
없지만 지인이 면회왔다고 외박 나가는 건 어우... 서류 작업은 개나 주는 격.  
 
전투씬 역시 전쟁 영화의 기본을 이행하지 못했다. 사방팔방 날아다니는 총알 소리와
 
다이나믹 라이트 (예광탄) 묘사는 훌륭했다. 신경을 많이 쓴 듯하다. 그러나 화면상
 
있는 그대로 바라보자면 분명 2:1이었던 해상전이 1:1보다 못한 상황이 되어버린다.
 
(보면 암) 그리고 뒤늦게 공군에서 전투기를 띄우는데... 영화가 끝날 때까지 안온다.
 
당시 기사와 뉴스를 많이 접하지 못해 진위여부는 알 길이 없지만 가까운 비행장에서
 
출격했을텐데... 마지막으로 막판 주인공의 기관총 스킬;; Aㅏ... 그렇게까지 설득력
 
떨어지는 방식으로 감성적인 시원함을 제공하고 싶었을까ㅠ
 
이 작품속 대부분의 실망 요소는 영화 '신기전'의 그것과 유사하다. 이건 판타지 영화가
 
아니기 때문이다. 더구나 이렇다 할 설정도 없는 실화인데 어디까지 뜯어 고쳐야 직성이
 
풀릴지 의문이다. 연평해전의 순국자들을 기리는 마음은 잘 알겠지만 이게 최선이었을까
 
하는 생각이 너무도 크다. 그들을 기억하는 동시에 안타까움이 느껴지는 영화.
 
☆☆☆☆☆☆☆★★★+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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