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한' 음식에 담긴 '특별한' 위로

평점 ★★★☆

'심야'는 한 끼를 때우는 시간이 아니다. 왜 손님이 많을까? 누구나 어떤 음식에 대한 사연이 있을 법하다. <심야식당>은 식욕만을 자극하는 음식 먹방을 찍는 곳이 아니다. 바로 정갈하고 소소하며 친근하고 흔한 음식에 담긴 개개인의 '특별한' 사연을 듣는 장소다. 3개의 음식에 얽힌 각각의 에피소드는 잔가지지만 다양한 사연들을 이끌어내며 영화 전체를 아우르는 납골함 에피소드는 사연 전체를 아우르며 '특별한' 사연들의 공통점을 찾아내어 공감을 이끌어낸다. 이런 류의 일본영화를 볼 때마다 느끼지만, 일상적이고 개인적인 사연들을 친근한 매개체로 하여 환기되는 위로의 메시지는 관객의 마음 속에 묵혀진 응어리를 해소시켜 주는 듯 마음이 맑아진다. 식당에 앉아서 내 사연을 얘기한 듯한 기분이다. 편안하고 감정을 폭발하지 않고 호소하지 않아서 매력적인 밥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