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점 ★★★☆

토속적인 정서에다가 형사물을 교합시켜 유연하게 풀어낸다. 1970년대를 완벽하게 재현한 세트 속에서 보여지는 드라마 '수사반장' 분위기의 장르물에다가 인간미를 솎아내었다. 실제 유괴 사건을 바탕으로 이어지는 스릴러도 사건을 요약하며 진행되지만 어느 한 부분에서 감정을 한번에 폭발시키지 않고 서서히 긴장감을 구축해간다. 때때로 보여지는 유머도 조미료 없이 담백하고 인간적인 드라마도 모나지 않게 자연스레 스며들었다. 간혹 너무 힘을 주었고 설명적인 장면이 없진 않지만, 전체적으로 매끄럽다. 자극적으로 점철하지 않고 인간을 들여다보는 '곽경택' 감독의 수사반장. 모든 요소들이 만나 작용되는, 씁쓸하면서도 매력적인 휴머니즘. 명목이 아니라 희망이 사람을 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