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노의 질주7
이거슨 전쟁>레이싱 영화. 기존의 색깔과 초심에 역대급 블럭버스터의 양념이 한가득 버무려졌다.
연출의 시원함, 전개의 치밀함은 물론 페이소스 활용과 미장센도 내포돼 여러모로 눈과 귀, 뇌와
가슴까지 즐겁게 해주는 작품이었다. 물론 그 때문에 심히 극적이고 드라마틱한 연출이 줄줄이
소시지였지만 뭐 이미 언젠가부터 이 시리즈는 자연스레 이러한 진로로 전환해왔고, 막 화나거나
울화통이 터지는 극적 연출이 배출되지도 않았기 때문에, 오히려 절충안을 잘 조율한 데에 대해
높이사게 된다. 유쾌한 영화적 허용의 연속이랄까?
그럼에도 불구 아쉬운 게... 쿨한 척? 헐리웃 영화속 머스트 헤브 아이템이지만 적재적소에 적당히
쓰면 강렬한 인상을 남기며 기억에도 오래 남는데 본 작품은 좀 과용한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크고 작은 액션, 언쟁속에 상황과 그닥 어울리지 않는 대사나 뜸들이는 데 비해 임팩트가
그닥인 장면이 눈에 들어와서ㅠ 아무래도 무려 7편이다 보니 알게 모르게 짬어택을 많이 시전하게
된 게 아닌가 싶다.
그래도 눈 돌아가는 압박미와 루즈함이 느껴지지 않는 흡입감은 쉽게 잊혀지지 않을 것 같다.
금고샷에 탱크, 비행기까지 써먹었는데 더 이상 무슨 아이템을 활용할런지 염려하던 내 생각을
간단하게 잠식시켜준 액션 블럭버스터이자 롱런하는 레이싱 영화로서의 입지와 평판을 다시금
되새길 수작! 재밌었다. 더욱이 관람 내내 폴 워커가 생각나서 가슴이 아팠는데 마무리를 거의
추모 분위기로 몰고 가줘서 감동도 배가되고 더 진한 울림이 일었다. 참... 신경을 많이 쓴 것
같다.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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