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피

영화감상평

채피

22 박해원 2 1722 0
 
터미네이터4, 로보캅, 디스트릭트 9 등 SF 영화 몇개 섞어놓은 것 같은 삘은 있으나 독자성도 있고
 
흥미로운 소재의 작품이었다ㅋㅋ 프로그래밍된 영혼도 우리와 똑같은 권리를 가질 수 있음에 대한
 
고찰과 참 교육의 중요성(?)을 느낄 수 있었다. 참 독특하다ㅋㅋ
 
이 영화가 조명하는 건 셀 수 없이 많다. 우선 인간 사유의 다양성과 로봇을 통한 인종차별에 대한 
 
일갈이 깔려있고 정답과 오답을 결정짓는 건 사회적 인식일 뿐이라는 간단하지만 망각하기 쉬운
 
교훈도 내포되어 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는 '성선설과 성악설이 큰 의미가 있나. 환경과 위치에
 
따라 후천적으로 적응과 변화를 거듭하는 게 인간인데' 하는 생각을 로봇을 보며 더 굳히게 됐다. 
 
마지막으로 로고를 보면 'CHAPiE'라고 되어있는데 'i 로봇'처럼 I가 소문자이다. 100% 의미부여지만
 
서양의 개인주의적, 자기중심적인 사유 방식에 위배되는 표기이기 때문에 자아(I)를 줄임으로서
 
세상에 더 잘 스며들고 공존, 소통을 하게 된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지 않을까, 하고 조심스럽게
 
생각해본다.
 
물론 그렇다고 아쉬운 점이 없는 건 아니다. 누구나 생각했겠지만 하루이틀만에 어마어마한
 
정보량을 습득하는 채피의 모습에서 설득력이 떨어지는 건 사실이다. 왜냐? '트랜스포머'처럼
 
인터넷에 직빵으로 연결되어 있는 것도 아니고 그 빈민촌에서 자유롭게 컴퓨터를 할 수 있는
 
현실도 아니며, 무엇보다 사람들에게 주워들은 카더라 통신계의 정보들을 꾸준히 사용하기
 
때문에 (잘못된 정보들이 많음에도 불구 죄다 수용) 막판에 주객전도가 될 정도로 어마무시
 
해지는 건... 아무래도 오랜 시간을 두고 진행했으면 훨씬 좋지 않았을까 싶다. 그 외에는
 
'로보캅3'처럼 절단 부분을 짜기라도 한 듯 뚝딱 붙이는 거랑 막판 급전개 및 해피엔딩
 
지향적·낙관적 진행 정도가 있지만... 큰 결점으로 자리잡진 않았다.
 
표면적으로는 '바이센테니얼맨'의 모티브와 '디스트릭트 9'의 디자인이라고 하면 딱 어울리지만
 
그 이상의, 훨씬 깊은 아우라를 풍기는 작품이었다. 여태껏 영화속에서 인공지능 로봇은 많이
 
등장했지만 이렇게 감정이입이 훌륭하고 껄렁한(?) 녀석은 처음이다. 많은 생각을 할 수 있었고
 
느끼는 바도 컸다. 
 
☆☆☆☆☆☆☆☆★★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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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Comments
28 godELSA  
저는 이 영화가 동화같은 게 좋았는데 동화 같은 게 싫었다는 사람들이 많더라구요 ,ㅡ,,,
22 박해원  
그러게요ㅋㅋ 디스트릭트 9보다 확실히 무겁고 암울한 감이 적으면서 유쾌한 게 좋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