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그려놓은 끔찍한 자화상

평점 ★★★☆

남의 일이라고 재미로 관망하고 재미로 희생자를 만드는 온라인 마녀사냥의 현실로부터 <소셜포비 아>는 관객들을 한발짝 물러나게 한다. 가상 공간의 참상을 현실 세계의 피해자와 가해자로 확장시키면서 이것이 우리들의 세계라고 말하며 가상 공간의 현실을 날카롭게 지적한다. 사회문제를 다루고 관찰하며 질문하고 대답을 도출해내는 솜씨가 훌륭하고, 어떤 장면에서 어떻게 문제를 부각시켜야 할 줄 알고, 불안감과 긴장감을 적절하게 조화하는 연출력의 기교도 탁월하다. 우리 자신의 끔찍한 자화상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첨예한 시선을 가진 작품. 가상과 현실을 엮어내는 윤리의 근원적 질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