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감상평

<더 저지 (The Judge,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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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일러 있음)
더 저지 포스터.jpg
 
오랜만에 무지막지한(?) 법정영화.

flydragon님이 왜 Top 10 게시판에
법정영화 Top 20을 한다고 말씀하셨는지 아주 잘 알겠는.ㅎ

묵직한, 엔돌핀 솟는, 행복해지는,
법정영화 보고 이렇게 행복하게 흐뭇한 웃음을 지은 건 처음.
 
더 저지 로다주1.jpg
 
1.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이 영화를 접하기 전에
로.다.주에 대해 '아이언 맨'만 알고 계신 분들은
"로.다.주가 법정영화를?" 갸우뚱 하면서 의아해 하셨을 수도...

예전 '영웅 블록버스터 Top 10'에서도 언급했듯,
로.다.주는 단순한 블록버스터에서 그냥 유머나 부리는 배우가 절대 아님

이미 90년대 초 '채플린'이라는 영화로 아카데미 주연상 노미네잇도 됐었고
노미네잇이 괜히 된 것도 아닌, 채플린 빙의.ㅋ
이건 찰리 채플린 영화를 몇 개 접해야 연기가 어떤지 알 수 있음.

어쨌든,

로.다.주의 연기가 좋은 걸 떠나서
연기가 아무리 좋다 한들 변호사 같은 전문직은
아무리 뛰어난 배우라도 소화하기 힘든 역할.

하지만?

난 이 영화를 보기 전부터 로.다.주가 잘 할 줄 알고 있었음
그 이유는 '셜록 홈즈' 시리즈 때문. (골든 글로브 코미디/뮤지컬 부문 주연상 수상)
 
더 저지 셜록 홈즈.jpg
 
상대방의 어떤 특정 소품 하나를 이용해서 추리해 내고
긴 장문의 대사를 읊는 씬들.

그 씬들을 이미 접한 나로썬 '아이언 맨'이 아닌
묵~직한 법정영화에서의 로.다.주의 연기를 믿어 의심치 않을 수 밖에...ㅎ

아주 멋~드러진 연기 관람했음.^^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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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로버트 듀발

어마어마한 마피아
정치적으로도 엄청난 영향력이 있는 '대부'의 변호인이었던 그분.

'대부'의 양 아드님 겸 변호인 되셨던 로버트님이
여기선 변호인인 로.다.주를 아들로 둔 판사님으로.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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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영화 보기 전엔 로버트 VS 로버트인 줄 알고 봤음.-_-;ㅋ

골든 글로브 조연상 노미네잇 됐길래 (아카데미 조연상 노미네잇도 됨.)

로.다.주랑 법정에서 대판 싸우는가 보다 라고 추측했는데
막상 보니 전혀 그런 이야기가 아니었던...ㅎㅎ

추측으로 잡은 기준이지만
내가 잡아놓은 기준과 완전히 다른 상황으로 전개되니 더 흥미진진하고 재밌었던.ㅎ

더 저지 베라1.jpg
 
3. 베라 파미가

얼마 전 자유게시판에서 토렌트 사이트 때문에
잠깐 언급한 베라님...ㅎ

많은 씬을 차지하진 않았지만 반가운 베라 누님.ㅋ
가족 이야기와 법정씬 외에 다른 스토리를 차지하고 있었던 부분.

쓸데없는 장면이라고 빼고 런닝타임 줄였으면 좋겠다는 분들도 계실 듯.
하지만 난 베라가 영화의 완성도를 높여줬다고 생각.

로.다.주의 과거 중에 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으니,
베라의 기억에 남는 대사 중 "자기는 못되게 굴면서 못된 사람 싫어하는 네가 좋아"
 
근데 미국 드라마 '가십걸'로 유명해진 배우...ㄷㄷㄷㅋㅋ (이름 모름.ㅋ)
로.다.주는 원치 않았던 그런 만행 상황이...^^;;
 
나름 심각한 상황인데 웃음만...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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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잉마르 베리만

잉마르 베리만은 감독 이름
근데 이걸 왜 배우인양 포커스를 띄우느냐.

잉마르 베리만의 걸작
잉그리드 버그만의 독일어 연기가 빛나 전미 비평가 협회 주연상 수상하고
잉마르의 연출이 빛나 골든 글로브 외국어 영화상 수상한
 
이 영화...
가을 소나타.jpg
 
'가을 소나타 (1978)'가 떠오르는 씬이 있음.ㅋ
 
이 영화가 법정영화라곤 하지만
내가 볼 땐 법정영화를 가장한 가족영화라고 생각.

법정영화에 '가을 소나타'가 첨부되어버리니 이건 뭐;;;
근데 잘못 첨부되면 ㅂㅅ될 수도 있는데 너무 잘 버무려놨음.
 
법정영화를 진국으로 만들어놨음.ㅎ
 
더 저지 .jpg
 
빌리 밥 손튼, 나오는지도 모르고 봤는데 나오길래 반갑...ㅎ
근데 별 존재감은 없었던;;
 
 
최고 명장면...
더 저지 로다주.JPG

스샷상으론 이상하지만 이 씬이 최고였음.
(두 번째로 좋았던 부분은 로버트 듀발 낚시터(?)에서 고인되는 씬.)

그냥 영화상에서 '가을 소나타' 느낌이 나는 게 아니라
법정 안에서, 그것도 심문 상황에 멋지게 첨가...;;
 
로.다.주의 멋진(?) 눈물 한 방울.

엔딩씬에 로버트 듀발이 고인이 되는 걸 원치 않았던 분들도 계실 듯.
근데 어차피 나이 많이 든 노인이고 항암치료 받는 암 환자이니
얼마되지 않아 고인이 될 거라는 건 다 아는 사실

그 엔딩씬이 좋았던 이유

감옥에서의 마감이 아니라
아들과 행복하게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낚시하는 상황에서
고이 잠드셨기 때문에.

주인공의 아버지가 고인이 되셨는데 슬프지 않고 기뻤던 장면.
(이런 장면 만드는 거 쉽지 않음.)

런닝타임 엔딩 크레딧 빼고 2시간 14분
이 런닝타임 순식간에 End.

내가 본 법정영화 중에 단연 최고였음.
(이 영활 보기 전엔 '프라이멀 피어'가 Top)

오해라는 것, 이건 정말 인생에 풀지 못할 숙제.
친구들과의 오해든, 여자친구와의 오해든
심지어 가족과의 오해도 꼭(!) 있을 판국인데.

"대화"가 얼마나 중요한 건지도 보여주는 듯.ㅎ

위에서 언급했지만
법정영화를 가장한 너무 좋은 가족영화

다른 감상평 게시글에 비해 과한 걸 느낄 수 있으실 듯.
너무 좋았음.ㅎㅎ

IMDb 7.5
네이버 9

ps.
너무 좋은 영화, 너무 좋은 자막 만들어주신 iratemotor님께 무한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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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Comments
13 규래  
이유가 밝혀지기 전까지 서로 왜그렇게 싫어하나 했는데 오해가 쌓이고 쌓인 과거가 있었다는 스토리도 좋고 판사로서 자부심을 잃지 않으려고 햇던 모습도 좋앗음.. 좋은영화임!!
1 Q타란티노  
앞에 선 다툼 후 화해가 너무 좋았어요.^^ㅋ

모든 연기자의 연기가 다 좋았네요...-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