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소더스 4DX..

영화감상평

엑소더스 4DX..

22 박해원 3 1718 0
 
성경속 역사에 대한 재해석? 그냥 난도질해놓은 것 같은데... 리들리 스콧 감독님, 왜 그러셨어요ㅠ
 
CG와 스케일, 헐리우드식 중후한 분위기 외에는 얻을 게 없는 곡해성 영화. 10개의 재앙과 홍해의
 
기적을 보기 위해 4DX까지 찾았지만 눈과 귀의 즐거움보다는 당황스러움과 안타까움이 더 짙은
 
작품이었다. (예고편처럼 '모세스' 이런 식으로 영어식 표현을 안쓴 건 정말 다행이다. '파라오'와
 
'이집트'는 못내 걸렸지만...)
 
'출애굽기(Exodus)'라는 제목에서 어렸을 적 재밌게 봤던 애니메이션 '이집트 왕자'의 영화판같은
 
인상이 강하게 느껴져 기대감이 증폭했던 모양이다. 하지만 영화 '노아'처럼 이 작품에게서 성경은
 
기본 베이스일 뿐이고 감독의 입맛대로 뜯어고친 기색이 역력하다. 우선 이 '크리스찬 베일'이라는
 
배우의 이미지에 너무 모세를 대입시킨 게 눈에 띄었다. 모세가 장군이라는 컨셉으로 모자라서
 
현자와는 거리가 먼, 마치 성격파탄자에 가까운 비아냥 甲의 모습이 처음부터 끝까지 지속된다.
 
또한 람세스와 모세 사이의 유대감 결여는 보는 내내 애틋하고 서글픈 감정이 전혀 피어오르지
 
않고 감성적인 통쾌함만 느끼게 한다. 두 가족 사이에서 하나를 택해야 하는 모세의 얄궂은
 
운명, 달콤쌉싸름하고도 복합적인 감정을 전혀 느낄 수 없는 플롯이었다. 그런 감정의 결여는
 
애굽 땅을 벗어나는 히브리인들에게서도 느껴졌는데... 400년만에 종살이에서 벗어나는 모습이
 
그저 저기압이다. 마침내 찾은 자유에 조소라도 띌 만한데 다들 울상이고 음악도 긍정성과는
 
거리가 멀다. 꿈인지 생시인지 어안이 벙벙해서 그렇다고 하기엔 표현 자체가 너무 건조하고
 
무겁다. 때문에 영화는 갖은 경이를 보여주며 예언을 이루어가도 시종일관 우울하다ㅠ
 
-그 외- <스포 경고>
여호와가 기적을 행하라고 준 지팡이도 온데간데 없다. 강은 어떻게 피로 물들이고 홍해는
 
어떻게 가르려고? 뭐 영화에서 강은 과학적인 방법으로 물들이고 홍해는 자고 인나니까
 
수면이 얕아져 있다. ...갈린 것도 아니다. 끝까지 현실주의로 가려는지... 그외 모세가
 
스스로 애굽을 떠난 게 아니라 유배를 가게 된 것, 왕비 투야가 모세에게 자객을 보낸 것, 
 
막판 히브리인들을 보호하기 위한 불기둥의 부재, 아론의 뒤늦은 등장 및 십보라와의 
 
깡깡 늦은 재회 등등... 어휴. 성경을 가지고 드라마를 한편 써놓은 것 같다. ㅠㅜ  
​-스포 끝-
 
10재앙과 모세의 기적이라는 소재가 있는데 못만들어봐야 얼마나 못만들겠어, 하는 생각을
 
가볍게 깨버린 B급 블럭버스터. 신의 글인 성경을 토대로, 가장 기적적인 이야기를 다뤘는데
 
이론, 논리, 과학을 내세운 것부터가 무리수였고 그 때문에 제약도 너무나 많았다. 헐리우드
 
특유의 쿨함과 시크함을 굳이 작품속에 집어넣으려고 하다 보니 이질감과 위화감도 팍팍
 
들고 어색하기까지 했고ㅠㅜ 볼거리는 탄탄했지만... 시나리오와 고증이 받혀주지 않으면
 
아무리 뛰어난 기술력을 뽐내더라도 가벼워진다는 것을 보여주는 영화였다.
 
☆☆☆☆☆☆☆★★★+α 
 
※4DX 평 : 괜찮다. 3D 효과는 고만고만하지만 4D는 아주 미세한 효과까지 잡아낸다.
 
영화 특성상 바람이 특히 많이 부는데도 불구 웬만하면 그 분위기를 다 조성하기 위해
 
아낌없이 바람을 뿌려대고, 검으로 찌르는 것과 빼는 것에도 효과의 차이를 두며,
 
마치 약 빠는 것 같은 향으로 관객으로 하여금 특정 장소를 기억하도록 장치했다.
 
여기에라도 만족한다니 다행이다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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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Comments
28 GodElsa  
모세의 지도력을 말하고자 한 것 같은데 신이 너무 강해서 묻혀버린 듯
10 flydragon  
전적으로 동감 합니다
리들리스콧 작품 중 최악의 영화가 아닐까 싶습니다.
감동은 없고 그림(액션,CG)만 있는 영화입니다.ㅠㅠ
22 박해원  
흑... 프로메테우스때부터 왜 이러나 모르겠어요ㅠ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