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즈 러너.
속편이 역작으로 칭송받으며 전편을 재조명하지 않는 이상 이 작품은 어중간하고 막연한 인상을
풍기는 범작으로 남을 것 같다. 뭔가 떡밥은 신나게 던져대는데 회수를 못한다. 아니, 다 2편으로
미뤄버린다. 영화의 분위기도 사뭇 모호하고 영화의 소재인 미로처럼 어지러우며 복잡하다. 하지만
지능성을 요구하는 복잡함이라기보다는 그냥 중구난방으로 벌려놔서 어질거릴 뿐, 수수께끼의
해결에 있어서 시원함이나 통쾌함이 없다.
물론 리얼한 촬영 기법 및 스턴트나 제 2의 '파리대왕'같은 속박과 미지에 대한 두려움, 불확실성에
의한 의견분열은 세밀하게 잘 묘사했다. 성별에 따른 뻔한 차별과 극단적인 전개도 잘 피해다녔고.
그리고 비중은 적었지만 미로의 다이나믹하고 압도적인 변천사도 압박적이고 눈요기가 됐다.
하지만 잘 나가다가 왜 막판에 급작스레 희한한 변수가 떠서 급결말로 연결되며 결정적인 해결책에
대해선 왜 또 이렇다 할 복선 하나 없는지... 아니, 강하게 조명을 안했을 뿐 있다고는 하나 너무
톱니바퀴 돌아가듯 그 긴박감 상황에 냉정하게 연상해낸 것이 신기에 가까워서 좀 벙쪘다. 그 외엔
죄다 2편에게 바톤 터치~ 찝찝함과 허탈함이 기냥...
호불호가 확실히 갈릴 작품인 것 같다. 속편을 암시하고 기대치를 높히기 위해 택한 방식이 통할 땐
찬사와 호평을 받겠지만 그 반대의 경우에는 글쎄... 질질 늘리는 인상을 주게 된다. 아직 시리즈가
남아있으니 속단하긴 이르므로 차기작에 기대를 걸어봐야겠다. '캡틴 아메리카(퍼스트 어벤저)'처럼
1편과 비교도 못할 만큼 훌륭한 2편이 나올 지 누가 알는지ㅋㅋ
※개인적으로 한국에서 평균 이상의 마케팅을 이끌어낸 것은 한국계 조연 배우 때문이 아닐까 싶다.
☆☆☆☆☆☆☆◑★★+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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