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예 12년

영화감상평

노예 12년

22 박해원 0 1547 0

☆☆☆☆☆☆☆☆◑★+α

 

부조리하고 비인간적이며 비인격적인 시대상의 한 가운데를 가정이 있는 한 흑인 남자를 

 

중심으로 훌륭하게 표현해냈다. 신이라는 이름을 내세우며 행해지는 뻔뻔한 착취와 인권 

 

유린은 원테이크와 롱테이크샷, 현장감 있고 역설적인 음악, 진하고 울분에 찬 내면 연기로 

 

깊이있게 묘사된다. 배우진의 깊은 사골 국물같은 연기는 특히 뛰어났다. 난 아직도 마이클 

 

패스벤더(앱슨)가 치에텔 에지오포(노섭)를 협박하면서 1분동안 눈 한번 깜빡거리지 않는 

 

강렬한 씬을 잊을 수 없다

 

물론 그런 분위기있는 모습들 때문에 살짝 루즈해지는 면도 없잖아 있다. 정적인 샷도 많고 

 

작품 특유의 색깔이 당시의 비애감에 초점이 맞춰져 있기 때문에 실시간 다큐멘터리같은 

 

인상은 주되 스릴감이나 속도감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그래도 실화를 바탕으로 했고, 소설이 원작이면서 약간 늘어지는 느낌을 받았는데도 불구, 

 

뭔가 계속 뒷이야기가 기대되며 그다지 건조한 느낌을 받지 않은 작품은 오랜만인 것 같다.

  

훌륭한 작품이었다. 비정한 시대속 소수의 애환을 잘 담은 걸작이었다. 허나 영화가 끝난 후 

 

볼 수 있듯 매정한 현실은 12년동안 입은 상처에 의해 발 벗고 뛰며 혁명을 행하려는 1인을 

 

도와주지 못한다. 안타까움이 앞서지만 그의 정신과 간절한 소망은 자유의 시대를 향한 작은 

 

불씨가 됐을 것이다. 그와 같은 자들이 모이고 모여 지금과 같은 세상이 왔을 테니까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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