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크나이트 라이즈

영화감상평

다크나이트 라이즈

19 scndtnn 0 2006 0
글재주가 별로 없어서 영화 감상평은 자제하려고 했는데 밑에 분하고 생각이 달라서요.
올해 4월부터인가 다크나이트 라이즈 7월 개봉한다는 소식에 날짜만 손꼽아 기다렸고 개봉 첫날 다녀왔습니다. 전작 다크나이트에선 누가 뭐래도 조커역의 히스레저 열연을 들지 않을 수 없는데요 그 캐릭터가 갖고 있는 존재감, 추후에 투페이스까지 본인 뜻대로 만드는 등 히스레저를 빼놓곤 얘기할 게 별로 없었단 생각이 입니다. 영화 끝무렵에 동시다발적으로 터지는 여러 사건을 마무리 짓는 각본도 참 맘에 들었고요.
 
다크나이트 라이즈에서 비견될 수 있는 인물이 베인인데 분명한 건 조커 존재감에 그다지 미치지 못하고 영화 중후반에 가면 배트맨에 치명상을 입힌 그 인물 맞나 싶을 정도로 마무리 됩니다. 선악의 경계가 모호한 셀리나 카일역의 앤 해서웨이가 많이 눈에 띄는군요. 
 
캐릭터에선 전작 조커에 밀렸을 지 몰라도 이번 영화는 시리즈를 마무리 짓는 장대함과 한시도 눈을 떼게 만들 수 없는 각본의 탄탄함이 시간 가는 줄 모르게 만들었습니다. 영화 흐름도 도저히 극복할 수 없는 사태까지 만들어놓고 그것을 풀어가는 과정이 참 짜릿한 느낌을 들게 만들었습니다.
 
한스 짐머 음악도 장대하게 펼쳐지는게 좋기는 했지만 과하다 싶을 정도로 많이 쓰인 건 조금 걸리긴 합니다. 제가 사는 곳에 아이맥스 영화관이 없어서 정말 아쉬운데 기회 닿으면 몇 번이라도 더 보고 싶은 마음 입니다.
 
단순히 여름 극장가에 걸린 또다른 헐리우드 수퍼 히어로우 물 정도로 취급하면 안 될 것 같습니다. 제가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을 좋아하는 이유는 '돈 값'을 한다는 겁니다. 블럭버스터라는 대작 영화임에도 마이클 베이 감독과는 달리 많은 스토리를 만들고, 복선을 깔고, 캐릭터를 살아 숨쉬게 한다는 점이지요. 제가 봤던 첫 영화인 '메멘토'에서 이 감독의 비범함에 놀랐던 기억이 납니다.
 
당부 드리고 싶은 건 배트맨 비긴즈, 다크나이트 미리 한 번 정도 더 보시고 극장 가시는 게 낫겠다 싶습니다. 전작들과 연결고리가 꽤 있기 때문에 다크나이트 라이즈 한 편만 갖고는 분명 지루하다던지 재미 없다는 반응이 나올테니까요. 이 감독의 차기작이 벌써 기대가 됩니다.
Facebook Twitter GooglePlus KakaoStory NaverBand 신고

Author

Lv.19 19 scndtnn  로열(4등급)
65,090 (18.5%)

시련은 삶에서 정말 의미 있다. 예술하는 사람으로서 시련을 겪을 필요가 있다고 느낀다. 한 번이 아닌 두 번 이상 몸소 체험해야 한다. 어둠이 그렇게 경멸할 만한 것은 아니다. - 나오미 왓츠 -

 
0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