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과 싸워야하는 인간-The Tree Of Life

영화감상평

인간과 싸워야하는 인간-The Tree Of Life

1 가카는절대그럴분이아님 3 7378 1
알려진대로
철학도 출신의 감독답게
<인간이란 무엇인가>라는 주제를
서구인과 그들이 가진 공통적 정서를 기초로 해석해 나가는,
그리고 마지막에 그것이 결국 어디로 향하고 있는지 감독 나름의 시각으로
보여주고자 합니다.

인간이란?

감독은 태초의 우주로부터 지구로
다시 지구 최초의 생명으로부터 인간으로
또 미국의 한 가정으로
결국은 주인공인 한 아이와 그가 성장과정에서 경험하는 
나 이외의 주변이라는 조건들을 통해 
<그렇게 살아야 하는> 인간종의 숙명을 차분하게 설명해 갑니다.

인간이란 不善한 존재

따라서 거기엔 부득이하게 질서와 요령이 필요하고
이 사실을 잘 아는 아버지는 아들들에게 그들이 살아남길 바라는 마음에서
그러한 질서를 규정하는, 때로는 그것이 주인공 생각 속에 이해되기도 전에
밀어 붙여져서 강요가 되기도.  
그러나 아버지가 신이 아니듯 그의 그러한 규정(영화에선 기독교적 윤리관)은
불완전하고 그래서 주인공(아마도 감독 본인인듯)은 그 규정들 속에 불합리가 발견될때마다
혼란스러워 하고 갈등과 방황을 피할수 없는.....(서구 중근세사에 대한 비유일수도 혹은 세상을 해석하고 규정하는 자와 그걸 받아들여야하는 자의 갈등일수도)

그렇다면, 
이런 불완전, 부조화, 불합리, 숙명, 갈등은 무엇으로 극복하는가?

동생의 죽음을 통해 
"나"는 무엇인가라는 성찰의 기회를 맞은 주인공. 
나는 어디에서 왔고, 내 마음은 무엇을 향하는가?
내가 고통스러울때 내 마음이 머무르고
위로받을 수 있는 곳은, 어디였던가?
어쩌면 그곳에 우리가 찾는 답이 있지 않겠는가?



PS. 주제만 놓고 봤을때, 이 영화가 쓸데없이 엄숙, 거창하다거나 어렵다면
(좀 생뚱맞을 수도 있겠지만) 유사한 내용의 유쾌코믹버전, 한국영화 <좋지아니한가. 2007-공교롭게도 이 영화 첫장면 또한 우주에서 지구, 지구에서 한국...어느 동네..주인공으로 시선을 옮기는 것으로 시작>도 있음. 철학적 접근이든 몸적 접근이든 결국 동일한 문제에 대한 상이한 해석적 성향. 
그래서 동일한 대상에 대한 서로 완전히 다른 분야의 연구가 가끔 용어나 양식만 달리한채 
동일한 결론으로 만나지는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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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v.1 1 가카는절대그럴분이아님  실버(2등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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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Comments
10 부성웅  
좋은 글 잘 보았습니다. 본문 내용에 있는 좋지아니한가를 먼저 보고 싶네요. 취향이 계몽적이 영화도 잘 보는 편이인데 어떨지 모르겠네요.
1 숲숲  
이것과 비슷한 영화를 전에 한번보았던 기억이나네요 까마득해서 기억은안나지만
1 연탄장수  
극장에서 먼저 감상하고 이해가 안되서 해외 블루레이 자료로 재 감상하였습니다만 아직도 모호하기만 할 뿐
이해는 안되고 여전히 감상에는 막강한 인내력이 요구하더군요.
물론 전문가 평이나 여러 리뷰를 보고 그들이 말하려는 것을 억지로 끼워 맞춰 이해하려 노력했었으나
와닿지 않고 오히려 그들처럼 이해 못하는 제 자신에게 자괴감이 들더군요.
하나 하나의 미쟝센에 담긴 감독의 철학적 의미를 깨닫기엔 제겐 너무도 불친절한 영화였던 듯...
결국 멋진 영상미 말고는 남는 게 없는 영화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