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가니

영화감상평

도가니

22 박해원 3 8252 1
오랜만입니다. 실화를 기초로 한 영화가 군더더기가 없고 그렇다고 큰 공허함도 없으면서 말하고자
하는 바가 가슴에 진하게 와닿는 경우가요. 당최 학연, 지연이 뭔지 그들이 말하는 사필귀정이 뭔지
안타까운 현실에 슬픈 웃음 짓게 됐습니다.
이 영화는 표현력이 매우 뛰어납니다. 영화적 허용을 이용한 한방보다는 자잘한 반전으로 고조되는
분위기에 감정이입을 한껏 끌어냈죠. 청각 장애인의 입장과 시야에서 묘사해놓은 장면들도 즐비해
흡입력 짙은 연출도 이루어냈습니다. 살짝 아쉬운 점은 좀 과하지 않을까 싶은 정적의 미뿐... ㅎㅎ
연기력도 단연 눈에 띄었는데요. 분명히 제약이 있는 연기 주문이었을텐데 어린 친구들인데도 불구
실제 장애인 못지 않는 역량이 짠하면서 소름돋을 정도였습니다. 얼마나 세심한 관찰력과 집중력을 
요했을지... 정유미도 특유의 떽떽거리면서 사려깊은 모습을 잘 보여줬고, 공유같은 경우엔 절제되어
있는 감정이 후반부에 폭발하는, 흔한 듯 하지만 특색있고 상당히 어울리는 배역이었던 것 같습니다.
악인들에게 유리하게 흘러가는 분위기가 '추격자' 느낌도 풍겼지만 개인적으로 더 뛰어나고 사회에
시사하는 바가 큰 작품이었습니다. 정의를 대변하는 말이 언제부터 유전무죄 무전유죄가 됐는지...
실화이기에 더 안타깝게 와닿는 영화였습니다.
Facebook Twitter GooglePlus KakaoStory NaverBand 신고
 
3 Comments
1 kalman  
흠..장안의 화제인 영화로군요.. 한번 꼭 봐야겠습니다..잘 읽었습니다^^
10 사라만두  
감상자의 느낌이 고스란히 와닿네요. 잘읽고 갑니다!
1 숲숲  
도가니 정말 한번 봐야겠다는 생각이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