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touto 감상기

영화감상평

otouto 감상기

10 사라만두 0 3034 0
가족영화쯤 되겠다.
 
아오이 유우가 나와서 보게됐는데 일부 나레이션을 담당하며 화자 역할을 했을뿐
비중 자체는 작았고 카세 료 또한 출연분량으로만 보자면 단역에 가까운 느낌이었다.
이런 피싱이 없으면 무게감 충만한 진정성 어린 작품은 다가가기조차 힘든 현실이 안타까울뿐..
 
이 영화는 엄마와 그녀의 남동생(오토우토)에 관한 가족영화다.
 
일단 배우들이 충실하다.
일본영화는 자주 보나 캐릭터 보다는 이야기에 심취하는 타입이라
필모그래피는 던져두는 편인데 그런 나임에도 제법 눈에 들어오는 배우들이 많더라.
 
smap의 멤버도 잠깐 얼굴을 내비치고 동네 주민으로 나오는 아저씨들도 눈에 익고
외삼촌(오토우토)으로 나오는 배우는 정극에서 한껏 무게감 있는 모습을 봤던 기억이 있다.
그런 그가 걸쭉한 쇳소리로 오사카 사투리를 낭낭하게 뱉을땐
흡사 경상도 사투리를 구수하게 쓰는 연륜있는 국내배우의 그것인양 친숙하게 다가왔다.
그만큼 연기력 갖춘 배우들의 향연이 아니었나 싶다.
 
초반엔 그의 행실을 넘기는 그네들의 뜨뜨미지근함에 울컥하기도 했는데
확실히 그런 지점은 문화적 차이가 아닌가 싶더라.
진심이 어느정도 들어갔을지 의심되는 형식적인 결혼식에 진정 남의눈 생각지 않고
오로지 조카만을 위한 멘트를 날리는 외삼촌을 보며
과연 저 사람을 잘못됐다고 할수있을까 그런 생각이 뒤늦게 들었다.
 
외국에선 저렇게 흥겹게 축하하며 즐길텐데, 그래서 욕보일 행동이 아닌 진심으로 봐줄텐데..
어느 지점까지를 문화적 차이라며 아무런 의심없이 봐야할지
언제적 홍길동인데 가타부타 말못하고 감내해야하는 우리네 문화가
어떻게보면 조금은 답답한 것도 사실이니까
 
중반까진 그렇게 컬쳐쇼크와 타협하느라 조금 부글부글하는 맘으로 봤는데
뒤로 갈수록 그 진심에 서서히 전염돼서는 돈, 명예 그런거 다 필요없고
마지막엔 역시 진심 가득한 마음으로 배웅해주는 사람,
하물며 그 대상이 가족이라면 당사자에겐 죽음도 행복하게 건널수 있는 다리가 아닐까 싶었다.
장르적 한계지만 늘어지는 루즈함을 진정성으로 커버해주는 짠한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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