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롬비아나...

영화감상평

콜롬비아나...

22 박해원 0 4442 1
킬링타임에 살짝 못미치는 범작. 액션과 스릴, 주인공에게 풍기는 아우라는 괜찮지만 킬러에게 너무
많은 걸 내포해놔서 루즈해진 듯 하네요. 여성 킬러라는 한 개체의 이면성을 묘사하고 싶었겠지만,
저에겐 되려 모순으로 다가왔습니다. 와닿기에는 너무 물량빨로만 처절하게 표현해놔서...
 
액션면에선 멋있었지만 기대에는 못미친 것 같습니다. 쉽게 말해, 휘양찬란하다고 하기에 뭐했던 것
같네요. 극적 연출은 별다른 가공없이 솔직한 화면을 담고 있는 90년대 액션영화가 떠올랐고, 눈길을
확 사로잡을 승부수를 던진 장면이 기억이 안납니다. 무엇보다, 지능적이었다가 무대뽀였다가 컨디션
따라서 막 탈바꿈하는 주인공... 무슨 귀신으로 묘사해 놨네요. 분위기로 승부하는 여전사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것 같습니다.
 
전개 방식이 그리 나쁜 것은 아닙니다. 하품 두어번이면 어느새 끝이 나있으니까요. 음악도 다양하고
와이드샷으로 인해 턱 트인 영상미도 종종 제공해주고, 거기까진 좋습니다. 근데 직설적으로 말하면,
뻔한데 너무 질질 끕니다. 킬러로써의 내적 갈등과 외로움, 회의감을 묘사하기 위해 쓸데없는 희생을
일으키며 영화가 테이프 늘어나듯 늘어집니다. 105분이 결코 긴 시간이 아닌데 길게 느껴질 정도로...
특히 애정씬은 왜 이렇게 답이 안나오게 잦고 긴 것인지... 액션씬 몇개와 맞먹겠네요.
 
그런데 제일 큰 문제는... 15세 이용가 만들라고 발악한 티가 역력하단 것입니다. 여성 액션 영화계에
한 획을 그을 작품도 아니고, 예술성을 지향하며 제작한 작품도 아닌데 조금이나마 더 보게 만들라고
피 좀 나올 만한 클라이막스씬에 가위질을 하고 말이죠. 그러면 초반 주인공이 땀에 찌들어있는 씬은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요. 편집때문이든 애초에 의도된 것이든간에 차라리 19세 이용가로 개봉 혹은
제작됐어야 참혹함과 처절함이 더 피부로 와닿지 않았을까요? 영화 특성상 어울릴 만한 선정성이라는
상업성도 더 이용해먹고 말이죠.
 
오랜만에 기대 안하고 봐서 기대 안한만큼 건진 영화 하나 봤네요. 조 샐다나의 새로운 발견이었으나
그 외엔 그저 그랬습니다. 뇌비우고 본 액션 영화중에 '슛뎀업' 쫓아가는 건 아직 못본 거 같군요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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