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주받은 걸작 '블레이드러너'를 기억하며 미소짓기..

영화감상평

저주받은 걸작 '블레이드러너'를 기억하며 미소짓기..

1 김남준 6 11686 78
내 나이 서른.. 가끔 추억에 빠지곤 하는데, 그중 대부분이 영화에 관한 추억이다. 영화를 접할 기회가 적었던 어린 나에게 TV속 영화가 전부이곤 했었다. 80년대 중반에 들어서야 VTR이 대중화 되고 드디어 나에게도 영화를 선택할 장이 마련된것이다. VTR를 구입한 그때부터 나에게 비디오대여점은 멋진 놀이터엿다. 닥치는대로 빌려보던 당시의 어린 나에게도 충격이엿던 몇몇 작품이 내 인생을 바꿔놓은 걸 난 잘안다. '블레이드 러너' 저주받은 걸작'이란 닉넴이 따라다녓던 이 영화는 28년이 지난 지금 봐도 손색없는 SF영화다. 요즘 나오는 거의 대부분의 SF영화들의 아버지라 해도 될만한 이영화는 리들리 스콧을 거장의 대열에 올려놓은 영화이기도 하다. '델마와 루이스', '워킹걸', '에일리언'등 쟁쟁한 영화들을 연출한 리들리스콧(토니스콧의 친형이기도 하다)은 미술을 전공한 사람이엿고, 미국의 잘나가는 CF촬영감독이였다. 그런그가 몇몇 초기작품이 성공하지 못하고 의미있게 내놓은 작품이 '블레이드러너' 이다. 때를 잘만나야 성공한다고 했던가?! '블레이드러너의 참패는 거의 동시에 개봉한 '스필버그의'ET'때문이엇으리라. 암울한 미래상을 그려낸 SF걸작이 귀여운 외계인에게 밀려 얼마가지도 못하고 스크린에서 사라져 버렸었다. 시간이 지나고 재상영이 몇번에 걸쳐 이뤄지고 걸작에 걸맞는 칭송들이 나오긴 했지만 개봉당시엔 리들리스콧의 맘이 어떠햇을지..
 아직 이 영화를 보지 못한 이들을 위해 몇가지 재미난 이야기를 알려줄까 한다. 스포가 아니니 걱정마시길.
* ET에 밀려 한달을 못넘긴 이영화는 지난 28년 동안 우리나라에서 전국적인 재개봉이 3번이상 이뤄졋다.
* 시중에 떠도는 ON,OFF라인상의 이 영화는 세가지 버젼이 있다.각 버젼을 차례로 본다면 더 재미있다는거.
    - 개봉당시  잘려진 상태로 상영된 국내극장판.
    - 제작사와 합의하에 편집된 재상영판.(추가부분포함)
    - 감독판(논란을 잠재운 결말이 있는 감독의 원래 이야기)
* 처음 보는 분은 그동안 당신이 보아온 영화들의 따라하기로 보일것이다.하지만 잊지말도록. 28년전의 영화이다. 그동안 당신의 신선하다고 생각한 SF영화가 표절작으로 보일것이다.
* 감독판이전의 영화속 대사 하나하나를 놓치지말아라. 연출부의 실수가 아니다. OO이다.
* 영화 역사상 가장 아름다운 영상을 뽑아내는 리들리스콧이다. 그 최고의 영상미가 돋보이는 작품이다.
* 영화를 보고나서 다시보라. 매번 다른 관점에서 감상하라.
* 젊은 해리슨포드를 만나보라. 팔등신 대릴한나의 몸매는 완벽에 가깝다.

 아마도 영화매니아들 사이에선 거의 전설에 가까운 영화이기도 한 '블레이드러너'는 제작당시를 생각해 보면 더 대단하다는걸 알수있다. 7~80년대에 유행하던 소재인 미래SF영화는 단순히 욕구충족을 위한 영화들 뿐이엿다. ET나 스타워즈시리즈등 멋진 미래상이나 동화같은 외계로의 조우등이 대부분이였단걸(물론 스타워즈나 ET등 몇작품은 나름 OO가 있었다.?) 가만한다면 스콧의 용기가 대단하다 할수있겟다. 암울한 미래상의 이영화는 인간보다 더 인간적인 클론을 소재로 도데체 인간을 결정짓는 기준이나 정체성에 대해 고찰한다. 인류가 끝임없이 자문하는 인간의 정체성은 깨달음의 경지에 이르지 않는한 게속될것이다.

  최근에 영화를 전공하고 영화현장에 있던 영화인이 이영화를 모른다는 말을 듣고 조금 서운한 맘에 한번 올려봅니다. 영화를 사랑하는 사람으로써 잊혀져가는 영화들을 가끔 떠올려봅시다..  RIXnj 김남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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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Comments
1 교회루가주마!!!  
  원작자 필립딕의 우수함과 영상에 편집증에 가까운 집착을 보이는 리들리 스콧이 만나서 이루어진 영화지만 모두가 좋아할 영화라기 보단 좋아할 사람은 좋아 하고 싫어할 사람은 싫어할 그런 영화라고 생각됩니다. 물론 거의 모든 일본인들은 이영화에 열광하는듯 보이니 일본에선 "명작"이란 얘기를 들을수도 있겠네요 사이버 펑크의 시초....

사족으로 제목은 원작이 더 나은듯합니다. "사이보그는 전자양의 꿈을 꾸는가"...
1 FE  
  '안드로이드는 전기양의 꿈을 꾸는가' 이죠.
( Do androids dream of electric sheep? )

사이보그(Cyborg)와 안드로이드(Android)는
얼핏 비슷한 것 같지만 의미상 상당히 다릅니다.
'사이보그'는 인간의 신체 중 일부를 기계로 대치한 경우를 말하고,
'안드로이드'는 겉은 사람과 흡사한 모양이지만,
전체가 인공적으로 만들어진 인간형 기계(로봇)을 말합니다.
보통 명확한 개념이 없는 상태에서 많이들 혼동하죠.

구체적으로 예를 들자면,
사이보그로는 [공각기동대]의 의체를 가진 캐릭터들이나
육백만불의 사나이, 신조인간 캐산 등이 있고,
안드로이드로는 터미네이터가 대표적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솔직히 영화 [블레이드 러너]의 리플리컨트들은
엄밀한 의미에서는 사이보그도 안드로이드도 아닙니다.
로이가 말하듯이 "We're not computers. We're physical."
( 우리는 기계가 아니다. 육체 즉 피와 살을 가졌다.)
그리고, Replicant라는 단어 자체의 의미상으로도
'리플리컨트'는 기계로 이루어진 인간형 로봇 안드로이드가 아니라
유전자 복제와 조작으로 만들어진 복제인간이죠.
인간의 손에 의해 인간 형태로 만들어진 것들을
넓은 의미에서 모두 안드로이드로 정의한다면
안드로이드의 범주에 넣을 수도 있겠지만 말입니다.
1 교회루가주마!!!  
  헉!!!... 안드로이드 맞다 그랬던것 같네요 ㅡㅡ;; 글고... 전자양쪽이 느낌이 확와서요...
1 김현철  
  소설을 꼭 읽으셔야합니다. 소설이 예술이죠...영화는 너무 압축됐어....둘다 봐야 제대로 감상한것이 되죠..
5 선우도우  
그때 이 영화는 너무 참신했었지요...젊을때의 해리슨포드는 그랬지만 SF 소설에서 따온 스토리여서 시나리오도 탄탄했고....무엇보다도 생명이란 무엇인가를 생각하게끔 만드는 마지막 장면...아...영화의 여백이란 바로 이런것이다...란 것을 알수 있는....
1 사티로스  
이 영화 대략 10번은 넘게 봤던 거 같습니다. 많이 본다고 감상의 질이 높아지는 건 아니나...그래도 사뭇 애정이 가는 작품이었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