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권브이 탄생 30주년 기념 기획기사

영화감상평

태권브이 탄생 30주년 기념 기획기사

1 고독나무 0 11795 114
본 기사는 청강문화산업대학교 문화컨텐츠잡지 <월간 백도씨> 기획기사로,
DVD프라임, 오알지사이트에 게재할 것을 전제로 제공된 기획기사분 입니다.


따라서 언론지에 제공된 내용임으로, 앞서 게시판 등의 제 글에서 언급하였던 내용의 반복이 있을 수있습니다. 이점 참고하여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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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보트태권브이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 -


2006년 7월 24일, 예술의 전당에서는 대한민국의 꿈, 대한민국의 용기란 타이틀로
로보트태권브이가 탄생한지 30주년이 되는 날을 기념하고자 조촐한 생일잔치를 열었다.


조촐한 생일잔치라 하여도, 태권브이에게 있어서는 뜻 깊은 하루였다. 유현목 감독님,
김청기 감독님, 김벌래 선생님, 로보트태권브이 1편에서 당시 주인공인 훈의 목소리 역할을
하셨던 김영옥 선생님 등이 참석한 가운데, 산업자원부 이재훈 산업정본부장과 영화진흥위원회
안정숙 위원장, 그리고 왕의 남자로 유명한 영화감독인 이준익 감독의 축하 메시지 전달은 물론,
태권브이의 아버지라 일컬음을 받아도 될 유현목 감독, 김청기 감독에게 공로패 수여와
그간 태권브이 부활프로젝트에 비상업적인 활동으로 주도해 왔던 태권브이 동호회와 팬에게
감사패가 전달되었다.


더구나 태권브이에게 대한민국 제1호 로봇등록증이 수여되었으며, 문근영, 김주혁, 김태희 등
유명 배우 및 연예인이 소속되어 있는 ㈜나무엑터스로부터 애니메이션 캐릭터로서는
최초로 매니지먼트 전속계약을 체결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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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생 30주년을 맞이한 태권브이에게는 다시금 그 옛날의 명성을 되찾는 첫 시작을 알리는
자리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이렇듯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캐릭터로 항상 입에 오르내리는 로보트태권브이는
우리들에게 어떠한 의미일까.


1970년대 후반, 안방TV에서의 마징가Z는 국내작품인양 방영되어 엄청난 인기를
구가하고 있었다. 또한 국내 애니메이션 산업은 극히 미비한 상황이었다.
주로 극장용 장편 중심이었던 한국애니메이션은 ‘흥행실패-투자위축-제작중단’의 악순환으로
점점 애니메이션 제작의 주체로 나서지 못하고 있던 실정이었다.


그러던 중에 국내 장편애니메이션 4년 공백을 깨고 등장한 것이 로보트 태권브이였으며,
일본 작품이 아닌 우리나라가 만든 로봇 작품을 보고 어린이들이 좋아했으면 좋겠다란 기획으로,
김청기 감독에 의해서 태어난 작품이 바로 로보트 태권브이이다.


1970년 어려웠던 당시의 시대적 배경속에서 태어난 태권브이는 어린이에게는 둘도 없는
친구였던 셈이고, 현 시대에 있어서는 어릴적 소중한 추억과 그 추억을 함께 공유한 친구인 셈이다.


1976년 7월에 처음 선보였던 로보트 태권V 는 서울 관객만 18만명 (76년 당시 한국영화 역대흥행 순위 2위) 을
동원하며, 흥행 기록을 세우게 된다. 세계 최초의 무술격투용 로봇 애니메이션이란 타이틀과 함께 TV판
애니메이션과는 다른 고품질의 작품으로 선보였다는 점에서도 우리에게 우월감을 느끼게 해주었다.
당연하게도, 일본의 대부분의 작품은 국내 하청을 통해 제작된 것이라,
기술력만큼은 미국 다음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실력을 가지고 있었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은하철도999, 천년여왕 등 대표적인 일본애니메이션 작품이 국내 공중파
방송을 통해서 선보이는 것과 일본애니메이션이 우리네 작품으로 선보였던 이유가 이러한
밀접한 관계에 있었기 때문이었다. 태권도 세계 선수권 대회에서의 훈과 쇼 선수의 태권 대결 씬
경우에는 그 당시 최고의 기술 중에 하나인 로토스코프 기법을 선보였다.


이 대결 씬은 실제 태권 사범들의 태권 시합을 카메라에 담아낸 다음, 애니메이션으로
단일 프레임마다 그려내는 고도의 기술과 엄청난 노력이 가미되는 장면이었다.
당시 각 학교에서의 학생 대상으로의 태권도 교육과 맞물려 태권브이와 더불어
태권도에 대한 어린이들의 인기는 엄청났다.


우리나라에는 태권브이가 있고, 태권브이는 태권도를 할 수 있으며, 그 태권도는 우리의
국기國技(한 나라 특유의 기예(技藝).)이며, 태권도를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할 수 있다는
일종의 공감대가 당시의 어린이들에게는 자존심과 자부심을 느끼게 해주는 데에 부족함이 없었다.


이렇듯 ‘로보트 태권브이’가, 그 원류에는 마징가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서로의 인기가 각축을 벌이는
이유는 위와 같은 모방 속에서 창작을 통해 새로운 작품으로 탄생되었기 때문이다.
‘로보트 태권브이’가 의의를 가지는 또 다른 이유는 태권브이 오리지날 사운드 트랙 앨범이
한국 최초로 탄생되었기 때문이다.


태권브이 OST는 최창권 선생님이 맡고 계셨는데, 당시 김청기 사단이라 일컫는 최창권 선생님과
김벌래 선생님이 참여하여, 한국고유의 음색을 찾아내는 노력의 결과로 모든 효과음과 테마곡은
고유의 음색과 음율로서, 독창적인 OST 곡을 선사하고 있다. 아쟁과 징을 비롯하여, 최대한 한국
고유의 악기에서 효과음을 얻어낸 결과물은 일본과 미국은 물론, 어느 나라 작품에서도 들을 수 없는
특유한 효과음으로 탈바꿈 시켜놨다.


많은 이들이 태권브이 작품을 고유한 문화적 자존심의 작품으로 여기고 있음에는 이러한
이유 때문이기도 하다. 그만큼 메커니즘 형식에 있어서는 영향을 받았지만, 작품 속에 담겨있는 것은
우리나라의 고유의 정서와 선율을 고스란히 담아내고 있음이 태권브이가 우리에게 지금까지도
사랑받고 있는 큰 이유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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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로도 계속 시리즈로 제작되어져, 2편인 ‘우주작전’, 3편 ‘수중특공대’ 4편 ‘로보트태권브이
대 황금날개대결’ 외전격이라고 불리우는 ‘우주전함 거북선 (태권브이 출연)’ 1982년
‘슈퍼태권브이’, 1984년 ‘84로보트태권브이’, 1990년 태권브이90 (나인제로) 실사판 작품에
이르기까지 태권브이 인기는 지속되어져 왔었다.


또한 태권브이 탄생과 흥행을 계기로 70년대 후반과 80년대에 이르기까지
국내 애니메이션 산업은 날로 발전해 갔다.


허나, 당시의 국내애니메이션 업계의 공통적인 병폐와 관련산업 투자위축 및 미국과 일본의
애니메이션 작품이 국내에 소개되면서부터 국내 애니메이션 산업은 나날이 위축되어 가는
상황에 이르게 되었고, 태권브이 역시 대중들에게 서서히 잊혀져 간 존재로 남게 되었다.


물론, 1990년대 후반대에 이후에는 일명 태권브이 영향을 받은 세대라 불리우는 이들이
국내 애니메이션 발전을 위해서 과감한 투자와 함께 대규모 작품을 선보이게 되지만, 흥행에서
실패하면서 국내 애니메이션 산업은 더욱 위축되어져 버렸다.


대표적인 작품들이 아마겟돈, 원더플데이즈, 오세암 등이 이에 속한다.


로보트태권브이 역시 2002년 신씨네와 DDS (디지털 드림 스튜디오) 손을 잡고 신태권브이
제작발표회 등으로 그 포부를 밝혔으나, DDS의 첫극장판이였던 ‘런딤’의 흥행 참패로
신태권브이 제작 역시 소리소문 없이 묻혀져 버리고 만다. 그런한 와중에 2006년 7월에 탄생
30주년을 맞이하여 그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는 태권브이는 그 어느 때보다도 국내애니메이션과
로봇캐릭터의 상징적 존재로 그 위상을 다시 알리고, 곧 새로이 부활할 것을 선포하고 있는 것이다.


물론, 일반 대중에게 잊혀져버릴 뻔한 태권브이가 이렇게 30주년 생일잔치를 맞이하기까지는
나름의 험난한 여정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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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년, 태권브이 탄생년과 같은 에버랜드(구 자연농원)측에서는, 당시에 탄생 주기를 기념하기
위해서 태권브이 상영회 계획을 세우고, 필름상영을 위해 자료를 찾아본 결과 국내 필름자료가
현존하지 않았다는 충격적인 사실을 알게 된다. 온라인상으로 펼쳐진 ‘태권브이 필름찾기’ 공모를
통해서 대중들 또한 태권브이 자료가 거의 전무함을 알게 되었으며, 같은 때에 소수팬들로 이루어진
태권브이 부활프로젝트라는 사이트에서는 이와 같은 소식을 서로에게 전하면서 나름의 태권브이
부활 프로젝트를 진행하게 된다.


이쯤하여 발견된 지방 상영본 필름은 대구의 한 만화가로부터, 필름을 찾은 이로 알려져 있는
다큐멘터리 감독 출신인 김영훈씨에게 넘겨지어 일반 대중들에게 첫 선을 보이게 된다.
이어서, 태권브이 시리즈 중 3탄인 수중특공대 필름 역시 발견하게 되었고, 태권브이
시리즈 중에서 가장 완성도가 돋보인다는 2탄인 우주작전 편 역시 오리지널 3편의 시리즈
중에서 가장 보존이 잘되어 있는 상태로 발견하게 된다.


그동안 일반 대중들에게는 그동안 쉽게 접하지 못하였던 태권브이는 이와 같은 유실되었던
필름확보와 더불어 당시 탄생주기 상영회 등으로 활발한 활동을 보이고 있던 신화창조 태권브이
동호회의 도움으로 진행된 딴지일보의 태권브이 1탄 비디오편집판 VCD 발매,
그리고 DVD제작/판매/유통 업체인 비트윈에서의 필름소스와 베타비디오 영상소스로
이루어진 태권브이 DVD가 발매 등을 통해서 다시금 태권브이의 부활을 예고하게 되었다.


비트윈에서 제작, 발매된 태권브이 1탄의 경우 필름을 확보하여 제작된 DVD였으나, 중간중간
유실된 장면이 너무 많아 DVD 유저들에게는 상당히 충격적인 타이틀로 기억되고 있다.
이후에 공교롭게도 국내 영상자료원에서 태권브이 1탄 필름이 재발견되어, 몇 년간 진행된
필름복구 작업을 통해서 새롭게 리믹스를 더하여 재탄생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연출되기도 한다.


이렇게 태권브이와 함께한 시간 속에는 나름의 고충이 담겨 있었다.


이제 탄생 30주년을 맞이하게 된 태권브이는 2006년 8월경, 서울애니메이션센터에서 태권브이
복원판 상영 및 태권브이 컬렉션 전시가 있을 예정이고, 8월 25일에는 (주)동아사이언스와
한국공학한림원이 주관하는 심포지엄이 열리는 등 로봇산업과 문화산업 연계에 있어서도
남다른 역할을 할 예정이며, 7월 24일부터는 태권브이 이미지 공모전(9월 15일 발표)및
기념 상영회를 통해서 다시금 대중 앞에 설 예정이다. 더욱이 재복원된 로보트태권브이
1편이 DVD로도 재발매 될 것이라 하고, 2008년을 목표로 태권브이가 새롭게 3D 애니메이션으로
다시 재제작에 들어간다고 하니, 이보다 더한 경사는 없으리라. 현재 국내의 애니메이션 및 캐릭터
산업에 있어서 가장 큰 침체기를 맞고 있는 요즘에 태권브이의 탄생주기 행사의 의미는 이렇듯 남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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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태권브이 부활 프로젝트 행보에 과연 그에 따른 문제점은 없을까?


물론, 우려한 만한 문제점이 분명 존재한다. 태권브이는 어려운 시절을 함께 했던 친구였던
추억 덕분에 지금까지도 새로히 수많은 캐릭터가 생성되고 있는 현 문화산업 속에서도
유독 태권브이 만이 대중들에게 사랑받고 있다는 아이러니한 현상황이다.


앞서 언급한 대로 태권브이 외에 제작, 발표되어지고 있는 여타 애니메이션 작품에 대한
대중의 관심은 극히 미비한 수준이다.


일반 대중들에게는 태권브이는 추억의 친구일 뿐이며, 애니메이션과 만화는 아직까지도
어린이나 접하는 문화로써 인식하고 있음이 자리잡고 있다는 점이다.


또한, 영화 산업의 발전과 더불어 애니메이션 산업 문화 역시 발전되어야 하지만,
이에 대한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은 커녕, 그나마 남아 있던 해외 애니메이션 하청까지도
중국시장에 떠밀리고 있는 중이다.
새로히 제작된다는 로보트 태권브이 역시 그리 넉넉한 상황은 아니다.


3D로 제작된다고 발표한 이상, 이미 눈높이 높아질대로 높아진 관객들의 입맛에 얼마만큼
맞추어 줄 수 있느냐에서부터 고민은 시작된다. 그만큼 국내 기술력은 인정할 만하지만,
연출력과 기획력에서는 아직은 세계적 수준에서 미달임을 먼저 인식해야하는 부담감이
존재한다. 그만큼 태권브이와 함께 국내애니메이션 산업과 캐릭터 산업은 이제 초기 시작인 셈이다.
새롭게 부활하고 있는 로보트 태권브이에게는 이것이 가장 큰 걸림돌이자 부담감일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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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독 애니메이션 산업에서 힘을 쓰지 못하고 있는 국내애니메이션 산업은 물론, 문화 산업
전반으로의 도약을 준비하는 것으로 태권브이가 다시금 그 역할을 상징적으로 대신하고 있으며,
우리의 아이들이 로보트 태권브이를 통해 꿈과 희망을 다시금 키울 수 있도록 태권브이
행보에 주목하는 그 이유가 여기에 있다고 볼 수 있다.


여기서 우리는 기대해 본다. 비록 여러 어려운 환경과 여건 속이지만, 로보트 태권브이의
부활을 통해서 그동안 한국애니메이션과 문화산업의 희망 선봉이 되기를 말이다.
필자가 그동안 여러 언론사를 통해서 ‘태권브이가 우리에게 꿈을 다시금 꾸고 있느냐’ 는
되물음을 하고 있다 피력했었다.


허나 지금의 태권브이는 다시금 우리들에게 ‘꿈은 이루어질 수 있다’란 말을 같이 하고 있는 듯하다.


- 김영훈 (고독나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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