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ke] 8 mile

영화감상평

[like] 8 mile

1 리키마루 7 13371 198
8 Mile

*** 이 영화를 아직 못보신 분이시라면 네타 100%이오니 스토리를 알아도 상관없다~고 생각하시는 분만 읽어주세요.
*** 경어를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양해하고 읽어주세요

감독 : 커티스 핸슨
주연 : 에미넴, 킴 베이싱어, 브리트니 머피, 메키 파이퍼, 타린 매닝
장르 : 드라마
등급 : 18세 이상
상영시간 : 110분
제작년도 : 2002
개봉일 : 2003년 02월 21일

이 영화를 보면서.. 어떠한 기대도 품지 않고 보았다. (우리나라 영화 가운데서 가수들이 주연한 영화치고 흥행한 작품 본적이 있는가...-_-) 물론 헐리웃이니 감칠맛나게 잘 만들었을 것이란 예상은 했었다. 버뜨(but)...예상외로 괜찮은 영화!!!

그대는 랩(Rap)을 즐기는가!!

첫 번째! 절대로 이 영화를 봐서는 안되는 인물! 힙합 음악을 매우 좋아하지 않거나 에미넴을 무진장 싫어하는 사람! 이라면 결코 보아서는 안될 영화이다. 특별히 에미넴이 영웅으로 나오는 것은 아니지만...그래도 좀 멋지게 나오니....

나는 영화를 보면서 내가 예상하는 것과 다른 모습으로 진행되는 것을 좋아한다. 쉽게 말해 내 사고방식의 틀을 깨뜨리는 것을 좋아하는 것이다. (고로 내가 최고봉으로 꼽는 영화는 매트릭스와 유주얼 서스펙트, 그리고 메멘토!! 큐브1도 조금 괜찮았던 작품이었다.) 예상했던대로 흘러가 버리는 영화는 식상하고, 지루해지는 것이다.(아..까탈스럽다..)

이 영화가 그만큼의 반전이나 패러다임 쉬프트(사고방식의 전환)를 하게 만드는 것은 아니다. 다만 '가수가 주연한 작품은 이런거지'라는 내 생각을 깔끔히 바꾸어 주었다는 것에서 점수를 딴 것이다.

자, 이제 본론으로 넘어가서... 8마일은 에미넴의 과거 이야기를 영화화 한 작품이다. 대충 어렵고 고달픈 삶이지만 '힙합'이라는 것을 통해 인생의 의미를 알아간다~라는 내용의 영화라고 보면 되겠다. 영화의 시작과 진행은 또한 어느 음악영화들과 다를바 없다. 시스터액트를 기억하는가~ 초반에 엉성하고 못하던 이들이 나중에 멋지게 성공하는 스토리는 우리에게 짭짤한 즐거움을 선사한 바 있다. 이 영화도 역시 그와 비슷한 전개와 결말을 맺는다.

그런 단순한 즐거리와 패턴을 지니고 있는 이 영화에 왜 내가 좋은 점수를 주고 싶은 것인가. 그것은 영화 내내 흐르고 있는 '음악' 때문인 것이다. 어차피 음악영화라면 음악이 절반은 먹고 들어가야 한다는 사실..! 시스터 액트 1,2 모두 앨범도 불티나게 팔렸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가. 나도 사서 들어보았지만 꽤 괜찮은 퀄리티를 갖고 있었다. 요 8마일에서도 많은 노래가 나오는 것은 아니지만 간간히 흐르는 강렬한 비트와 랩들... 힙합을 즐길 줄 아는 사람들이라면 자연스레 고개가 끄덕거리고 있을 것이다.

또한 랩을 좀 즐길 줄 안다면 이 영화의 재미는 초극상세곡선을 그리게 된다. 자막의 해석넘김이 따라가지 못할만큼의 수 많은 단어나열들, 그러나 이 랩은 해석해서 봐봤자 그저 그렇다. 직접 원어를 들어보면 그 감칠맛나고 비유와 은유, 재치를 섞어서 만든 랩이 어떤 것인가 알 수 있을 것이다.(아아...그 라임이란...멋졌다! -_-b)

랩대결을 통해 나타나는 에미넴의 카리스마는 현역랩가수 다운 면모를 보여준다. 화려한 프리스타일 랩의 말빨, (물론 영화적 포장과 이미 짜여져 있는 각본이었지만) 카리스마 넘치는 욕설은 에미넴의 옛 삶을 여과없이 보여주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진정한 프리스타일 랩 배틀을 보고 싶은가..! 이 영화를 보라~


이 영화는 컴퓨터로 보라!!!

어째서~ 이런 불법조성을 위한 제목을 달았는가!! 그것은 바로 영어를 알아들을 수 없는 이들에게 필요한 것이다. 솔직히 이 영화는 큰 볼거리는 제공하지 않는다. 오직 들을거리만 풍부하다. 에미넴의 가난하고 행복하지 못한 삶 속에서 그가 표출하는 분노를 랩으로 승화해서 배틀을 펼치는 그 감동~ 그것은 그의 랩 말빨에서 나타난다. 그러한 욕과 비유, 강렬한 비트에서 느껴지는 분노를 극장에서의 자막은 전혀! 나타내고 있지 못한 것이다. 예를 들어 fuck~~어쩌고 하는 욕이 난무하고, 상대방을 비하하고 깎아내리는 심한 욕들로 배틀은 이루어 지는데 극장 자막에서는 '나쁜 놈아','어리석은 놈'등등....매우매우~~ 순화한 자막으로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근데 왜!~~~ 18금으로 해 놓았냔 말이다. 어른만 볼꺼라면 좀더 적나라한 해석이 필요하지 않았을까...생각이 든다. 그 멋진 랩을 전혀~~전달해 주고 있지 않은 극장판 영화보다 오히려 비전문가가 만든 인터넷에 돌아다니는 자막이 훨씬~잘 전달하고 있다. 좀더 잘 해석해서 우리나라 말로도 라임과 플로우 등을 맞추어서 해석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지만...그들은 힙합퍼가 아니지 않은가...무리한 것은 요구하지도 말자.
좀더 이 영화를 느끼고 싶다면...할 수 없다. 자막 구해서 컴...으로 보라!!(극장가서 먼저 보고 양심에 찔리지 않게...훗..)


에미넴...그 놈이 최고냐!?8mile2.jpg

필자가 힙합을 무지 좋아하는 관계로 너무 이 영화의 칭찬만 한 듯 하다. 이제 좀 깎아내릴 때가 된..(-_-;;)
이 영화에서 나오는 음악들은 매우 멋진 퀄리티를 갖고 있다.(ost살꺼야~~) 하지만 영화로서의 가치는 얼마나 되는가~? 솔직히 말하자면 한번 즐기고 스슥~지나갈 정도밖에 안되는 것이다. 요새 나오는 영화들이 한 번 볼 가치조차 없는 영화들이 수두룩한 상황에서 봐야할 영화라는 것은 그 만큼 괜찮다는 것이지만 불후의 명작들과 비교해 본다면 발 끝만큼도 따라오지 못한다는 소리다. 영화가 끝나고 나면 '우와~~진짜 재밌다~'라는 말도, '에이..짱 재미없네..'라는 말도 나오지 않는다. 그냥 '음..괜찮네..'가 나오면 즐겁게 본 것이다. '별로네..'는 그다지 재미없게 본 것...
이 영화의 주제 자체가 그냥 그렇기 때문이다. 만약 이 영화를 보는 사람이 이미 에미넴의 극광팬~이라면 이 영화는 눈물을 흘리며 크나큰 감동의 도가니로 그 사람을 데리고 가겠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은 그냥 랩만 하다 끝나는 영화가 될 것이다. 이 영화의 영화적 가치는 그정도 뿐이다. (음악을 제외한 상태에서)
이 영화의 주제는 결국 '에미넴은 랩을 짱~ 잘한다'이다. 뭐, 약간씩 흑인사회에서 백인은 랩을 못한다, 흑인 노는데에 백인 끼지마라 라는 인종차별적인 모습을 랩으로 극복한 에미넴을 보여주고 싶었기에 제목도 8마일이라고 지었던 것 같지만 말이다. (참고로 8마일이란 흑인과 백인의 마을 거리가 8마일이었다고 한다. 즉 너희 노는데 가서 놀아라~라는 소리다.)랩을 가지고 흑인과 백인은 하나~~라고 외치는 것도 볼쌍사납고,(랩 배틀 자체가 상대방을 비하하고 망신시키는 것이 아닌가)에미넴이 그런 정신을 갖고 랩을 한 것도 아니다. 그냥 지가 잘하고 좋아하는게 랩이었고, 자신의 답답함을 그냥 풀어낸 것 뿐이다. 즉. 에미넴, 너 잘났다~ 이거다 이거..-_-;


막판 띄워주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는 한 번쯤은 봐둘 만한 영화이다. 에미넴의 연기가 매우 자연스럽고 다른 배우들과의 호흡도 잘 맞는다.(자신의 옛 모습이었으니 좀 쉽게 했을지도 모르겠지만..) 그리고 계속적으로 흐르는 힙합의 비트와 노래들은 액션영화도 아닌 이 영화를 보는 사람들에게 지루함을 주지 않고 머리를 흔들도록 만든다.(후배녀석 데리고 와서 보여주었는데 역시 그녀석도 영화보는 내내 머리를 흔들고 있었다.) 결말또한 '성공한 에미넴'이 아닌 그저 자신의 할 일을 하기 위해 떠나는 모습이 더욱 마음에 들었다.
영화의 분위기가 흥겨운 것은 아니다. 조금은 어둡고, 묵직하다. 하지만 그 곳에서(어쩌면 희망조차 갖기 힘든 그 곳에서)묵묵히 자신의 분노를 표출하며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을 대표한 에미넴을 본다면 좀더 재미있게 이 영화를 즐길 것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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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Comments
1 이규하  
  저... 8마일은 에미넴의 과거 이야기를 영화로 만든 게 아닙니당..
물론 에미넴의 옛 기억 내지 추억들이 단편적으로 스며들어 있는 건
사실이지만... 거의 픽션입니당 ^^
1 박지훈  
  거의 픽션은 아닌데,8마일의 내용을 단편적으로 말하면 가난한어떤 소년이 랩에 목숨걸고 메달려서 결국엔 랩으론 성공했다는게 주내용이잖아요.에미넵이 가난했는데 랩으로 성공했다는건 에미넵 쫌 알면 누구나 아는야그잖아용.....글구 친구들도 진짜로 실존인물들이구요.
이정도면 실화영화나 다름없다고 생각되는데,영화니까 당연히 흥행등을 고려해서 일부각색을 하는건 당연하죠...
1 김동민  
  그래두 보고싶어요.
1 김원용  
  이 영화 재미있게 봤는데 흥행에 실패했나요?
1 김용호  
  우리나라에선 흥행에 실패했다고 봐야겠습니다..^^

저는 비됴로 봤는데 볼만하더군요.

마지막에 배틀부분이 너무 뻔해서 그렇지만.. 엔딩곡으로 흘러나오는

음악은 정말 죽였습니다~ 5번 돌려봤다는 +_+ㅋㅋㅋㅋ
3 아무개  
  잘나가다가 망치시네요...생각이 있으신건지? 결국엔 볼만하다.에미넴 지 자랑한다? 8마일은 픽션입니다. 흔히 에미넴 자신의 자전적인 이야기로 알려져서 오해가 있겠지만 비슷한건 에미넴이 엄청 가난했다는 것과 흑인과 랩한다 정도 밖에 없습니다. 처음엔 자전적 이야기로 풀려다가 그냥 픽션으로 선택한 걸로 알고 있습니다.이 영화의 주제는 빈민가의 청년이 자신의 꿈을 키워가고 마지막에 그 꿈에 대한 확신을 가지고 나아간다는 것 정도로 알고 있습니다. 오히려 에미넴을 잘 알려주는 것은 엔딩크레딧과 함께 나오는 주제가 'Lose Yourself'입니다. 거기에 진짜 에미넴 자신의 심정과 이야기가 나오죠. 가사를 알고 듣는 것이 더 좋습니다.
1 이황주  
  전 8마일 4번이나 봤어여^^ 봐도 봐도 진짜 재밌고^^ ㅎㅎㅎ 아직 DVD가 없지만 있으면 꼭 사고 싶은 소장가치 1순위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