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니스트(미카엘 하네케 감독) - 우리는 어쩌면 모두가 변태

영화감상평

피아니스트(미카엘 하네케 감독) - 우리는 어쩌면 모두가 변태

1 페퍼민트 패티 0 10173 137


정상과 비정상의 경계는 도대체 무엇일까.
자신의 광기를 <실험>하는 사람과 <실천>하는 사람은 어떻게 다른 것일까.

이성과 변태의 이중적인 성향을 숨기고만 사는 사람들이 모여있는 사회.
그 속의 나도 다를것 없다는 사실을 인정하게끔 만드는 영화다.
그녀와 같은 종류의 난해한 모습으로 나타나지는 않더라도 모두 누구에게나 쉽게 말 못할,
무엇인가 비 정상적인 궤도의 일면을 가지고 있지 않나하는.

정상과 비정상의 범주를 넘나들며 사람들에게 답을 말해주지 못하는 단어, 집착.
집착이 없는 사람은 없다. 다만 집착없이 살고 싶다는 마음들만 있을 뿐.
집착의 대상이 우정이든, 돈이든, 무엇이든 간에
우리가 가진 집착의 본 모습은 비정상적인 범주에서만 표한가능한 일그러진 단면이 아닌가.
집착의 다른 이름이 변태라는 것을 인정하고 싶지 않은 고집은 아닐런지.

어쩌면 우리는 모두 가리워진 정신병자, 혹은 변태라 불리는 주인공 일지도 모를 일이다.

술 먹고 짖어대는 개가 되는 볼상사나운 행태도 변태
-술에 대한 망상의 집착
가진 것으로 못 가진 사람을 우습게 치부하는 것도 변태
-돈에 대한 자기 과시의 집착
배운것으로 못 배운 사람을 무시하는 언사도 변태
-삐뚤어진 자만심의 집착
나이와 학력과 재산과 인물만으로 사랑을 선택하는 것도 변태
-과시욕에서 시작된 대리만족의 집착

변태를 너무 확대 해석한 것 같을지도 모르겠지만
영화 속 에리카, 마지막까지 그녀를 욕할 수 없는 건
이 순간
생활 구석구석에 비정상적 모습들이 아닌것처럼 포장되어 있다가
행여 구분 할 줄 아는 이에게 변태로 적나라하게 까발려질 일
얼굴이 화끈거린다. 그것 때문이다.

돌아보면 우리는 모두 집착을 숨기고 사는 변태일지도.


감독 : 미카엘 하네케
출연 : 브누아 마지멜(월터), 수잔느 로터(미세스 쇼버)
우도 사멜(닥터 블론스키), 이자벨 위뻬르(에리카)
안니 지라르도(엄마)
각본 : 미카엘 하네케, 엘프리드 옐리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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