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스펙트 제로 - 공감도 제로
서스펙트 제로(suspect zero)
감 독 : E. 엘리아스 메리지
주 연 : 아론 에커드, 벤 킹슬리, 캐리 앤 모스
서스펙트 제로는 살인동기나 행동패턴도 파악이 안돼 수사선상에도 올릴 수 없는 범죄자를 일컫는 용어다. 우웃! 제목에서부터 뭔가 그럴듯한게 남다른 포스가 뿜어져 나옴이 느껴지지 않는가?! 지금까지의 많은 스릴러 속 연쇄살인마들은 주인공 형사님에게 패턴을 읽혀 해피엔딩의 초석이자 주인공의 2계급 특진의 성과를 이뤄주고 말았다. 하지만 당 영화는 그런 패턴 읽히는 짓 따위는 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제목으로 방출하며 스릴러 계보의 한 획을 그어 버린...아니 긋는 줄 알았다.
근데 이게 뭐여~ 제목에서부터 자랑하고 있는 이 종잡을 수 없는 넘들은 '남들이 볼 수 없는 것이 보여요'스런 능력의 소유자인 벤자민(벤 킹슬리)이 일찌감치 이 능력을 이용해서 다 쓸어버리고 있는 것이 아닌가. 그러면서 벤자민은 토마스(아론 에카트)에게 나잡아 봐라는 식으로 단서들을 남기지만 그렇다고 얘네 둘이서 긴장감 넘치는 두뇌 싸움을 보여주는가 하면 썩 그렇지도 못하다. 영화의 후반부에 가까워질수록 벤자민의 '남들이 볼 수 없는 것이 보여요' 능력에 따른 아픔으로 촛점을 맞추나 싶지만 이 역시 관객에게 충분히 공감시켜주지 못하고 있다. 이렇게 관객의 공감대를 이끌어내지 못한 채 클라이막스에서 들이대는 벤자민의 사정(事情)은 쌩뚱맞을 뿐이며 모 영화의 결말을 그대로 갖다 쓴듯한 느낌만 내질러 버렸다.
서스펙트 제로라는 흥미있는 소재를 잘만 살렸어도 재미난 영화가 되었을텐데 아쉽게도 죽도 밥도 누룽지도 만들지 못하고 그저 몇몇의 감각적인 영상과 매트릭스 이후 모습을 드러낸 캐리 앤 모스의 얼굴만을 제공하고 있는 영화였을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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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 독 : E. 엘리아스 메리지
주 연 : 아론 에커드, 벤 킹슬리, 캐리 앤 모스
서스펙트 제로는 살인동기나 행동패턴도 파악이 안돼 수사선상에도 올릴 수 없는 범죄자를 일컫는 용어다. 우웃! 제목에서부터 뭔가 그럴듯한게 남다른 포스가 뿜어져 나옴이 느껴지지 않는가?! 지금까지의 많은 스릴러 속 연쇄살인마들은 주인공 형사님에게 패턴을 읽혀 해피엔딩의 초석이자 주인공의 2계급 특진의 성과를 이뤄주고 말았다. 하지만 당 영화는 그런 패턴 읽히는 짓 따위는 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제목으로 방출하며 스릴러 계보의 한 획을 그어 버린...아니 긋는 줄 알았다.
근데 이게 뭐여~ 제목에서부터 자랑하고 있는 이 종잡을 수 없는 넘들은 '남들이 볼 수 없는 것이 보여요'스런 능력의 소유자인 벤자민(벤 킹슬리)이 일찌감치 이 능력을 이용해서 다 쓸어버리고 있는 것이 아닌가. 그러면서 벤자민은 토마스(아론 에카트)에게 나잡아 봐라는 식으로 단서들을 남기지만 그렇다고 얘네 둘이서 긴장감 넘치는 두뇌 싸움을 보여주는가 하면 썩 그렇지도 못하다. 영화의 후반부에 가까워질수록 벤자민의 '남들이 볼 수 없는 것이 보여요' 능력에 따른 아픔으로 촛점을 맞추나 싶지만 이 역시 관객에게 충분히 공감시켜주지 못하고 있다. 이렇게 관객의 공감대를 이끌어내지 못한 채 클라이막스에서 들이대는 벤자민의 사정(事情)은 쌩뚱맞을 뿐이며 모 영화의 결말을 그대로 갖다 쓴듯한 느낌만 내질러 버렸다.
서스펙트 제로라는 흥미있는 소재를 잘만 살렸어도 재미난 영화가 되었을텐데 아쉽게도 죽도 밥도 누룽지도 만들지 못하고 그저 몇몇의 감각적인 영상과 매트릭스 이후 모습을 드러낸 캐리 앤 모스의 얼굴만을 제공하고 있는 영화였을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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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Comments
비전의 사실 유무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영화의 전체적인 흐름과 극적 긴장감이 많이 부족했던 것이 문제였다고 느꼈습니다. 일단 영화상의 설정에서 비전을 갖고 있는 자들이 존재한다고 했으니 그것에 대해선 황당하다거나 무슨 말도 안돼는 소리냐는 말은 않겠습니다. 다만, 글쓰신 분의 말처럼 서스펙트 제로를 추적해가는 과정에서 두 인물간의 팽팽한 대결구도가 너무 약했다는 느낌입니다. 두뇌싸움도 아니구요. 사건을 해결해 가는 과정자체가 너무 평이하고 맥빠졌다는 것이 전체적인 느낌입니다.
설정의 사실 유무보다는 그러한 설정 속에서 얼마만큼 보여주고자 하는 이야기를 흥미롭게 풀어나가느냐가 중요한 것인데...많이 아쉽네요. 흥미로운 소재에도 불구하고 말이죠. 철저하게 추리극의 형태로 갔으면 좋았을 것을 자신의 능력에 괴로워하는 이의 드라마로 가닥을 잡고서 이야기를 풀고나간 것이 커다란 실수였던 것 같네요...
설정의 사실 유무보다는 그러한 설정 속에서 얼마만큼 보여주고자 하는 이야기를 흥미롭게 풀어나가느냐가 중요한 것인데...많이 아쉽네요. 흥미로운 소재에도 불구하고 말이죠. 철저하게 추리극의 형태로 갔으면 좋았을 것을 자신의 능력에 괴로워하는 이의 드라마로 가닥을 잡고서 이야기를 풀고나간 것이 커다란 실수였던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