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쉬니스트 - 당신의 잠자리는 편안하십니까?

영화감상평

머쉬니스트 - 당신의 잠자리는 편안하십니까?

G 김명호 4 8198 53
머쉬니스트(machinist)

감독: 브래드 앤더슨
주연: 크리스찬 베일, 제니퍼 제이슨 리

헉! 그 몸짱 크리스찬 베일이 어쩌다 이렇게!!
라는 말이 절로 읊혀질 만큼 가벼운(?) 몸을 이끌고 나와 뭇 여성들 사이에서 화제가 되고 있는 당 영화는 정말 극 중 그의 몸은 '인체의 신비展'에 전시되어 있던 미이라를 대역으로 쓴 것이 아닌가하는 의구심이 들 정도로 비쩍 마른 몸을 보여주는데 배우들의 열정은 어디까지인가 라는 감탄이 튀어나올 지경이다.

하지만 이 영화 크리스찬 베일의 다이어트 비법 말고는 내세울 것 없는 쉣무비가 절대 아니다. 크리스찬 베일이 무슨 기아체험 100일 다큐멘터리 영화를 찍는 게 아닌 이상 무모한 영화를 위해 무모하게 살을 빼진 않았을 터. 영화 자체도 꽤 높은 완성도를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기계공이라는 제목과 주인공의 지독한 불면증을 보여주듯 저채도로 처리한 화면이라던가 몽롱하고 음산한 배경음악은 진짜 불면증을 앓는 듯 헬쓱해진 크리스찬 베일의 모습과 상승효과를 일으키며 몰입도를 200%로 상승시켜주고 있다. 여담으로 이 영화 한밤중에 혼자서 불끄고 봤는데 엔딩 크레딧 올라갈며 나오는 음악을 가만히 듣고 있으니 아주 오묘한 분위기가 느껴지는게 극중 주인공의 느낌이 이랬을까 하는 생각이 나더라.

뭐 요즘 영화들의 트랜드에 따라 당 영화도 관객의 '뒤통수 가격하기'장르에 한쪽 발을 푸욱 담그고 있지만 솔직히 이거 영화의 절반 이상 보고 있노라면 눈치빠른 사람이라면 대충 알아챌 수 있다. 근래에 들어 이런 소재가 갑자기 많이 쓰이고 있어 신선함이 좀 떨어지는 부분이라 하겠다.

일찍이 중국에서 거주하시던 맹자와 순자 할아버지는 인간의 본질을 인수분해 하여 각각 성선설과 성악설이란 이론으로 요점정리 하셨더랬다. 요즘 일부 초딩들의 개념을 싸가지에 쌈싸먹은 듯한 작태를 보노라면 순자 할아버지의 팔을 번쩍 들어주고 싶기도 하지만 어찌보면 우리나라의 개념없는 교육정책과 교육열의 문제이기도 하기에 맹자 할아버지 말도 맞는 듯 하다. 여튼 성선설이든 성악설이든 인간이란 존재는 쉽게 악에 물드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도 우리가 사는 이 세상이 나쁜 넘 보다는 착한 넘이 많은 이유는 우리 가슴속에 ***이라는 것이 존재하기 때문은 아닐까?!

뱀다리...자칫 스포일러 논란에 휩싸일 수 있기에 ***으로 처리했습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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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Comments
G Dark B;John  
  저도 이 영화 괜찮게 봤습니다. 소재의 신선함은 말씀처럼 떨어졌지만, 전체적인 스토리 맥락에 대한 흐름이 집중력을 잃지 않고 흘러갔다는 것과 무엇보다도 화면으로 인한 주인공 상태에 대한 몰입을 높였다는 것이 좋았지요. 개인적으로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는 배우가 등장하여 좋은 연기 보여줬던 것도 만족스러웠습니다. 역시 읽을 때 마다 느끼는 점이지만 삽화 솜씨가 보통이 아니시네요. 영화의 포인트를 잘 표현한 점 또한 놀랍구요.
G 혼돈의상처  
  김명호님 팬이 되버릴 것 같네요. ㅎㅎㅎ 추천 쌔립니다.

크리스찬 베일의 전 작품은 이퀄리브리엄 밖에 본게 없네요....
카피가 무척이나 인상깊었던 작품이었죠....

"매트릭스는 가라!!"

그 말 덕분에 개봉 당시 흥행에 실패한 듯 하지만.....
머 뒤늦게 미디어로의 판매는 호황을 이루었으니 절반의 성공..
어쩌구 저쩌구.....헛소리였구요...^^

아무튼 그 작품에서도 크리스찬 베일은 저에게 참으로 인상깊었습니다.
그래서 머쉬니스트에 그가 나온다길래 보게 됐는데....
우습게도 처음에 그를 몰라봤습니다. 정말 미이라 같은 모습...
열정적인 연기에 대한 집착은 감탄에 마지 않습니다.
그의 또다른 면을 보게 된 듯 해요.
G 김명호  
  많이 부족한 글 임에도 재밌게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
G 이천원  
  정말이지..
크리스찬 베일..이라는 생각..아직도 못하고있어요..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