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바웃 어 보이 - 우리 모두 해저터널을 뚫자!
어바웃 어 보이 (About a boy)
감독: 폴&크리스 웨이츠 형제
주연: 휴 그랜트, 토니 콜레트, 레이첼 와이즈
요즘 공전의 히트를 치고 있는 리마리오가 브라운관에 기름칠을 하기 훨씬 전부터 스크린에 빠다칠을 했던 이가 있었다. 극중에서 마가린버터식용유스러운 행각을 벌이며 여성들 마음엔 사랑을, 남성들의 주먹엔 분노를 일으켰던 휴 그랜트. 주위의 아낙들이 당 영화 너무 좋다고 호들갑을 떨 때도 난 '휴 그랜트 따위가 나오는 영화는 안봐!'라며 냉소섞인 (절대 질투는 아니다. -_-;) 한마디를 던졌었다. 결국 주위의 추천과 강압으로 어렵사리 영화를 보게 되었고 난 비로소 아집에서 눈을 뜰 수 있게 된 거였다.
누군가 그랬던가. 증오나 편견 따위의 감정들은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맹목적으로 변한다고. 그렇다. 나 역시도 그런 달동네 골목길 마냥 좁디 좁은 감정으로 하마터면 좋은 영화를 놓칠 뻔 했던 거다.
영화는 첫 장면에서 '모든 사람은 섬이다 -본 조비'이라는 키워드를 친절하게도 제시해 주며 급속한사회변화로인한인간소외와자아의고립이라는어쩌구저쩌구..계열의 영화임을 말해준다. 보통 이런 주제의 영화는 억지스런 짝짓기나 폼잡고 주제 주입하기 등의 우를 범하며 자칫 졸작의 반열에 오르기 쉬운데 다행히 당 영화는 이런 함정을 잘 벗어난 우량영화라 할 수 있겠다.
그간의 잘못(?)을 사죄하려는 듯 기름기 쫘악 뺀 모습을 보여주는 휴 그랜트는 영화 속에서 아버지 유산으로 먹고사는 한량으로 등장한다. 놀고 먹으며 여자 후리기가 인생의 목적인 윌(휴 그랜트), 왕따 소년 마커스, 마커스의 엄마이자 우울증에 걸린 이혼녀 피오나(토니 콜레트). 이 세명의 관계를 통해 모든 사람은 섬이지만 알고보면 밑으로 해저 터널이 뚫려서 다 연결되어 있으니까 놀러도 가고 대가리 맞대고 고민도 나누고 그래라 라고 말해주고 있다.
이런 초등학교 5-2학기 도덕책 5장 함께사는 사회의 학습활동스러운 주제 외에도 영화 곳곳에서 작열하는 위트있는 대사들은 더욱 영화를 찰지게 만들고 있다. 폴&크리스 웨이츠 형제 감독은 영화 아메리칸 파이의 감독이기도 한데 역시 유머를 만드는 내공이 상당하다.
기분이 꿀꿀거리는 사람, 인간관계에 회의가 느껴지는 사람. 살포시 당 영화 보면서 나의 해저터널은 어디로 연결되어 있나 살펴도 보고 유지, 보수도 해주고 그래보자. 삶은 함께 할수록 덜 힘들다 하지 않던가.
[이 게시물은 再會님에 의해 2009-08-23 02:10:31 씨네리뷰에서 이동 됨]
[이 게시물은 再會님에 의해 2009-08-23 02:14:29 특집에서 이동 됨]
[이 게시물은 再會님에 의해 2011-07-11 05:44:23 씨네리뷰에서 이동 됨]
감독: 폴&크리스 웨이츠 형제
주연: 휴 그랜트, 토니 콜레트, 레이첼 와이즈
요즘 공전의 히트를 치고 있는 리마리오가 브라운관에 기름칠을 하기 훨씬 전부터 스크린에 빠다칠을 했던 이가 있었다. 극중에서 마가린버터식용유스러운 행각을 벌이며 여성들 마음엔 사랑을, 남성들의 주먹엔 분노를 일으켰던 휴 그랜트. 주위의 아낙들이 당 영화 너무 좋다고 호들갑을 떨 때도 난 '휴 그랜트 따위가 나오는 영화는 안봐!'라며 냉소섞인 (절대 질투는 아니다. -_-;) 한마디를 던졌었다. 결국 주위의 추천과 강압으로 어렵사리 영화를 보게 되었고 난 비로소 아집에서 눈을 뜰 수 있게 된 거였다.
누군가 그랬던가. 증오나 편견 따위의 감정들은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맹목적으로 변한다고. 그렇다. 나 역시도 그런 달동네 골목길 마냥 좁디 좁은 감정으로 하마터면 좋은 영화를 놓칠 뻔 했던 거다.
영화는 첫 장면에서 '모든 사람은 섬이다 -본 조비'이라는 키워드를 친절하게도 제시해 주며 급속한사회변화로인한인간소외와자아의고립이라는어쩌구저쩌구..계열의 영화임을 말해준다. 보통 이런 주제의 영화는 억지스런 짝짓기나 폼잡고 주제 주입하기 등의 우를 범하며 자칫 졸작의 반열에 오르기 쉬운데 다행히 당 영화는 이런 함정을 잘 벗어난 우량영화라 할 수 있겠다.
그간의 잘못(?)을 사죄하려는 듯 기름기 쫘악 뺀 모습을 보여주는 휴 그랜트는 영화 속에서 아버지 유산으로 먹고사는 한량으로 등장한다. 놀고 먹으며 여자 후리기가 인생의 목적인 윌(휴 그랜트), 왕따 소년 마커스, 마커스의 엄마이자 우울증에 걸린 이혼녀 피오나(토니 콜레트). 이 세명의 관계를 통해 모든 사람은 섬이지만 알고보면 밑으로 해저 터널이 뚫려서 다 연결되어 있으니까 놀러도 가고 대가리 맞대고 고민도 나누고 그래라 라고 말해주고 있다.
이런 초등학교 5-2학기 도덕책 5장 함께사는 사회의 학습활동스러운 주제 외에도 영화 곳곳에서 작열하는 위트있는 대사들은 더욱 영화를 찰지게 만들고 있다. 폴&크리스 웨이츠 형제 감독은 영화 아메리칸 파이의 감독이기도 한데 역시 유머를 만드는 내공이 상당하다.
기분이 꿀꿀거리는 사람, 인간관계에 회의가 느껴지는 사람. 살포시 당 영화 보면서 나의 해저터널은 어디로 연결되어 있나 살펴도 보고 유지, 보수도 해주고 그래보자. 삶은 함께 할수록 덜 힘들다 하지 않던가.
[이 게시물은 再會님에 의해 2009-08-23 02:10:31 씨네리뷰에서 이동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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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Comments
저도 글 잘 봤습니다..^^
몇 가지 정보 차원에서 김명호님 글을 더욱 풍부하게 하기 위해 아주 약간만 덧붙입니다..
본 지 좀 되서 가물거리기는 하지만, '토니 콜렛'이라는 여배우는 소년 마커스가 아니고 그 엄마 역할일 겁니다..(여배우임)
그 소년 역할을 맡은 배우는 아무래도 제가 남자인 관계로 상대적으로 관심이 덜 가는걸 어쩔 수 없어서 건너뜁니다..^^;;
'토니 콜렛'이라는 여배우는 호주에서 만든 '뮤리웰의 웨딩'이라는 영화로 유명해진 배운데, 미국으로 건너가서 이 영화를 포함해서 '식스 센스'(여기서는 소년 할리 조엘 오스먼트의 어머니로 나옴), '샤프트' 등과 같은 영화들에 출연합니다..
만일 이 여배우에 대해 궁금하다면 헐리웃에 가서 찍은 영화들보다는 호주에서 찍은 '뮤리웰의 웨딩'이라는 영화를 보시는게 훨씬 나을 겁니다..
그녀의 출세작이나 다름없으니까요..
(헐리웃에 가선 거의 눈에 잘 띄지 않는 개성 없는 조연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레이첼 와이즈'란 여배우는 '토니 콜렛'보다는 훨씬 많이 알려진 배우지만, 영화 속 비중에 비해선 아직까지는 그렇게 강렬한 인상을 남기는 역할은 아쉽게도 없는 것 같습니다..
국내엔 '미이라' 시리즈로 잘 알려져 있고, 장 자끄 아노의 '에너미 엣 더 게이트', 게리 플레더(?)의 '런어웨이', 비교적 그녀의 초기작이라 생각되는 베르나르도 베르툴루치의 '스틸링 뷰티' 같은 영화를 보시면 만나실 수 있습니다..
영화를 재밌게 볼 수 있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배우에 대해 애정이나 관심을 갖고 보시면 그렇지 않을 때보다 훨씬 더 흥미롭게 볼 수 있다는 관점에서 지나가다가 생각나서 리플답니다..
저는 '어바웃 어 보이'보다는 후속작(?) '어바웃 어 걸'이 나오길 기다리고 있습니다..^^;;
몇 가지 정보 차원에서 김명호님 글을 더욱 풍부하게 하기 위해 아주 약간만 덧붙입니다..
본 지 좀 되서 가물거리기는 하지만, '토니 콜렛'이라는 여배우는 소년 마커스가 아니고 그 엄마 역할일 겁니다..(여배우임)
그 소년 역할을 맡은 배우는 아무래도 제가 남자인 관계로 상대적으로 관심이 덜 가는걸 어쩔 수 없어서 건너뜁니다..^^;;
'토니 콜렛'이라는 여배우는 호주에서 만든 '뮤리웰의 웨딩'이라는 영화로 유명해진 배운데, 미국으로 건너가서 이 영화를 포함해서 '식스 센스'(여기서는 소년 할리 조엘 오스먼트의 어머니로 나옴), '샤프트' 등과 같은 영화들에 출연합니다..
만일 이 여배우에 대해 궁금하다면 헐리웃에 가서 찍은 영화들보다는 호주에서 찍은 '뮤리웰의 웨딩'이라는 영화를 보시는게 훨씬 나을 겁니다..
그녀의 출세작이나 다름없으니까요..
(헐리웃에 가선 거의 눈에 잘 띄지 않는 개성 없는 조연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레이첼 와이즈'란 여배우는 '토니 콜렛'보다는 훨씬 많이 알려진 배우지만, 영화 속 비중에 비해선 아직까지는 그렇게 강렬한 인상을 남기는 역할은 아쉽게도 없는 것 같습니다..
국내엔 '미이라' 시리즈로 잘 알려져 있고, 장 자끄 아노의 '에너미 엣 더 게이트', 게리 플레더(?)의 '런어웨이', 비교적 그녀의 초기작이라 생각되는 베르나르도 베르툴루치의 '스틸링 뷰티' 같은 영화를 보시면 만나실 수 있습니다..
영화를 재밌게 볼 수 있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배우에 대해 애정이나 관심을 갖고 보시면 그렇지 않을 때보다 훨씬 더 흥미롭게 볼 수 있다는 관점에서 지나가다가 생각나서 리플답니다..
저는 '어바웃 어 보이'보다는 후속작(?) '어바웃 어 걸'이 나오길 기다리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