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티카(Gothika) - 35분이 한계인가..

영화감상평

고티카(Gothika) - 35분이 한계인가..

G 김명호 3 7061 49
고티카(Gothika)

감독: 마티유 카소비츠
주연: 할리 베리,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페넬로페 크루즈

축구 경기를 보면은 전반에 우리편이 1:0 혹은 2:0으로 앞서 가길래 씨바 이기겠구나 하고 기뻐했는데 후반전에 3~4골 먹으면서 나뒹굴러 버리는 졸라 어이없는 상황이 자주 벌어진다. 이런거 그냥 축구경기에서 보는 것도 허털한 맘 금할 길 없어 고수부지를 서성이게 만드는데 이 꼴을 영화에서까지 봐야할 때면 고수부지를 밤새 돌아도 텅빈 맘 채울 수 없음이다.

본 영화가 딱 그꼴이니 공포영화답게 초반 35분까지 적절한 분위기와 이야기 전개로 1:0으로 앞서고 있었다. 골 더 넣기를 바란것도 아니고 그대로 빗장 걸어 잠그고 현상유지라도 했으면 그나마 나았을 것을 그대로 동점골 허용하더니 결국 한 10:1로 참패를 해버린다.

감호소에서 정신과 전문의로 등장하는 미란다(할리 베리). 상담중인 여수감자 클로에는 미란다와 상담을 하며 그가 찾아왔다느니, 다음은 당신차례니 하며 초반 영화 분위기 조성하느라 고군분투 한다. 그날 저녁 미란다는 폭풍우를 뚫고 집으로 귀가하다가 정체불명의 처자와 마딱드린다. 이후 정신을 차려보니 감호소의 정신병동에 누워있는 것이 아닌가!! 딱 여기까지 괜찮았다. 근데 여기까지다. 이후 영화는 삼천포 앞바다로 정신없이 달려가 쇗덩어리를 한아름 안고 바다속 저 깊은 곳으로 영원히 가라앉아 버린다.

대체 이 놈의 귀신이 자신의 한을 풀어 달라는 건지 너도 남편과 같이 죽여버리겠다는 건지 모르겠고 어설픈 수수께끼에 등장 인물들의 극중 역활도 엉거주춤하기 후지산에 그지없다. 페넬로페가 연기한 '클로에'란 인물은 특히 그러한데 시종일관 엑스 파일에서나 나올 법한 대사를 방출하며 뭔가 후까시를 잡지만 결국 후까시 일뿐 알맹이는 없으니 허탈감만 짜장면 곱베기다.

그나마 육감적인 할리 베리 누님의 몸매라도 보며 위안을 삼으려고 했으나 이마저 여의치 않아 극중 내내 머리 산발한 채 환자복이나 추리닝만 입고 냅다 뛰어 다니기만 한다. 이런 암담한 상황을 가리켜 선현들은 이렇게 말했다지...설상가상이라고.

고로 본 영화 굳이 보겠다면 딱 35분까지만 관람하시면 되겠다. 이후론 시간낭비요 전력낭비이니 'not alone'이 의미하는 바가 도저히 궁금해서 못참겠다는 사람만 관람하시라. 근데 그것도 알고보면 별로 놀라운 것이 아니니 너무 기대하지 마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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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Comments
G zerone  
  할베리 주연의 'monster ball'은
볼만합디다..
근데 제 취향이 좀 독특해서리..
G zerone  
  근데 저위에 그림은 직접그린거요?
실력이 좋소..
G 박정문  
  ㅋㅋ조금의 욕설과 비유법들 ! 감상평 재밌게 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