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여우...천년 묵은 사랑이야기.

영화감상평

천년여우...천년 묵은 사랑이야기.

G 김명호 6 7419 47
천년여우(千年女優)
감독: 콘 사토시

2001년에 제작된 작품으로 콘 사토시가 감독을 맡은 두번째 극장용 애니메이션이다. 그의 첫 작품이었던 '퍼펙트 블루'에서 성공적인 모습을 보여주었던 콘 사토시는 이번 작품에서도 발군의 실력을 보여준다. 이 후 2004년작인 '동경대부'에서도 좋은 퀄리티를 유지하면서 앞으로 매우 기대되는 감독이다.



“못 만나도 괜찮아요. 왜냐하면 난…그를 쫓는 나를 사랑하거든요”


이전부터 수작이란 평은 익히 알고 있었지만 '천년여우'라는 전설의 고향에 서식하고 있다는 천년묵은 여우의 비주얼을 연상케하는 제목으로 인해 여지껏 기피하였던 작품이었다.

여배우 '후지와라 치요코'의 시공간을 뛰어넘는 스펙타클 네버엔딩 러브스토리를 주제로 삼고 있으며 이야기는 치요코와 그의 다큐멘터리 제작을 위해 찾아간 '타치바나 겐야'의 인터뷰를 통해 전개된다. 근데 이 전개방식이 굉장히 독창적이다. 인터뷰를 하고 있는 현재와 치요코의 회상이 교차되고 회상속에서 다시 현실과 영화가 교차된다. 그리고 그 안에서 다시 다큐멘터리가 개입되는 굉장히 복잡한 구성을 띄고 있다.

평생동안 한 남자만을 그리워 하는 치요코. 그리고 회상속에서 등장하는 영화의 배역 역시 천년에 걸쳐 한 남자만을 사랑했던 여자 치요코 역. 이 두개의 이야기가 스크류바 마냥 베베 꼬인채 치요코의 평생(영화속에선 천년)에 걸친 이룰 수 없었던 사랑을 보여주고 있다. 그리고 다큐멘터리를 찍는 현실의 겐야와 그의 조수가 치요코의 회상에 등장하는데 그들이 주고받는 만담(?)은 약방의 감초 역활을 톡톡히 하고 있다.

하지만 이건 현실이고 이건 영화속 장면이고...하며 수학문제 풀듯이 머리 굴리며 감상할 필요는 없다. 우린 그저 그녀의 여정을 찬찬히 쫒기만 하면 될 뿐이다.

2004년 7월에 국내 극장에서 개봉했었다는데 쥐도 새도 며느리도 모르게 후딱 간판을 내려서 굉장히 안탁까웠다. 앞으로 더 나은 작품을 들고나올 콘 사토시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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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Comments
G 김예녹  
  동경대부도 상당히 재미있습니다.
G 이승민  
  처음에는 일본 공포영화인줄 알았다는
영화의 장면과 그 장면에 상황과 두사람의 관계를 정말 유연하게 연계시킨 수작이란 생각
G 유정민  
  망상대리인도 상당히 재미있습니다.
G 김명호  
  앗..'망상대리인' 콘 사토시 감독의 작품이군요.. 빨리 감상해 봐야겠습니다.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
G 임형진  
  역시 제패니메이션이라는 칭호가 아깝지 않은 영화.
G 이천원  
  잘된 애니라고는 생각이 들지만..
이해하는데는 시간이 걸렸죠..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