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포인트
감독 :  공수창
출연 :  감우성, 손병호,  오태경, 박원상, 이선균

* 한마디로 : 귀신들린 병사들의 허무한 죽음... 보기가 안스럽다...

* 느낀점 :

영화가 끝나고 내 일행과 주변 관객들의 얼굴을 보며 극장문을 나섰습니다.
시무룩한 표정들... 물론 공포영화를 보면서 즐겁게 봤다는 얼굴을 하기란 힘들겠죠...
특히나 외국 귀신에 희생되는 우리나라 군인들의 모습을 보고있으면 더더욱 그렇겠구요...

순수한 공포영화로서 이 작품을 본다면 관객을 놀래킬만한 장면이 생각보다 적다는 점에서 일반 관객들에게는 좋은 평가를 얻기 힘들것 같습니다만,
내용적인 측면에서 보자면 일반 평론가들이 좋아할만한 의미심장한 주제나 내용들을 집어넣어 영화잡지평가에는 별점이 그리도 많은 것 같습니다.

남의 나라(베트남)에 가서 싸우다 억울하게 죽는 병사들의 모습을 보면(물론 귀신과 싸우지만...) 요즘처럼 이라크 파병을 반대하는 사회 분위기에 이 영화가 힘을 더해주는 것 같습니다. 특히, 죽기전에 "내가 무슨 잘못이 있어  여기까지 와서 죽어야 되느냐"며 오열하는 군인의 장면에선 더더욱 그런 생각을 하게 됩니다.

또한, 이 영화는 베트남 정글이라는 울창한 밀림을 배경으로 하기 때문에 감독이나 시나리오 작가가 원하기만 하면 언제든지 관객을 깜짝깜짝 놀래킬만한 곳에서 갑자기 베트콩의 총탄세례나 귀신의 습격을 만들수 있어 그동안 한국공포영화에 없는 좋은 소재거리를 찾았다고 볼수 있습니다.

하지만, 결과적인 측면에선 그리 효과적으로 자연을 활용했다고 할순 없겠습니다. 왜냐하면 결국 등장인물들이 하나하나 죽어나가는 장면들은 자연 보다는 사람에 의해 벌어졌으니까요...


* 연기력?
감우성을 비롯해 나머지 대원들의 연기력은 영화에 몰입할수 있을만큼은 괜찮습니다. 베트남 현지 촬영에 따른 더운 날씨와 무거운 군장, 실전에 배치된 군인으로서의 연기를 펼치는 배우들이 참으로 고생많이 했겠다는 생각을 하게됩니다.
그러나, 폐쇄된 공간에서 서로 언성을 높이고 소리치는 장면들의 반복 속에서 연극을 보는듯한 느낌을 갖게 합니다.


* 추천하고싶은 사람들 :

뭔가 새로운 공포영화를 보고싶은 분들... 군대갔다온 한국 남성으로서 추억을 되새겨보고싶은 분들...(이 영화도 72년 베트남이 배경이지만, 최근 한국영화에 군대를 배경으로한 영화가 하나도 없었으니  이 영화의 인물들을 보고있으면 옛날 훈련받던 생각이 날 겁니다.)

단, 큰 기대는 금물이구요...
그러나 자꾸 웅웅거리는 시끄러운 배경음과  다크엔젤(덴젤워싱턴 주연)이나 프레데터에서 악마나 괴물이 사람들을 보는 시선을 묘사하는 듯한 알록거리는 화면의 눈부심은 감수하셔야 할 겁니다.


* 영화몰입지수 : 초반 분위기조성(몰입도 생성) - 중반 간간이 나오는 공포스러운 장면들(몰입도 증가) - 막판 (몰입도 보통)  ... 공포영화의 생명력인 몰입도는 전체적으로 우수한 수준임


[사족1]
남의 나라 가서 싸우다 죽든 귀신에 홀려 죽든지간에 전쟁은 어떠한 이유에서든 용납될수 없는 죄악입니다.
알포인트 영화 속에서 성병에 걸렸다는 이유와 고향에 빨리 돌아가려는  목적으로 차출되어 외국땅에서 외국귀신에의해 억울하게 죽어나가는 젊은 병사들을 보고있자니... 그 귀신들이 차라리 한국에와서 파병에 찬성하는 이들을 공격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사족2]
감수성 아니 감우성씨가 눈을 이상하게 처리하고 찍은 포스터 때문에 감우성씨가 귀신이 아닌가 기대를 많이 하고 보신 관객분들이 많았습니다. 영화 내용과 상관없는... 관객들 끌기만을 위한 포스터는 제발 찍지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영화보는데 헷갈리니까요... 
[이 게시물은 再會님에 의해 2009-08-23 02:10:31 씨네리뷰에서 이동 됨]
[이 게시물은 再會님에 의해 2009-08-23 02:14:29 특집에서 이동 됨]
[이 게시물은 再會님에 의해 2011-07-11 05:44:23 씨네리뷰에서 이동 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