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지의 제왕3:왕의 귀환] 골룸이 영웅이자 반지의 제왕 *스포일러주의*

영화감상평

[반지의 제왕3:왕의 귀환] 골룸이 영웅이자 반지의 제왕 *스포일러주의*

G 좋은바람 3 9953 105
반지의 제왕3-왕의귀환
감독 :  피터 잭슨 
출연 :  엘리야 우드, 비고 모텐슨, 올랜도 블룸, 숀 애스틴...

* 한마디로 : 굉장하군

* 느낀점 :
  피터 잭슨의 '데드 얼라이브'를 엄청나게 가위질된 비디오출시작으로 보았을때 그 황당함과 엉뚱한 상상력에 이 감독 뭔가 일낼 사람이라는 것을 알았고, 마이클제이폭스가 파킨슨병으로 얼굴을 숨기기이전에 마지막으로 찍었던 프라이트너를 보았을때 그 유머와 재미에 '샘 레이미'와 유사하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습니다.

샘 레이미 역시 이블데드라는 공포영화를 시작으로 자신의 경력을 쌓아 결국 '스파이더맨'이라는 블럭버스터로 흥행감독의 최일선에 서게되었고, 피터 잭슨도 공포영화감독으로 시작해서 '반지의 제왕'시리즈로 최고 흥행감독이 되었죠. 이들의 유사점은 중세를 배경으로 성을 지키려는 인간들과 성을 빼앗으려는 암흑의 군대와의 전쟁을 주요내용으로하는 샘레이미 감독의 '이블데드3'를 '반지의 제왕'과 비교해보면 잘 알수 있을것 같습니다. 둘다 웃기고 재미있지만, 반지의 제왕쪽이 유명한 원작소설을 기반으로 했으므로 상대적으로 감동적이고 뛰어나다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사실 '반지의 제왕'은 집중력이 필요한 작품입니다. 수많은 인물들이 나오기 때문에 집중해서 보지않으면 줄거리를 놓치기 쉽고, 1,2편을 다시 찾지않으면 3편에 나오는 인물들을 구별하기 힘든 것이 사실입니다. 반지의 제왕을 제대로 감상하고 싶은 사람이 있다며 반드시 1,2편을 구해서 보고 영화에 도전하시기 바랍니다.

반지의 제왕이 2004년 아카데미에 얼마나 수상을 할지 모르겠지만, 반지의 제왕은 전쟁장면에서 보여지는 단순한 볼거리외에도 '인간의 탐욕'이라는 근본적인 화두를 놓고 악마의 반지가 순수했던 인물들을 얼마나 탐욕스럽고 괴기스럽게 바꿔놓는지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영화 속에서는 반지에서 해방되므로써 인간의 탐욕을 어렵사리 버리게 되었는지는 몰라도, 현실에서는 수많은 반지의 노예들이 얼마나 많은지, 나도 보이지않는 반지를 차고 있지 않은지 생각해 보게 합니다. (스포일러경고!!!) 또한,이번 3편에서는 두명의 주요한 인물이 죽음을 맞이하는데 전쟁을 치르면서 같은 왕의 지위라도 한명은 영웅으로, 한명은 비겁자로 생을 마감하게 됩니다. 자식을 사랑하는 두 명의 왕들의 눈물은 비슷해보였지만, 삶의 중대한 문제를 당면하고 어떻게 처신하는 가에 따라 뒤에 남는 사람들은 그를 영웅으로 또는 비겁자로 여기게 되는 것이겠죠.

또한 골룸의 이미지는 현대인을 사는 우리들이 불안한 모습을 반영하고 있습니다. 지킬과 하이드와 같은 선과악이 동시에 공존해서 마치 다중성격자같은 골룸은 결국 악한심성이 그를 지배를 하게되었지만, 결국 그덕분에 마음약한 프로도가 반지에 지배되었을때 반지를 없애버릴수 있는 결정적 기회를 주게 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골룸이 가장 큰 반지의 희생자(처참해진 몰골을 보십시오)이자, (결과적인 입장에서보면) 반지를 없애는 영웅이였지 않은가 싶습니다. 골룸이 없었다면 그 누구도 반지를 불구덩이에 던지지 못했겠죠...  번역가 이미도씨가 빠뜨렸는지 모르겠지만 원작소설에서는 골룸을 죽이자는 샘의 간청에 프로도가 '골룸은 불쌍한 존재야, 그를 지금 죽이는 것 보다는 그를 살려두면 나중에 큰 역할을 할 것이라는 느낌이 들어'라는 복선을 암시하는듯한 대사가 나옵니다. 아마 원작자 톨킨도 반지의 마지막 임자가 되는 골룸을 반지의 제왕으로  생각한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 추천하고싶은 사람들 : 반지의 제왕 1,2편을 이미 보신 분들은 절대필수관람!!! 반지의 제왕 시리즈를 안 본 분은 1,2편을 봐야만 3편의 진가를 아실수 있음.  명작, 대작에 굶주린 분들께 제격,


* 영화몰입지수 : 전쟁준비 (영화처음이니까 조금 지루해도 괜찮다) -> 전쟁 (몰입,몰입!!) -> 전쟁 완료 후 끝나기까지 (지루해도 괜찮다, 이 장대한 서사시의 끝맺음을 멋지게 장식해야 하니까)


* 또 보고싶을까?  : 이 길고긴 영화를 다 보라면 힘들겠지만, 그래도 전쟁장면만 놓고 보고, 또 보고 싶다.


[사족] 주말 밤 11시에 시작해서 새벽 2시 30분에 끝나는 영화로 봤는데, 초등학생으로 보이는 아이들과 같이 온 가족들도 꽤 눈에 띄었다. 역시 명작은 남녀노소, 시간장소를 가리지 않는다는 것을 여실히 느낄수 있었습니다.

[사족2] 왕의 귀환에 나오는 전쟁장면을 보고있자니 그 화려한 컴퓨터 CG기술때문에 자꾸 '스타워즈'가 생각나지 않을수 없었습니다.
스타워즈에서도 떼거리로 전쟁을 치르고, 거대한 로봇들이 나오고 주인공들은 멋지게 거대한 로봇을 파괴시킨다... 게임으로 얘기하자면 스타워즈가 '스타크래프트' 라면 반지의 제왕은 '최신 확장판 워크레프트'라고 할수 있지 않을까요? 

[사족3] 비교적 해피엔딩이라 할 수 있는 이번 3편에서 주인공들은 모두다 짝을 찾았는데 프로도만이 짝이 없어 외롭게 모험을 찾아 떠나는 것이라는 얘기를 듣고, 저는 프로도 역시 사랑하는 사람을 찾아 떠나는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프로도가 사랑하는 사람이 누구냐구요? 원작소설을 읽은 사람은 아시겠지만 이번 3편에서는 원작에 없는 장면들이 조금씩 있는데 그중에서도 골룸을 절벽에서 떨어뜨리고 프로도가 혼자 산을 오르다가 지쳐 쓰러질때 그의 마음의 이상형이 꿈속에 나와 힘을 돋구어 주죠... 그리고 영화 마지막에도 그 이상형의 여인이 프로도에게 미소짓는 얼굴을 보이고, 결국 그 이상형의 여인을 따라 배를 타는 장면이 나오는데... 그녀는 ... '갈라드리엘'이라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2편까지 본 사람들은 프로도와 샘이 너무 사이가좋아 호모가 아니냐는 등 추측이 많았으나 3편에서 샘이 결혼하는 것을 보고 게이가 아니었더라는 것이 판명되었죠. 청년이된 프로도가 아름다운 엘프족인 '갈라드리엘'을 사랑하는 것도, 아라곤이 엘프족인 아르웬을 사랑하는 것을 보면 가능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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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Comments
G 박정환  
  고향에 돌아와서 샘이 결혼하고, 프로도가 빌보 아저씨에게서 이어받은 책을 샘에게 주고 떠나는 내용은 원작에도 없는 내용이었죠

소설을 끝까지 읽지 않으셨군요..샘이 결혼을 해서 아이들을 낳고 그 중의 딸 하나는 호빗답지않게(?) 이뻤다는 부분이 있습니다..책을 샘에게 전해주고 중간계를 떠나는 부분도 원작에서의 설정과 같습니다..

그리고 영화 도입부의 스미골의 회상씬은 원작에서 1부 반지원정대에 나오는 이야기입니다..왜 스미골이 골룸이라는 괴물이 되어야만 했는가에 대해 친구를 죽이고 반지를 빼앗은 부분이 나오지요..

그리고 프로도는 모험을 떠나는 것이 아니라 나즈굴에 의해 입은 상처와 반지의 운반에 따른 후유증때문에 엘프들을 따라 나서는 것입니다..
G 좋은바람  
  박정환님 지적 감사드립니다. 사실 책을 완독한지 1년이 지나고보니 상세한 부분이 기억이 안나서요... 오해가 있던 부분은 삭제했습니다.
G 제르  
  사족으로... '두 개의 탑'의 전투씬은 '클론의 습격'을 본 피터잭슨이 자극을 받아 다시 재편집과 재CG를 첨가시켜서 업그레이드했다고 하죠.